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말 A Rusty Word, 2019, chandeliers, FRP, salt, dimming lights, dimensions variable_detail (사진=스페이스 소) 스페이스 소는 21일부터 임선이 개인전 ‘품은 시간과 숨의 말 floating Time, breathing Words’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2019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대형설치 작품 ‘녹슨말’이 중심을 이룬다. ‘녹슨말’은 1980~90년대에 만들어진 오래되고 부서져 생명을 다한 10개의 샹들리에를 네 개의 도시에서 구해 오래된 비즈를 연결하여 다시 제작한 작품이다. 그는 화려했던 과거의 시간을 품은 샹들리에에 빛을 만들어 다시 호흡할 수 있는 빛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아두이노를 통해 빛에 구체적인 순서와 시간차를 활용하여 구현한 유기적인 움직임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처럼 혹은 신체의 부분처럼 보인다. 노년의 말과 단어를 새긴 구슬들은 바스러질 듯 녹슨 말들이 되고 샹들리에의 시간을 복원하여 빛으로 숨을 불어넣었다. 유토피아 1- #1 항해자 Utopia 1- #A Navigator, 2019, light jet C print, 100x150cm (사진=스페이스 소) 전시장은 관객의 숨소리만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조용히 유지된다. 관객들은 ‘녹슨말’에서 은유적으로 표현된 무언의 호흡과 생의 시간에 서서히 몰입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닿지 못하고 녹슬어버린 노년의 말에 숨을 불어넣어 각 연령의 시선, 몸의 시간 그리고 생의 물리적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모두에게 공평하며 절대적인 시간이 주어지지만 얼마만큼의 시간의 길이를 경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서로에게 다른 시간과 ‘말’이 갖는 의미를 ‘숨’이라는 신체적 현상을 통해 보여준다. 임선이(b.1971)는 중앙대학교 조소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2003년 첫 개인전 ‘Shelter’(doart 갤러리, 서울)을 시작으로 ‘걸어가는 도시-흔들리는 풍경_SUSPECT’(2014, 갤러리 잔다리, 서울), ‘양자의 느린 시간’(2019, 테미예술창작센터, 대전)등 10 회의 개인전과 ‘모’(2020, 스페이스 소, 서울), ‘재-분류, 밤은 밤으로 이어진다’(2019, 수원아이파크시립미술관, 수원), ‘지속’(2017, 우민아트센터, 청주), ‘신지도 제작자’(2015, 송원아트센터, 서울)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전시는 2월 21일까지.

스페이스 소, 임선이 ‘품은 시간과 숨의 말’ 展

이동현 기자 승인 2021.01.21 09:39 의견 0
녹슨말 A Rusty Word, 2019, chandeliers, FRP, salt, dimming lights, dimensions variable_detail (사진=스페이스 소)


스페이스 소는 21일부터 임선이 개인전 ‘품은 시간과 숨의 말 floating Time, breathing Words’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2019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대형설치 작품 ‘녹슨말’이 중심을 이룬다. ‘녹슨말’은 1980~90년대에 만들어진 오래되고 부서져 생명을 다한 10개의 샹들리에를 네 개의 도시에서 구해 오래된 비즈를 연결하여 다시 제작한 작품이다.

그는 화려했던 과거의 시간을 품은 샹들리에에 빛을 만들어 다시 호흡할 수 있는 빛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아두이노를 통해 빛에 구체적인 순서와 시간차를 활용하여 구현한 유기적인 움직임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처럼 혹은 신체의 부분처럼 보인다.

노년의 말과 단어를 새긴 구슬들은 바스러질 듯 녹슨 말들이 되고 샹들리에의 시간을 복원하여 빛으로 숨을 불어넣었다.

유토피아 1- #1 항해자 Utopia 1- #A Navigator, 2019, light jet C print, 100x150cm (사진=스페이스 소)


전시장은 관객의 숨소리만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조용히 유지된다. 관객들은 ‘녹슨말’에서 은유적으로 표현된 무언의 호흡과 생의 시간에 서서히 몰입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닿지 못하고 녹슬어버린 노년의 말에 숨을 불어넣어 각 연령의 시선, 몸의 시간 그리고 생의 물리적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모두에게 공평하며 절대적인 시간이 주어지지만 얼마만큼의 시간의 길이를 경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서로에게 다른 시간과 ‘말’이 갖는 의미를 ‘숨’이라는 신체적 현상을 통해 보여준다.

임선이(b.1971)는 중앙대학교 조소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2003년 첫 개인전 ‘Shelter’(doart 갤러리, 서울)을 시작으로 ‘걸어가는 도시-흔들리는 풍경_SUSPECT’(2014, 갤러리 잔다리, 서울), ‘양자의 느린 시간’(2019, 테미예술창작센터, 대전)등 10 회의 개인전과 ‘모’(2020, 스페이스 소, 서울), ‘재-분류, 밤은 밤으로 이어진다’(2019, 수원아이파크시립미술관, 수원), ‘지속’(2017, 우민아트센터, 청주), ‘신지도 제작자’(2015, 송원아트센터, 서울)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전시는 2월 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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