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시컴퍼니 배우 이수빈에게 뮤지컬 ‘맘마미아’는 정말 특별하다. 2001년 KBS1 ‘TV소설 새엄마’로 데뷔한 이수빈은 다수 작품을 통해 어리고 귀여운 매력을 줄곧 발산했다. 영화 ‘방황하는 칼날’에서는 정재영의 딸로, 영화 ‘서부전선’에서는 영광(여진구 분)의 첫사랑, 뮤지컬 ‘영웅’에서는 안중근을 도와주는 중국인 웨이와 여동생 링링, ‘데스노트’에서는 주인공 라이토의 귀여운 동생 사유로 말이다. 작년 개막한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는 주인공 그윈플렌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인물 데아 역을 맡아 앞을 보지 못하는 쉽지 않은 인물을 소화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 15년 째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소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이수빈은 “드디어 내 나이에 맞는 작품을 맡았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맘마미아’는 결혼을 앞둔 소피가 아빠일지도 모르는, 엄마의 옛 남자친구들에게 자신의 결혼식 초대장을 보내면서 시작되는 소동을 담은 작품. 이수빈은 무대 위에서 상큼 발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 뿐 아니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여성스러운 분위기에, 깊어진 목소리로 소피로 완벽 변신했다. 사진=신시컴퍼니   “‘맘마미아’를 통해 달라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제가 아역 출신이라,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많이 올라왔는데 편안한 목소리보다, 역할에 맞는 소리를 찾아가려고 애썼죠. 공연은 영화 등의 매체와 달라서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극 중 21살인 소피와, 실제 24살인 이수빈은 닮은 점이 많다. 아무래도 또래다 보니, 지니고 있는 생각과 감정도 비슷했고, 내뱉는 표현에도 공통점이 많았다. “소피도 저와 같은 20대니까, 제가 느끼는 말들, 감정이 있지 않을까 했죠. 제게도 지난 몇 년간 생각의 부딪힘도 있었고, 엄마에게 말 한마디 더 해보고 싶다는 용기도 나게 됐거든요. ‘맘마미아’ 오디션 볼 때가 특히 그랬던 시기고요. 사실 제가 조용해 보여도 친해지면 엄청 밝은 성격이거든요. 의식의 흐름대로 대화하기도 하고, 저질러 놓고 까먹기도 하고...그런 모습은 소피와 정말 닮았어요(웃음). 소피가 되면서 제 안에 있는 성향을 끄집어내고 있어요. 이수빈보다 좀 더 용기를 내죠. 소피는 정말 용기가 가득한 아이거든요.” 이수빈에 맞는 목소리에 대한 고민 뿐 아니라, ‘맘마미아’는 엄마와의 추억으로 뜻 깊은 작품이다.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엄마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이유다. “‘맘마미아’는 저에게 뜻 깊은 작품이에요. 초연을 엄마와 함께 봤었거든요. 엄마가 무대에 오른 저에게 ‘함께 공연을 봤었는데, 네가 이렇게 공연에 올랐구나’하셨어요. 초등학생 때 ‘맘마미아’를 봤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엄마가 나훈아를 좋아해서 같이 콘서트도 갔었는데, 우주선도 떠다니는 등 엄청 재밌었던 기억이 나요. ‘맘마미아’를 보고나서 제가 ‘나훈아 콘서트처럼 재밌네? 엄청 신나!’라고 했대요(웃음). 제가 아역으로 시작해서, 아마 다양한 작품으로 식견을 넓혀 주시려고 한 거 같아요. 정말 감사한 마음이죠. 오디션 됐다는 소식 듣자마자, 엄마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이수빈은 ‘맘마미아’에 오르면서 엄마와 더 각별해졌다. 작품에 오르기 전에도 표현을 많이 하려고 마음은 썼지만, 작품을 통해 표현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사진=신시컴퍼니 “엄마가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사시길 응원도 하는 친구가 되려고 해요. ‘맘마미아’하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어요. 공연을 보고 엄마와 함께 자려고 누웠는데, 극 중 도나가 소피에게 드레스를 입혀주면서 노래 중에, ‘시간을 멈추게 할 수 없을까. 행복했던 그 시간을’이라는 가사가 생각나더라고요. ‘엄마도 안 늙고, 나도 안 늙고 지금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처음에는 어렵지만, 계속 내뱉다 보니 제 스스로가 좋아지더라고요. ‘내가 표현해서 다행이다’ 싶어요. 오히려 안하면 불안하고 그래요(웃음).” 이수빈에게 어느 작품보다 뜻 깊기에, ‘맘마미아’가 터닝포인트가 될 법도 하다. 하지만 이수빈은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하는 표현을 내뱉었다. 배우로서, 선택과 도전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열정이다. “터닝포인트는 작던, 크던, 늘 있는 거 같아요. 심적으로 불안하고 힘들었을 때 드라마 ‘미생’을 봤는데, ‘입사하고 보니 성공이 아니라 그냥 문을 하나 연 것 같더라고. 우리는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만 열어가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라는 대사가 나오더라고요. 실패와 성공은 자신이 정하는 거라는 뜻 같은데, 잘하든 그렇지 못하든, 실패와 성공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계속 문을 열어야, 당기는 문인지, 미닫이 문인지, 닫힌 문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요, 다양한 방법으로 선택하고 도전해 보려고요.” 무대에 오르면서 중점을 두는 부분도 단 한가지다. 이는 이수빈이 무대에서 전하고자 하는 힘이기도 하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고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는 당연한 거고, 제 공연을 본 관객들이 행복한 거예요.” 싱글맘 도나 역은 최정원, 신영숙이 맡고, 딸 소피는 이수빈과 루나가 분한다. 또, 홍지민, 김영주, 박준면, 오기쁨, 남경주, 김정민, 이현우, 성기윤, 오세준, 호산이 출연한다. ‘맘마미아’는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9월 14일까지 공연된다.

