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산업에 도전하는 인터바크바이오 홍준호 대표와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자료=각 사 홈페이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 산업이 주목을 받자 기업들이 속속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제과 사업 중심 오리온과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가 최근 제약바이오 시장에 뛰어들었다.   먼저 오리온홀딩스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이 노리는 중점 사업영역은 발병률이 높은 암 중증질환 및 전염성 질환 등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키트’다. 초기에는 이처럼 바이오 사업역량을 키운 뒤 신약개발 등 사업영역 확대는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인터파크도 자회사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를 통해 표적 및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 기업인 비씨켐과 항암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비임상 시험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내년 말에는 선진국에서 임상시험을 개시할 계획이다. 제약바이오영역 초기 진출부터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앞서 제약바이오사업에 도전했던 국내 대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욕심이 날 만 하다. 삼성·SK·LG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을 성공하며 글로벌 진출까지 하는 등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에 이바지했다.  다만 이 같은 신약 개발은 웬만한 투자로 이뤄내기 힘들다. 통상 신약 개발은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을 거치고 나야 비로소 임상 1·2·3상을 진행할 수 있다. 임상 3상 단계까지 문제없이 진행되기도 어렵고, 임상 3상을 지났다고 해도 당국 허가를 받지 못 하면 판매할 수 없다. 이 과정에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할 뿐 아니라 수 년에서 수십 년까지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반 기업에서 도전하기 어렵다. 돈과 시간을 쏟아 부어도 성공하기 힘든 제약바이오 사업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민 오리온과 인터파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 시선이 모이고 있는 이유는 앞서 제약바이오사업에 진출했던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CJ헬스케어로 제약사업에 진출했던 CJ그룹은 34년 키우던 제약사업을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현재 CJ헬스케어는 HK이노엔이라는 새 사명을 달고 성장 중이긴 하지만 원래 주인을 잃은 제약사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롯데제약의 케이스는 좀 더 심각하다. 롯데제약은 과거 ‘제약’이라는 이름만 달고 신약개발은커녕 의약품판매도 하지 않고 드링크류 등만 판매하다 자취를 감췄다. 실제로는 식품회사로, 헬스원 등 브랜드명을 달고 롯데제과를 통해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식품회사지만 사명에 ‘제약’을 삽입함으로써 단순 식품이지만 효과가 의약품처럼 좋은 것처럼 보이도록 의도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신규로 제약바이오 사업으로 진출한 인터파크와 오리온의 경우를 보는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인터파크는 신약개발에 열정적으로 나가고 있지만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상황이 여유롭진 않은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인애의 뒷담화] '제약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오리온·인터파크, 성패는 신약이 가른다?

다 키워서 결국 남 준 ‘CJ헬스케어’·이름만 제약사 ‘롯데제약’ 꼴 나지 않길

이인애 기자 승인 2020.10.29 15:44 | 최종 수정 2020.10.29 19:22 의견 0

제약바이오산업에 도전하는 인터바크바이오 홍준호 대표와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자료=각 사 홈페이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 산업이 주목을 받자 기업들이 속속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제과 사업 중심 오리온과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가 최근 제약바이오 시장에 뛰어들었다.  

먼저 오리온홀딩스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이 노리는 중점 사업영역은 발병률이 높은 암 중증질환 및 전염성 질환 등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키트’다. 초기에는 이처럼 바이오 사업역량을 키운 뒤 신약개발 등 사업영역 확대는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인터파크도 자회사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를 통해 표적 및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 기업인 비씨켐과 항암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비임상 시험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내년 말에는 선진국에서 임상시험을 개시할 계획이다. 제약바이오영역 초기 진출부터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앞서 제약바이오사업에 도전했던 국내 대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욕심이 날 만 하다. 삼성·SK·LG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을 성공하며 글로벌 진출까지 하는 등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에 이바지했다. 

다만 이 같은 신약 개발은 웬만한 투자로 이뤄내기 힘들다. 통상 신약 개발은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을 거치고 나야 비로소 임상 1·2·3상을 진행할 수 있다. 임상 3상 단계까지 문제없이 진행되기도 어렵고, 임상 3상을 지났다고 해도 당국 허가를 받지 못 하면 판매할 수 없다.

이 과정에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할 뿐 아니라 수 년에서 수십 년까지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반 기업에서 도전하기 어렵다. 돈과 시간을 쏟아 부어도 성공하기 힘든 제약바이오 사업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민 오리온과 인터파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 시선이 모이고 있는 이유는 앞서 제약바이오사업에 진출했던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CJ헬스케어로 제약사업에 진출했던 CJ그룹은 34년 키우던 제약사업을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현재 CJ헬스케어는 HK이노엔이라는 새 사명을 달고 성장 중이긴 하지만 원래 주인을 잃은 제약사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롯데제약의 케이스는 좀 더 심각하다. 롯데제약은 과거 ‘제약’이라는 이름만 달고 신약개발은커녕 의약품판매도 하지 않고 드링크류 등만 판매하다 자취를 감췄다. 실제로는 식품회사로, 헬스원 등 브랜드명을 달고 롯데제과를 통해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식품회사지만 사명에 ‘제약’을 삽입함으로써 단순 식품이지만 효과가 의약품처럼 좋은 것처럼 보이도록 의도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신규로 제약바이오 사업으로 진출한 인터파크와 오리온의 경우를 보는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인터파크는 신약개발에 열정적으로 나가고 있지만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상황이 여유롭진 않은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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