사진=픽사베이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물처럼 공연도 등급을 분류한다. 콘텐츠의 공공성과 윤리성을 확보하고, 청소년을 유해한 매체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다. 또 선택을 위한 정보로도 활용된다. 그러나 공연의 등급 설정은 영상물과 큰 차이가 있다. 일단 시스템의 유무부터 다르다. 영상물의 경우는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주제와 선정성, 폭력성, 대사, 공포, 약물, 모방위험 등 7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등급을 분류한다. 이 기준에 따라 전체관람가부터 12세관람가, 15세관람가, 청소년관람불가, 제한상영가(제한관람가)로 5개 등급제로 구분된다.  반면 공연의 관람등급은 필요이상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현재 예매 가능한 공연들의 관람등급을 살펴보면 ‘미취학아동입장불가’부터 ‘만 7세 이상’ ‘8세 이상’ ‘만 15세 이상’ ‘중학생 이상’ ‘만 16세 이상’ ‘18세 이상’ ‘만 19세 이상’ ‘20세 이상’ 등으로 혼재하고 있다. 영상물과 달리 공식적인 분류 기준이나 종류는 정해져 있지 않고, 공연에 따라 정하는 게 기준인 식이다.  이는 공연에 관람등급을 분류하는 공식 국가 기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규제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공연 제작사가 관람등급을 임의로 정할 동안 관계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담당 부서도 없는 것을 둔 지적이 잇따랐다.  사진=영등위 홈페이지 캡처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극단, 국립중앙극장, 예술의전당 등 9개 공연기관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최근 3년간 각종 공연 및 관람등급’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8세 이상 관람 등급을 부여한 일부 작품들이 초등학생이 보기에 부적절한 주제의 공연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까지 각 기관에서 열린 공연은 총 363편이며 그 중 70%가 8세 이상이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이 중에는 불륜과 자살을 다룬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와 같이 8세 이상의 초등학생이 보기에 부적절한 주제의 공연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서울예술단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차례나 공연한 뮤지컬 ‘신과 함께’는 ‘12세 이상 관람가’인 영화와 똑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8세 이상 관람등급을 정해놓았다. ‘호프만의 이야기’도 불륜과 살인 등을 다루는 내용임에도 관람등급이 8세 이상으로 분류됐다.  청소년관람불가에 해당하는 ‘18세 이상’과 ‘20세 이상’ 공연은 지난 3년간 총 9편밖에 없었다. 그 외에 ‘전체 이용가’가 8편(2.2%), ‘12개월 이상’ 4편(1.1%), ‘36개월 이상’ 7편(2.0%), ‘48개월 이상’ 11편(3.1%), ‘3세 이상’ 3편(0.9%), ‘4세 이상’ 1편(0.3%), ‘5세 이상’ 7편(2.0%), ‘7세 이상’ 3편(0.9%), ‘초등학생 이상’ 3편(0.9%), ‘12세 이상’ 3편(0.9%), ‘14세 이상’ 33편(9%), ‘15세 이상’ 1편(0.3%), ‘중학생 이상’ 9편(2.5%), ‘17세 이상’ 7편(2.0%)이었다.  이상헌 의원은 “매년 커지고 있는 공연시장 규모에 대응하여 등급분류를 체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공연은 무대에 오르기 전 공개되지 않는 예술 장르라 사전 심의는 규제나 검열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공연계가 자율적으로 따를 수 있는 등급분류 지침이나 가이드라인 정도는 문체부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공연내용에 맞는 관람등급 결정을 유도하여 앞으로는 가족단위, 어린 관람객 등 누구나 편하고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View 기획┃공연 관람 등급①] 제멋대로 정하는 기준, 공식 기관의 부재

박정선 기자 승인 2020.01.15 13:32 의견 0
사진=픽사베이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물처럼 공연도 등급을 분류한다. 콘텐츠의 공공성과 윤리성을 확보하고, 청소년을 유해한 매체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다. 또 선택을 위한 정보로도 활용된다.

그러나 공연의 등급 설정은 영상물과 큰 차이가 있다. 일단 시스템의 유무부터 다르다. 영상물의 경우는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주제와 선정성, 폭력성, 대사, 공포, 약물, 모방위험 등 7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등급을 분류한다. 이 기준에 따라 전체관람가부터 12세관람가, 15세관람가, 청소년관람불가, 제한상영가(제한관람가)로 5개 등급제로 구분된다. 

반면 공연의 관람등급은 필요이상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현재 예매 가능한 공연들의 관람등급을 살펴보면 ‘미취학아동입장불가’부터 ‘만 7세 이상’ ‘8세 이상’ ‘만 15세 이상’ ‘중학생 이상’ ‘만 16세 이상’ ‘18세 이상’ ‘만 19세 이상’ ‘20세 이상’ 등으로 혼재하고 있다. 영상물과 달리 공식적인 분류 기준이나 종류는 정해져 있지 않고, 공연에 따라 정하는 게 기준인 식이다. 

이는 공연에 관람등급을 분류하는 공식 국가 기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규제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공연 제작사가 관람등급을 임의로 정할 동안 관계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담당 부서도 없는 것을 둔 지적이 잇따랐다. 

사진=영등위 홈페이지 캡처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극단, 국립중앙극장, 예술의전당 등 9개 공연기관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최근 3년간 각종 공연 및 관람등급’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8세 이상 관람 등급을 부여한 일부 작품들이 초등학생이 보기에 부적절한 주제의 공연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까지 각 기관에서 열린 공연은 총 363편이며 그 중 70%가 8세 이상이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이 중에는 불륜과 자살을 다룬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와 같이 8세 이상의 초등학생이 보기에 부적절한 주제의 공연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서울예술단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차례나 공연한 뮤지컬 ‘신과 함께’는 ‘12세 이상 관람가’인 영화와 똑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8세 이상 관람등급을 정해놓았다. ‘호프만의 이야기’도 불륜과 살인 등을 다루는 내용임에도 관람등급이 8세 이상으로 분류됐다. 

청소년관람불가에 해당하는 ‘18세 이상’과 ‘20세 이상’ 공연은 지난 3년간 총 9편밖에 없었다. 그 외에 ‘전체 이용가’가 8편(2.2%), ‘12개월 이상’ 4편(1.1%), ‘36개월 이상’ 7편(2.0%), ‘48개월 이상’ 11편(3.1%), ‘3세 이상’ 3편(0.9%), ‘4세 이상’ 1편(0.3%), ‘5세 이상’ 7편(2.0%), ‘7세 이상’ 3편(0.9%), ‘초등학생 이상’ 3편(0.9%), ‘12세 이상’ 3편(0.9%), ‘14세 이상’ 33편(9%), ‘15세 이상’ 1편(0.3%), ‘중학생 이상’ 9편(2.5%), ‘17세 이상’ 7편(2.0%)이었다. 

이상헌 의원은 “매년 커지고 있는 공연시장 규모에 대응하여 등급분류를 체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공연은 무대에 오르기 전 공개되지 않는 예술 장르라 사전 심의는 규제나 검열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공연계가 자율적으로 따를 수 있는 등급분류 지침이나 가이드라인 정도는 문체부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공연내용에 맞는 관람등급 결정을 유도하여 앞으로는 가족단위, 어린 관람객 등 누구나 편하고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