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사진=연합뉴스) 임시 주주총회를 5일 앞두고 사조산업과 소액주주연대의 줄다리기가 팽팽해지고 있다. 사측은 의견표명서 제출을 통해 소액연대주주는 회사가 위임장 확보를 위해 계열사 직원을 동원하는 등 꼼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사조산업은 소액주주연대에 의결권 위임을 하지 말아 달라는 '의견표명서‘를 공시했다. 의견표명서 공시는 2000년 들어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를 통틀어 이번이 33번째로 이례적인 일이다. 사조산업이 의견표명서를 낸 배경은 지난달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 8월 30일 금융위원회에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를 제출했다. 송 대표는 당시 주주들의 재산권이 주진우 회장 등 오너일가의 독단적인 경영으로 침해됐다며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했다. 이같은 주장에 사조산업 측은 의견표명서를 통해 “송씨가 객관적으로 사실이 아니거나 법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씨가 금융위에 제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가 1000자를 초과한 내용이 담겨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사측이 주주들 위임장 확보를 위해 꼼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의결권 권유 업무 대리인은 계열사 임원으로 공시했다. 하지만 실제는 전 계열사 임직원들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배주주의 의결권을 돕기 위해 회사및 사조 계열사 직원들을 동원하는 것은 명백한 배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조산업의 발행주식수는 500만주다. 사측은 지방의 500주 있는 주주에게까지 서너번 찾아와 회사측 위임장을 부탁하고 있는 지경이다. 주주들이 이 요청을 거절해도 집요하게 곳곳에서 위임장 권유를 하고 있다. 특히 수량이 많은 주주들에게는 반복적으로 지인 등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회유한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에 따르면 사조산업이 위임장 수거 실적에 따라 인사고과를 반영하겠다는 제보도 들어왔다. 송 대표는 “대주주를 위해 직원들 인사고과까지 반영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배임이다. 직원들이 주주들에게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위임장을 해달라고 서너번 찾아와서 읍소할 만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사조산업 대주주 측도 주주연대에 맞서 의결권 수집에 한창이다. 최근 주 회장은 2명의 주주에게 주식 15만 주(3%)씩을 대여하고, 계열사 사조랜더텍과 사조오양도 사조산업 지분 3%를 매입했다. 이렇게 지분을 쪼개거나 계열사를 통해 지분을 매입하면 임시주총에서 주 회장에게 동조하는 의결권이 더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인 감사의 해임과 선임에 관해선 '3%'를 룰이 적용된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한 만큼 사조산업이 소액주주연대의 견제에 나섰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3%룰은 지분이 아무리 많아도 감사 선출 때 의결권을 3%로 제한한다는 것을 뜻한다.

사조산업VS소액주주, 주총 앞두고 위임장 확보 전쟁 점입가경

사조산업, 소액주주와의 분쟁 앞두고 지인들에 3%씩 대여 후 회수...의견표명서도 제출
소액주주, 사측이 일부 직원의 위임장 수거 실적에 따라 인사고과 반영 주장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9.09 10:44 의견 0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사진=연합뉴스)

임시 주주총회를 5일 앞두고 사조산업과 소액주주연대의 줄다리기가 팽팽해지고 있다. 사측은 의견표명서 제출을 통해 소액연대주주는 회사가 위임장 확보를 위해 계열사 직원을 동원하는 등 꼼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사조산업은 소액주주연대에 의결권 위임을 하지 말아 달라는 '의견표명서‘를 공시했다. 의견표명서 공시는 2000년 들어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를 통틀어 이번이 33번째로 이례적인 일이다.

사조산업이 의견표명서를 낸 배경은 지난달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 8월 30일 금융위원회에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를 제출했다. 송 대표는 당시 주주들의 재산권이 주진우 회장 등 오너일가의 독단적인 경영으로 침해됐다며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했다.

이같은 주장에 사조산업 측은 의견표명서를 통해 “송씨가 객관적으로 사실이 아니거나 법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씨가 금융위에 제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가 1000자를 초과한 내용이 담겨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사측이 주주들 위임장 확보를 위해 꼼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의결권 권유 업무 대리인은 계열사 임원으로 공시했다. 하지만 실제는 전 계열사 임직원들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배주주의 의결권을 돕기 위해 회사및 사조 계열사 직원들을 동원하는 것은 명백한 배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조산업의 발행주식수는 500만주다. 사측은 지방의 500주 있는 주주에게까지 서너번 찾아와 회사측 위임장을 부탁하고 있는 지경이다. 주주들이 이 요청을 거절해도 집요하게 곳곳에서 위임장 권유를 하고 있다. 특히 수량이 많은 주주들에게는 반복적으로 지인 등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회유한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에 따르면 사조산업이 위임장 수거 실적에 따라 인사고과를 반영하겠다는 제보도 들어왔다.

송 대표는 “대주주를 위해 직원들 인사고과까지 반영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배임이다. 직원들이 주주들에게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위임장을 해달라고 서너번 찾아와서 읍소할 만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사조산업 대주주 측도 주주연대에 맞서 의결권 수집에 한창이다. 최근 주 회장은 2명의 주주에게 주식 15만 주(3%)씩을 대여하고, 계열사 사조랜더텍과 사조오양도 사조산업 지분 3%를 매입했다. 이렇게 지분을 쪼개거나 계열사를 통해 지분을 매입하면 임시주총에서 주 회장에게 동조하는 의결권이 더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인 감사의 해임과 선임에 관해선 '3%'를 룰이 적용된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한 만큼 사조산업이 소액주주연대의 견제에 나섰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3%룰은 지분이 아무리 많아도 감사 선출 때 의결권을 3%로 제한한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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