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사진=연합뉴스) 사조산업 소액주주들이 사측과 경영권 다툼에서 파란을 일으키지 못했다. 주진우 회장의 의도대로 이사회 재편 등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조산업은 최근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 빌딩에서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및 신규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표결 결과, 감사위원회 구성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참석 지분의 74.66%의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 변경된 정관에는 ‘감사위원회는 3인 이상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감사위원은 전원 사외이사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관이 변경되면 소액주주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무용지물이 된다. 기타비상무이사가 감사위원이 될 수 없다. 이에 따라 주진의 회장의 해임과 더불어 소액주주 측 인사의 이사회 입성을 노렸던 소액주주연대의 계획은 무산됐다. 주 회장이 마련한 정관 변경 안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신 것이다. 이번 주총에서 상정된 안건 중 소액주주연대 측에 제안한 안건은 모두 부결되거나 폐기됐다. 앞서 소액주주연대는 주진우 회장의 사내이사 해임과 함께 박길수·한상균·정학수 등 기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3인의 해임 안건을 제안했다. 여기에 사조산업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제안했다. 또한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강원모 인천광역시의원, 심재식 뱅가드회계법인 이사, 설현천 법무법인 명장 변호사, 임성근 랜퍼스 운수용역 관리팀장 등 4인을 추천했다. 하지만 소액주주연대의 뜻한 바는 이뤄지지 못했다. 등기이사 해임에는 참석 의결권의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주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이 56%를 넘어 가결되지 않았다. 또 다른 안건인 감사위원회 사외이사 선임 건도 사측이 웃었다.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와 안영식 대성삼경회계법인 회계사가 한 자리를 놓고 경합했지만 안 회계사가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사외이사 선임 건은 '개별 3%룰'이 적용됐다. 지난해 말 개정된 상법에 따라 이사회 내 감사위원을 선출할 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이 각자 최대 3%까지만 인정된다. 사조산업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56.56%다. 이 의결권이 3%로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 회장과 특수관계자들은 앞서 지분을 3%씩 나눴다. 이번 임시 주총은 지난해 회사 소유의 골프클럽 캐슬렉스서울과 주지홍 부사장이 1대 주주인 골프클럽 캐슬렉스제주의 합병을 추진했던 점 등을 소액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개최됐다. 소액주주연대는 주 회장이 자신의 아들인 주 부사장의 골프클럽 손실 보전을 위해 회사 소유의 골프클럽과 합병을 추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이번 주주총회에 패했지만 계속 항전을 뜻을 내비쳤다. 송 대표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조 오너의 부도덕을 세상에 크게 알렸으며 주주들의 결집을 이뤄내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27일 회계장부 열람 심문이 예정돼 있다. 법원에서 회계장부 열람을 허락하면 장부 입수 후 향후 배임횡령 혐의에 대한 소송을 검토할 것이다. 사실 감사위원 선임보다 이부분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조산업 주진우, 소액주주 반란 진압하고 회장직 지켜...소액주주연대 “항전 계속 ”

정관 변경 안건 가결해 소액주주 대표 감사위원 선임 좌절
소액주주 제안 안건은 폐기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 "이달 27일 회계장부 열람 허락시 소송 검토"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9.15 10:47 의견 0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사진=연합뉴스)

사조산업 소액주주들이 사측과 경영권 다툼에서 파란을 일으키지 못했다. 주진우 회장의 의도대로 이사회 재편 등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조산업은 최근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 빌딩에서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및 신규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표결 결과, 감사위원회 구성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참석 지분의 74.66%의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

변경된 정관에는 ‘감사위원회는 3인 이상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감사위원은 전원 사외이사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관이 변경되면 소액주주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무용지물이 된다. 기타비상무이사가 감사위원이 될 수 없다.

이에 따라 주진의 회장의 해임과 더불어 소액주주 측 인사의 이사회 입성을 노렸던 소액주주연대의 계획은 무산됐다. 주 회장이 마련한 정관 변경 안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신 것이다.

이번 주총에서 상정된 안건 중 소액주주연대 측에 제안한 안건은 모두 부결되거나 폐기됐다.

앞서 소액주주연대는 주진우 회장의 사내이사 해임과 함께 박길수·한상균·정학수 등 기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3인의 해임 안건을 제안했다.

여기에 사조산업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제안했다.

또한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강원모 인천광역시의원, 심재식 뱅가드회계법인 이사, 설현천 법무법인 명장 변호사, 임성근 랜퍼스 운수용역 관리팀장 등 4인을 추천했다.

하지만 소액주주연대의 뜻한 바는 이뤄지지 못했다. 등기이사 해임에는 참석 의결권의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주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이 56%를 넘어 가결되지 않았다.

또 다른 안건인 감사위원회 사외이사 선임 건도 사측이 웃었다.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와 안영식 대성삼경회계법인 회계사가 한 자리를 놓고 경합했지만 안 회계사가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사외이사 선임 건은 '개별 3%룰'이 적용됐다. 지난해 말 개정된 상법에 따라 이사회 내 감사위원을 선출할 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이 각자 최대 3%까지만 인정된다.

사조산업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56.56%다. 이 의결권이 3%로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 회장과 특수관계자들은 앞서 지분을 3%씩 나눴다.

이번 임시 주총은 지난해 회사 소유의 골프클럽 캐슬렉스서울과 주지홍 부사장이 1대 주주인 골프클럽 캐슬렉스제주의 합병을 추진했던 점 등을 소액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개최됐다.

소액주주연대는 주 회장이 자신의 아들인 주 부사장의 골프클럽 손실 보전을 위해 회사 소유의 골프클럽과 합병을 추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이번 주주총회에 패했지만 계속 항전을 뜻을 내비쳤다.

송 대표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조 오너의 부도덕을 세상에 크게 알렸으며 주주들의 결집을 이뤄내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27일 회계장부 열람 심문이 예정돼 있다. 법원에서 회계장부 열람을 허락하면 장부 입수 후 향후 배임횡령 혐의에 대한 소송을 검토할 것이다. 사실 감사위원 선임보다 이부분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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