[마주보기②] 엄마와 뮤지컬 ‘맘마미아’ 본 소녀, 소피가 되다

김진선 기자 승인 2019.08.27 00:41 | 최종 수정 2139.04.26 00:00 의견 0
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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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수빈에게 뮤지컬 ‘맘마미아’는 정말 특별하다. 2001년 KBS1 ‘TV소설 새엄마’로 데뷔한 이수빈은 다수 작품을 통해 어리고 귀여운 매력을 줄곧 발산했다. 영화 ‘방황하는 칼날’에서는 정재영의 딸로, 영화 ‘서부전선’에서는 영광(여진구 분)의 첫사랑, 뮤지컬 ‘영웅’에서는 안중근을 도와주는 중국인 웨이와 여동생 링링, ‘데스노트’에서는 주인공 라이토의 귀여운 동생 사유로 말이다. 작년 개막한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는 주인공 그윈플렌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인물 데아 역을 맡아 앞을 보지 못하는 쉽지 않은 인물을 소화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 15년 째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소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이수빈은 “드디어 내 나이에 맞는 작품을 맡았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맘마미아’는 결혼을 앞둔 소피가 아빠일지도 모르는, 엄마의 옛 남자친구들에게 자신의 결혼식 초대장을 보내면서 시작되는 소동을 담은 작품. 이수빈은 무대 위에서 상큼 발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 뿐 아니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여성스러운 분위기에, 깊어진 목소리로 소피로 완벽 변신했다.

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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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를 통해 달라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제가 아역 출신이라,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많이 올라왔는데 편안한 목소리보다, 역할에 맞는 소리를 찾아가려고 애썼죠. 공연은 영화 등의 매체와 달라서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극 중 21살인 소피와, 실제 24살인 이수빈은 닮은 점이 많다. 아무래도 또래다 보니, 지니고 있는 생각과 감정도 비슷했고, 내뱉는 표현에도 공통점이 많았다.

