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종합제약사로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한국다케다 직원 70여 명의 일자리를 뺏은 꼴이 돼 셀트리온의 도약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일본 제약사 다케다의 한국법인 한국다케다에서 담당하던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권리가 셀트리온에 넘어갔다. 일본 제약사의 권리를 국내 제약사가 가져온 것은 축하해 마땅할 일이지만, 그로 인해 한국 직원 70여 명이 실직 위기에 놓이게 돼 애매한 상황이다. 이번에 셀트리온이 인수한 부분은 화이투벤과 알보칠 등 국내에서 이미 인지도가 높은 일반의약품들과 당뇨 약 네시나, 액토스, 고혈압 약 이달비 등 전문의약품 포함 18개 제품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업권이다. 이는 당초 한국다케다제약의 프라이머리케어(PC) 사업부와 컨슈머헬스케어(CHC) 사업부가 담당했다. 해당 부분이 셀트리온에 매각되면서 이를 담당하던 70여 명의 한국다케다 직원들은 희망퇴직 대상자로 전락했다. 한국다케다제약은 셀트리온에 사업부를 매각하며 관련 직원 70여 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자료=게티이미지뱅크)  물론 기업이 인수합병을 한다고 해서 관련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가 의무적인 사항은 아니다. 사업 방향에 따라 계약 사항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인데, 이처럼 인력들을 갑작스런 실직 상황에 놓이게 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도덕적 잣대를 들이 밀 수밖에 없다. 새로운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그에 대한 전문가인 관련 직원들도 함께 흡수하지 않는 모습은 다소 위험한 결정이라고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자가면역질환이나 암질환에 대한 영업망을 위주로 가지고 있던 회사다. 일각에선 기존엔 다루지 않던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관련 인력은 필요 없다는 과한 자신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해당 사업부 운영이 기존에도 사실상 외부 제약사의 힘을 빌려 이뤄졌던 사실을 알고 나면 셀트리온의 이 같은 처사에 대해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한국다케다는 해당 사업부 제품들을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녹십자, HK이노엔 등과 코프로모션을 통해 관리해왔다. 수년 전부터 이들은 자사 인력보다 외부 인력을 통한 영업을 지속했는데, 애초에 매각을 염두에 둔 행동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 때 한국다케다 직원 고용승계는 계약 사항에서 뺐다. 대신 코프로모션 계약은 그대로 승계해 인수했다. 사실상 직접적인 영업은 계약 관계에 있는 제약사들이 진행했다고 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저런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결국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직 위기에 처한 한국다케다 직원 70여 명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다. 직원을 소모품 취급하더라도 어찌됐든 기업은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다케다제약 측도 이에 대한 보상책을 고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당사자인 한국다케다제약 노조가 속한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은 전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필요 없으니 나가라’는 식의 태도로 직원을 소모품 취급한 다케다제약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인애의 뒷담화]셀트리온-다케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사업가 마인드에 직원들만 ‘분통’

회사는 ‘축배’ 직원들은 ‘취준’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6.18 15:46 의견 0

셀트리온이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종합제약사로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한국다케다 직원 70여 명의 일자리를 뺏은 꼴이 돼 셀트리온의 도약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일본 제약사 다케다의 한국법인 한국다케다에서 담당하던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권리가 셀트리온에 넘어갔다. 일본 제약사의 권리를 국내 제약사가 가져온 것은 축하해 마땅할 일이지만, 그로 인해 한국 직원 70여 명이 실직 위기에 놓이게 돼 애매한 상황이다.

이번에 셀트리온이 인수한 부분은 화이투벤과 알보칠 등 국내에서 이미 인지도가 높은 일반의약품들과 당뇨 약 네시나, 액토스, 고혈압 약 이달비 등 전문의약품 포함 18개 제품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업권이다. 이는 당초 한국다케다제약의 프라이머리케어(PC) 사업부와 컨슈머헬스케어(CHC) 사업부가 담당했다. 해당 부분이 셀트리온에 매각되면서 이를 담당하던 70여 명의 한국다케다 직원들은 희망퇴직 대상자로 전락했다.

한국다케다제약은 셀트리온에 사업부를 매각하며 관련 직원 70여 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자료=게티이미지뱅크) 


물론 기업이 인수합병을 한다고 해서 관련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가 의무적인 사항은 아니다. 사업 방향에 따라 계약 사항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인데, 이처럼 인력들을 갑작스런 실직 상황에 놓이게 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도덕적 잣대를 들이 밀 수밖에 없다.

새로운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그에 대한 전문가인 관련 직원들도 함께 흡수하지 않는 모습은 다소 위험한 결정이라고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자가면역질환이나 암질환에 대한 영업망을 위주로 가지고 있던 회사다. 일각에선 기존엔 다루지 않던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관련 인력은 필요 없다는 과한 자신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해당 사업부 운영이 기존에도 사실상 외부 제약사의 힘을 빌려 이뤄졌던 사실을 알고 나면 셀트리온의 이 같은 처사에 대해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한국다케다는 해당 사업부 제품들을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녹십자, HK이노엔 등과 코프로모션을 통해 관리해왔다. 수년 전부터 이들은 자사 인력보다 외부 인력을 통한 영업을 지속했는데, 애초에 매각을 염두에 둔 행동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 때 한국다케다 직원 고용승계는 계약 사항에서 뺐다. 대신 코프로모션 계약은 그대로 승계해 인수했다. 사실상 직접적인 영업은 계약 관계에 있는 제약사들이 진행했다고 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저런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결국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직 위기에 처한 한국다케다 직원 70여 명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다. 직원을 소모품 취급하더라도 어찌됐든 기업은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다케다제약 측도 이에 대한 보상책을 고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당사자인 한국다케다제약 노조가 속한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은 전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필요 없으니 나가라’는 식의 태도로 직원을 소모품 취급한 다케다제약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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