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TV 광고로 유명세를 탔던 개비스콘 현탁액. 개비스콘 현탁액을 복용하자 쓰렸던 속이 편안해진다는 내용의 광고 화면을 캡처한 일명 ‘퇴사짤’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던 바 있다.(자료=옥시레킷벤키저) 대한민국에서 ‘원조’라는 타이틀은 큰 의미를 가진다. 음식점은 물론이고 의약품 시장에서도 이 같은 인식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제약사에서 신약을 최초로 개발하게 되면 특허를 보유하게 된다. 해당 의약품을 처음 개발한 ‘원조’ 제약사 타이틀을 갖는 것이다. 개발한 의약품을 오로지 해당 제약사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인데, 시간이 지나 이 특허권이 만료되고 나면 다른 제약사에서 제네릭 의약품 출시가 가능해진다. 국내에선 오리지널에 대한 신뢰가 너무 커, 이 때 제네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반영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고정관념과는 달리 제네릭 의약품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오리지널 의약품의 시장 독점을 막아 약가가 인하되면서 소비자들이 좋은 약을 싸게 살 수 있게 된다. 또 여러 제약사가 같은 효능을 내는 의약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제약사도 선택해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선 모르겠으나, 소비자들에겐 제네릭 출시가 가져다주는 이점이 더 많다. 제네릭 의약품 출시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졌던 대표적 사례로는 지난 2018년 벌어진 ‘개비스콘 불매운동 사건’이 있다. 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주범으로 지목됐던 옥시레킷벤키저의 위식도 역류 증상 개선 약 개비스콘을 구입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당시 개비스콘 현탁액과 같은 성분의 제네릭 의약품은 2013년부터 출시된 상태였다. 그 덕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을 골라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제네릭 의약품으로는 한국콜마 ‘뮤날스더블액션현탁액’, 동국제약 ‘위스콘더블액션현탁액’, JW중외제약 ‘위엔젤더블액션현탁액’ 등 여러 제품이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제네릭 출시는 불법 리베이트 등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장경제 측면에서 보면 제네릭 의약품은 천덕꾸러기일 수 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싫어하는 제약사 제품을 거를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제네릭 생산을 응원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인애의 뒷담화] ‘개비스콘 불매운동’으로 보는 제네릭 의약품의 중요성…제약사 거를 권리 보장

따라쟁이 취급 받던 제네릭 의약품, “소비자 입장에선 고마워 해야”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7.30 16:45 의견 0
 국내에서 TV 광고로 유명세를 탔던 개비스콘 현탁액. 개비스콘 현탁액을 복용하자 쓰렸던 속이 편안해진다는 내용의 광고 화면을 캡처한 일명 ‘퇴사짤’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던 바 있다.(자료=옥시레킷벤키저)


대한민국에서 ‘원조’라는 타이틀은 큰 의미를 가진다. 음식점은 물론이고 의약품 시장에서도 이 같은 인식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제약사에서 신약을 최초로 개발하게 되면 특허를 보유하게 된다. 해당 의약품을 처음 개발한 ‘원조’ 제약사 타이틀을 갖는 것이다. 개발한 의약품을 오로지 해당 제약사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인데, 시간이 지나 이 특허권이 만료되고 나면 다른 제약사에서 제네릭 의약품 출시가 가능해진다. 국내에선 오리지널에 대한 신뢰가 너무 커, 이 때 제네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반영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고정관념과는 달리 제네릭 의약품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오리지널 의약품의 시장 독점을 막아 약가가 인하되면서 소비자들이 좋은 약을 싸게 살 수 있게 된다. 또 여러 제약사가 같은 효능을 내는 의약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제약사도 선택해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선 모르겠으나, 소비자들에겐 제네릭 출시가 가져다주는 이점이 더 많다.

제네릭 의약품 출시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졌던 대표적 사례로는 지난 2018년 벌어진 ‘개비스콘 불매운동 사건’이 있다. 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주범으로 지목됐던 옥시레킷벤키저의 위식도 역류 증상 개선 약 개비스콘을 구입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당시 개비스콘 현탁액과 같은 성분의 제네릭 의약품은 2013년부터 출시된 상태였다. 그 덕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을 골라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제네릭 의약품으로는 한국콜마 ‘뮤날스더블액션현탁액’, 동국제약 ‘위스콘더블액션현탁액’, JW중외제약 ‘위엔젤더블액션현탁액’ 등 여러 제품이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제네릭 출시는 불법 리베이트 등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장경제 측면에서 보면 제네릭 의약품은 천덕꾸러기일 수 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싫어하는 제약사 제품을 거를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제네릭 생산을 응원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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