“소피도 저와 같은 20대니까, 제가 느끼는 말들, 감정이 있지 않을까 했죠. 제게도 지난 몇 년간 생각의 부딪힘도 있었고, 엄마에게 말 한마디 더 해보고 싶다는 용기도 나게 됐거든요. ‘맘마미아’ 오디션 볼 때가 특히 그랬던 시기고요. 사실 제가 조용해 보여도 친해지면 엄청 밝은 성격이거든요. 의식의 흐름대로 대화하기도 하고, 저질러 놓고 까먹기도 하고...그런 모습은 소피와 정말 닮았어요(웃음). 소피가 되면서 제 안에 있는 성향을 끄집어내고 있어요. 이수빈보다 좀 더 용기를 내죠. 소피는 정말 용기가 가득한 아이거든요.”

이수빈에 맞는 목소리에 대한 고민 뿐 아니라, ‘맘마미아’는 엄마와의 추억으로 뜻 깊은 작품이다.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엄마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이유다.

“‘맘마미아’는 저에게 뜻 깊은 작품이에요. 초연을 엄마와 함께 봤었거든요. 엄마가 무대에 오른 저에게 ‘함께 공연을 봤었는데, 네가 이렇게 공연에 올랐구나’하셨어요. 초등학생 때 ‘맘마미아’를 봤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엄마가 나훈아를 좋아해서 같이 콘서트도 갔었는데, 우주선도 떠다니는 등 엄청 재밌었던 기억이 나요. ‘맘마미아’를 보고나서 제가 ‘나훈아 콘서트처럼 재밌네? 엄청 신나!’라고 했대요(웃음). 제가 아역으로 시작해서, 아마 다양한 작품으로 식견을 넓혀 주시려고 한 거 같아요. 정말 감사한 마음이죠. 오디션 됐다는 소식 듣자마자, 엄마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이수빈은 ‘맘마미아’에 오르면서 엄마와 더 각별해졌다. 작품에 오르기 전에도 표현을 많이 하려고 마음은 썼지만, 작품을 통해 표현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사진=신시컴퍼니
사진=신시컴퍼니

“엄마가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사시길 응원도 하는 친구가 되려고 해요. ‘맘마미아’하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어요. 공연을 보고 엄마와 함께 자려고 누웠는데, 극 중 도나가 소피에게 드레스를 입혀주면서 노래 중에, ‘시간을 멈추게 할 수 없을까. 행복했던 그 시간을’이라는 가사가 생각나더라고요. ‘엄마도 안 늙고, 나도 안 늙고 지금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처음에는 어렵지만, 계속 내뱉다 보니 제 스스로가 좋아지더라고요. ‘내가 표현해서 다행이다’ 싶어요. 오히려 안하면 불안하고 그래요(웃음).”

이수빈에게 어느 작품보다 뜻 깊기에, ‘맘마미아’가 터닝포인트가 될 법도 하다. 하지만 이수빈은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하는 표현을 내뱉었다. 배우로서, 선택과 도전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열정이다.

“터닝포인트는 작던, 크던, 늘 있는 거 같아요. 심적으로 불안하고 힘들었을 때 드라마 ‘미생’을 봤는데, ‘입사하고 보니 성공이 아니라 그냥 문을 하나 연 것 같더라고. 우리는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만 열어가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라는 대사가 나오더라고요. 실패와 성공은 자신이 정하는 거라는 뜻 같은데, 잘하든 그렇지 못하든, 실패와 성공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계속 문을 열어야, 당기는 문인지, 미닫이 문인지, 닫힌 문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요, 다양한 방법으로 선택하고 도전해 보려고요.”

무대에 오르면서 중점을 두는 부분도 단 한가지다. 이는 이수빈이 무대에서 전하고자 하는 힘이기도 하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고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는 당연한 거고, 제 공연을 본 관객들이 행복한 거예요.”

싱글맘 도나 역은 최정원, 신영숙이 맡고, 딸 소피는 이수빈과 루나가 분한다. 또, 홍지민, 김영주, 박준면, 오기쁨, 남경주, 김정민, 이현우, 성기윤, 오세준, 호산이 출연한다. ‘맘마미아’는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9월 14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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