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은행이 사회초년생 고객 특화 상품인 ‘첫급여 우리 패키지’를 출시했다 (사진=우리은행)
시중은행들이 사회초년생인 20대 고객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들을 겨냥한 고금리 적금이나 전용 브랜드 등을 앞다퉈 출시했다. 통상적으로 처음 만든 계좌를 쉽게 바꾸지 않기에 장기 고객을 미리 확보하려는 것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20대 고객들을 위한 브랜드인 ‘헤이 영(Hey Young)’ 브랜드를 론칭하고 전용 플랫폼도 선보였다. 이후 신한은행은 브랜드 출시 6개월 만에 ‘헤이 영’을 전면 리뉴얼했으며 전용 모바일 서비스 쏠(SOL)에 ‘헤이 영’ 특화 서비스인 ‘모바일 쿠폰마켓’과 ‘헤이영 포스팅’을 탑재했다.
‘모바일 쿠폰 마켓’은 모바일 쿠폰 거래 플랫폼이고, ‘헤이영 포스팅’은 재테크 정보를 담아 사회초년생을 위한 맞춤형 금융 콘텐츠를 연재하는 페이지다.
우리은행도 사회초년생 고객에게 특화된 상품인 ‘첫급여 우리 패키지’를 올 1월 출시하고 20대 고객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첫급여 우리 패키지’는 첫급여 우리통장과 첫급여 우리적금, 우리 첫급여 신용대출로 구성된 상품으로 급여이체 하나로 모든 우대혜택이 가능하다.
첫급여 우리통장은 급여이체 조건 충족 시 모든 수수료 무제한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또 첫급여 우리적금은 매월 100만원 이하로 자유롭게 적립 가능하며, 급여이체 우대조건만 충족하면 최고 연 2.2%(기본금리 1.1%, 우대금리 1.1%p)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문턱을 높게 느끼는 사회초년생을 지원하기 위해 쉽고 단순한 구조의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였다”며 “앞으로도 고객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금융 상품이 아닌 마케팅으로 20대의 마음을 두드렸다.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 문을 연 ‘KB청춘마루’는 젊은 고객들이 거부감 없이 찾아와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공연이나 갤러리, 아카데미 등이 열린다.
KB국민은행은 ‘청춘마루’를 통해 젊은 고객들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이미지를 친숙하게 접하고 궁극적으로 잠재고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도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출발, 청춘을 응원해!’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만19세~34세의 청년이 농협은행에서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가입과 함께 농협은행 계좌로 자동 이체를 등록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추첨을 통해 611명에게 LG 노트북, 갤럭시버즈 등 다양한 경품을 준다.
하나은행은 대학생을 위한 브랜드 ‘영하나(Young Hana)’를 운영 중이다. 영하나에서는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대학생 학생증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본인 명의의 휴대폰과 신분증, 학생증에 등록할 증명사진만 있으면 학생증 체크카드뿐만 아니라 영업점 방문 없이 입출금 통장도 동시에 개설 가능하다.
또 수수료 우대서비스와 커피전문점, 서점, 온라인 쇼핑몰, 화장품, 영화관람 결제 시 할인(캐시백)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지 않은 20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러한 노력이 ‘주거래은행’의 위치를 유지하고 장기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보통 고객들은 계좌를 개설한 첫 은행과 거래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비대면 디지털 채널에 익숙한 20대 고객들은 첫 거래 은행에 대해 강한 충성도를 가진다. 또 패키지 상품을 통해 복수 거래가 증가할수록 락인(묶어두기) 효과도 커진다.
더불어 최근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은 은행들의 특정 연령층 공략을 가속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