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IBK기업은행의 ‘학습조직(CoP)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이 학습조직 활동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금융사들이 빅테크와 핀테크의 협공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정체되어 있는 업계에서 ‘변화’는 핵심 화두 중 하나다. 이에 젊은 감각을 가진 대한 아이디어 사업을 아낌없이 지원하며 사내벤처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다행히 금융사의 사내벤처 실험은 하나둘 성공을 거두고 있다. 금융사들의 과감한 사내벤처 육성 시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그룹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우리어드벤처’를 통해 선발된 1기 사내벤처팀을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 독립기업으로 분사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어드벤처’를 통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유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도전하는 사내벤처를 육성해왔다. 50여개 팀을 선정해 3차에 걸친 평가를 통해 2개 팀을 선발해 지난 10개월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독립 분사하는 사내벤처팀은 우리은행의 ‘우리템’과 우리에프아이에스의 ‘믿고맡겨’다. ‘우리템’은 카메라와 전문용품 등 물품을 개인 간 빌릴 수 있는 ‘P2P렌탈서비스’를, ‘믿고맡겨’는 계절의류와 소장품 등 개인물품을 보관·관리해주는 ‘물품보관서비스’를 출시한다. 이번 사내벤처팀은 지난해 12월 연세대 모의IR챌린지 우승과 중앙대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광운대 창업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등 외부기관에서도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혁신 DNA’를 강조한 손태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3년 안에 언제든 원소속 회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백 옵션’도 부여해 사업 추진에 더욱 열중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X 우리금융그룹 경영진들이 사내벤처 최종사업발표회를 진행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지난 2016년부터 은행권 최초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SPARK(에스파크)’를 운영하는 신한은행은 지난 7일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재개했다. ‘에스파크’는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공모받아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내벤처 제도다. ‘에스파크’에서 인큐베이팅해서 만든 상품 중에는 대표적으로 지난 2017년 출시된 ‘동고동락신탁’이 있다. ‘고객 수익률에 따라 은행의 성과보수 결정한다’는 아이디어를 적용된 상품으로 고객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인센티브를 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접수된 아이디어 중 최상위 3팀에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의 경우 카드 업계 최초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아임벤처스’를 통해 육성한 ‘씨브이쓰리(CV3)’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켰다. 신한카드가 2억원의 지분투자를 집행했으며 ‘씨브이쓰리’는 쇼핑 정보 구독 플랫폼인 ‘비포쇼핑’ 앱을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부터 하나금융티아이·하나카드를 통해 사내벤처 제도를 시작해 총 4개팀을 육성했다. 하나카드 직원들로 구성된 ‘트래블스퀘어’는 독립분사 이후 백옵션을 실행해 현업에 복귀했다. 하나금융티아이 산하 3곳은 독립 분사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원큐 애자일 랩’에 참여한 기업에 직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기업은행도 지난 2008년부터 사내 동아리 모임 시스템인 학습조직(CoP)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CoP는 주로 금융 산업과 연계된 최신 트렌드나 신상품을 연구하고 업무 관련 지식과 영업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업무지식과 마케팅 능력을 키우고 선·후배와 영업점·본점 직원 간의 소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기업은행은 금융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티브’와 중소기업 지원 사업모델을 설계하는 ‘IBK보배’ 등 두 곳을 운영 중이다. 크리에이티브셀은 은행 내 디지털 채널 부서와 협업 중이며 IBK보배는 중소기업을 위한 사업모델 설계를 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CoP활동에 필요한 전문가 그룹과 연결하고 자문 등을 상시화해 지원하고 있다”며 “주요 CoP 결과물을 부서 실제업무에 반영하고 행내·외 사업화를 추진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은행의 발전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사의 사내벤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현재 업계 상황과 맞물려있다고 설명한다. 빅테크와 핀테크의 협공은 금융권 전반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고 살아남기 위해선 변화가 필수라는 위기감을 심었다. 결국 이러한 위기감은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연이은 성공은 사내벤처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내벤처로 먹거리 찾자” 금융사, 사내벤처 육성 심혈

