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드러낸 섭섭함을 두고 "시민단체는 모금한 돈으로 개인이 맛있는 거 먹자 해서 돈을 쓸 수 없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26일 최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용수 위안부 피해 할머니로부터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은 윤미향 당선인을 옹호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이용수 할머니는 윤 당선자의 모금 관련 의혹을 폭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서운함을 토로하며 "어느 날 농구선수가 모금한 돈을 받아오길래 당연한가 보다 했는데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제때 식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윤 당선자에게 "때가 늦어서 배가 고픈데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자 윤 당선자는 “돈 없습니다”라며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최 전 의원은 "(할머니들이) 밥을 못 먹었다, 난방비가 없었다는 얘기가 돌아다니는데 사실일 수 없다”며 “팩트는 팩트이기 때문에 말씀드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는 모금된 돈으로 누구 개인이 밥을 먹자 그러면 지출할 수가 없는 구조다"라고 강조한 것이다. 윤미향 당선인이 오히려 모금한 돈을 개인을 위해 쓰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원칙에 따라 모금한 돈을 개인에게 쓰지 않았다고 시민단체 대표 입장을 대변한 셈이다. 최 전 의원의 이같은 옹호에도 네티즌의 반응은 차갑다. 특히 피해 할머니를 위해 모금했는데 피해 할머니의 배고프다는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것은 오히려 시민단체 목적에 배치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5일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윤 당선인과 부친, 남편이 다섯 채의 집을 모두 현금으로 매입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기부금 유용에 대한 논란이 가중된 상황이다.  한편 강훈식 민주당 주석 대변인은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이후 송구함을 표현하면서도 불거진 각종 의혹과 제기된 문제는 정의연(정의기억연대) 측이 적극적으로 해소해야할 필요가 있다면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민희 "모금으로 할머니 개인 밥 사줄 수 없다…시민단체 왜 만들었나 차가운 반응

최민희, 원칙 강조가 만든 자기모순

김미라 기자 승인 2020.05.26 10:59 | 최종 수정 2020.05.26 11:02 의견 0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드러낸 섭섭함을 두고 "시민단체는 모금한 돈으로 개인이 맛있는 거 먹자 해서 돈을 쓸 수 없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26일 최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용수 위안부 피해 할머니로부터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은 윤미향 당선인을 옹호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이용수 할머니는 윤 당선자의 모금 관련 의혹을 폭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서운함을 토로하며 "어느 날 농구선수가 모금한 돈을 받아오길래 당연한가 보다 했는데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제때 식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윤 당선자에게 "때가 늦어서 배가 고픈데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자 윤 당선자는 “돈 없습니다”라며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최 전 의원은 "(할머니들이) 밥을 못 먹었다, 난방비가 없었다는 얘기가 돌아다니는데 사실일 수 없다”며 “팩트는 팩트이기 때문에 말씀드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는 모금된 돈으로 누구 개인이 밥을 먹자 그러면 지출할 수가 없는 구조다"라고 강조한 것이다.

윤미향 당선인이 오히려 모금한 돈을 개인을 위해 쓰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원칙에 따라 모금한 돈을 개인에게 쓰지 않았다고 시민단체 대표 입장을 대변한 셈이다.

최 전 의원의 이같은 옹호에도 네티즌의 반응은 차갑다. 특히 피해 할머니를 위해 모금했는데 피해 할머니의 배고프다는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것은 오히려 시민단체 목적에 배치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5일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윤 당선인과 부친, 남편이 다섯 채의 집을 모두 현금으로 매입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기부금 유용에 대한 논란이 가중된 상황이다. 

한편 강훈식 민주당 주석 대변인은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이후 송구함을 표현하면서도 불거진 각종 의혹과 제기된 문제는 정의연(정의기억연대) 측이 적극적으로 해소해야할 필요가 있다면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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