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를 일으킨 연예인과 관련된 기사와 관련된 반응을 보면 크게 두 가지다. 연예인을 향한 비난 혹은 비판, 기자를 향한 비판 혹은 비난. 후자의 경우에는 대개 연예인을 향한 도덕적 잣대가 너무 엄격하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러면서 기준을 대개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들을 거론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말은 틀렸다. 먼저 범위를 정확하게 해야 하는데, 언론이든 대중이든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한 비판의 기준이 엄격한 것이 아니라, ‘영향력 있는 연예인’에 대한 기준이 엄격한 것이다. 수만에서 수십만의 팬을 거느리고 있거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대중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예인에 대한 비판의 기준이 엄격한 것이지, ‘모든’ 연예인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최근에 연예인이 아닌 개인방송 운영자나 스타 강사들의 발언에도 비판이 가해지는 이유는 이들이 수만에서 수백만명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최근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길이 과연 이 범주에 들어가냐는 것이다. 대중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길의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 인식 문제로 넘어간다. 길은 세 번이나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여기서 ‘3번’은 적발의 횟수이지, 음주운전 횟수가 아니다. 길이 ‘딱’ 세 번만 음주운전을 하다가 ‘딱’ 세 번만 걸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설득력이 낮다. 자주 음주운전을 하다가 세 번씩이나 걸렸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런 길이 다시 방송에 복귀해 예능에 출연하고, 다른 가수들을 심사하며, 인기를 얻으면 대중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때부터 음주운전은 무거운 범죄가 아닌,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실수’로 그 뜻이 달라진다.  현재는 영향력이 없지만, 방송 복귀는 그에게 영향력을 주게 되고, 그 영향력은 음주운전이라는 범죄의 무게를 덜어주는 수순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누구 말대로 이제 음주운전 적발시,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누구 말대로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인식이 쉽게 통용된다.  대중은 이미 수많은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이나 도박 등의 범죄를 저지른 후, 자기들끼리 사과하고 이해하고 용서해주며 방송에 복귀한 선례를 수도 없이 봤다. 어느 시점에서는 그 같은 반복을 끊어야 할 때이긴 하다. 인간적으로 연민을 느끼더라도, 종류와 한도는 존재한다.  과거 한 배우가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복귀했을 때, 그를 바라보는 연기자 지망생들은 “연기만 잘하면 저렇게 행동해도 되는구나”라는 말을 했다. 음주운전을 해도 자숙하고 사과하면, 다시 방송에 출연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모습을 본다면 또 연예인 지망생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유명준의 시선] 물의를 일으켜도 ‘노래’만 ‘연기’만 잘하면?

유명준 기자 승인 2020.01.29 15:03 | 최종 수정 2020.02.25 11:25 의견 0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과 관련된 기사와 관련된 반응을 보면 크게 두 가지다. 연예인을 향한 비난 혹은 비판, 기자를 향한 비판 혹은 비난. 후자의 경우에는 대개 연예인을 향한 도덕적 잣대가 너무 엄격하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러면서 기준을 대개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들을 거론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말은 틀렸다.

먼저 범위를 정확하게 해야 하는데, 언론이든 대중이든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한 비판의 기준이 엄격한 것이 아니라, ‘영향력 있는 연예인’에 대한 기준이 엄격한 것이다. 수만에서 수십만의 팬을 거느리고 있거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대중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예인에 대한 비판의 기준이 엄격한 것이지, ‘모든’ 연예인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최근에 연예인이 아닌 개인방송 운영자나 스타 강사들의 발언에도 비판이 가해지는 이유는 이들이 수만에서 수백만명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최근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길이 과연 이 범주에 들어가냐는 것이다. 대중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길의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 인식 문제로 넘어간다.

길은 세 번이나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여기서 ‘3번’은 적발의 횟수이지, 음주운전 횟수가 아니다. 길이 ‘딱’ 세 번만 음주운전을 하다가 ‘딱’ 세 번만 걸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설득력이 낮다. 자주 음주운전을 하다가 세 번씩이나 걸렸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런 길이 다시 방송에 복귀해 예능에 출연하고, 다른 가수들을 심사하며, 인기를 얻으면 대중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때부터 음주운전은 무거운 범죄가 아닌,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실수’로 그 뜻이 달라진다. 

현재는 영향력이 없지만, 방송 복귀는 그에게 영향력을 주게 되고, 그 영향력은 음주운전이라는 범죄의 무게를 덜어주는 수순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누구 말대로 이제 음주운전 적발시,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누구 말대로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인식이 쉽게 통용된다. 

대중은 이미 수많은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이나 도박 등의 범죄를 저지른 후, 자기들끼리 사과하고 이해하고 용서해주며 방송에 복귀한 선례를 수도 없이 봤다. 어느 시점에서는 그 같은 반복을 끊어야 할 때이긴 하다. 인간적으로 연민을 느끼더라도, 종류와 한도는 존재한다. 

과거 한 배우가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복귀했을 때, 그를 바라보는 연기자 지망생들은 “연기만 잘하면 저렇게 행동해도 되는구나”라는 말을 했다. 음주운전을 해도 자숙하고 사과하면, 다시 방송에 출연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모습을 본다면 또 연예인 지망생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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