빅테크·핀테크 공세에 새로운 먹거리 찾아 나서
성공적인 프로그램 연이어 나와 관심 집중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7.16 11:07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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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학습조직(CoP)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이 학습조직 활동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금융사들이 빅테크와 핀테크의 협공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정체되어 있는 업계에서 ‘변화’는 핵심 화두 중 하나다. 이에 젊은 감각을 가진 대한 아이디어 사업을 아낌없이 지원하며 사내벤처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다행히 금융사의 사내벤처 실험은 하나둘 성공을 거두고 있다. 금융사들의 과감한 사내벤처 육성 시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그룹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우리어드벤처’를 통해 선발된 1기 사내벤처팀을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 독립기업으로 분사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어드벤처’를 통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유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도전하는 사내벤처를 육성해왔다. 50여개 팀을 선정해 3차에 걸친 평가를 통해 2개 팀을 선발해 지난 10개월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독립 분사하는 사내벤처팀은 우리은행의 ‘우리템’과 우리에프아이에스의 ‘믿고맡겨’다. ‘우리템’은 카메라와 전문용품 등 물품을 개인 간 빌릴 수 있는 ‘P2P렌탈서비스’를, ‘믿고맡겨’는 계절의류와 소장품 등 개인물품을 보관·관리해주는 ‘물품보관서비스’를 출시한다.

이번 사내벤처팀은 지난해 12월 연세대 모의IR챌린지 우승과 중앙대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광운대 창업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등 외부기관에서도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혁신 DNA’를 강조한 손태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3년 안에 언제든 원소속 회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백 옵션’도 부여해 사업 추진에 더욱 열중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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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경영진들이 사내벤처 최종사업발표회를 진행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지난 2016년부터 은행권 최초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SPARK(에스파크)’를 운영하는 신한은행은 지난 7일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재개했다. ‘에스파크’는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공모받아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내벤처 제도다.

‘에스파크’에서 인큐베이팅해서 만든 상품 중에는 대표적으로 지난 2017년 출시된 ‘동고동락신탁’이 있다. ‘고객 수익률에 따라 은행의 성과보수 결정한다’는 아이디어를 적용된 상품으로 고객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인센티브를 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접수된 아이디어 중 최상위 3팀에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의 경우 카드 업계 최초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아임벤처스’를 통해 육성한 ‘씨브이쓰리(CV3)’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켰다. 신한카드가 2억원의 지분투자를 집행했으며 ‘씨브이쓰리’는 쇼핑 정보 구독 플랫폼인 ‘비포쇼핑’ 앱을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부터 하나금융티아이·하나카드를 통해 사내벤처 제도를 시작해 총 4개팀을 육성했다. 하나카드 직원들로 구성된 ‘트래블스퀘어’는 독립분사 이후 백옵션을 실행해 현업에 복귀했다. 하나금융티아이 산하 3곳은 독립 분사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원큐 애자일 랩’에 참여한 기업에 직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기업은행도 지난 2008년부터 사내 동아리 모임 시스템인 학습조직(CoP)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CoP는 주로 금융 산업과 연계된 최신 트렌드나 신상품을 연구하고 업무 관련 지식과 영업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업무지식과 마케팅 능력을 키우고 선·후배와 영업점·본점 직원 간의 소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기업은행은 금융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티브’와 중소기업 지원 사업모델을 설계하는 ‘IBK보배’ 등 두 곳을 운영 중이다. 크리에이티브셀은 은행 내 디지털 채널 부서와 협업 중이며 IBK보배는 중소기업을 위한 사업모델 설계를 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CoP활동에 필요한 전문가 그룹과 연결하고 자문 등을 상시화해 지원하고 있다”며 “주요 CoP 결과물을 부서 실제업무에 반영하고 행내·외 사업화를 추진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은행의 발전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사의 사내벤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현재 업계 상황과 맞물려있다고 설명한다. 빅테크와 핀테크의 협공은 금융권 전반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고 살아남기 위해선 변화가 필수라는 위기감을 심었다. 결국 이러한 위기감은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연이은 성공은 사내벤처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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