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말로만 하는 약속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신뢰는 형성된다. 하지만 이 간단한 진리를 뭉개며 날을 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소속 홈플러스 노조다. 홈플러스는 실적 악화로 일부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경남 김해점과 경기 부천중동점이 폐점했고, 대전탄방점과 대구스타디움점이 각각 올해 2월과 6월 영업을 종료했다. 이밖에 안산점과 구점, 부산 가야점, 동대전점이 각각 올해와 내년에 폐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해 4월부터 임금 단체협약 타결과 더불어 현재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점포 폐점·매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급기야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지난달 18~20일 전국 138개 점포 중 85곳에서 점포 매각 중단 등을 요구하는 파업을 알렸다. 노조 관계자는 “MBK가 진행 중인 폐점·매각은 악질적인 기업 약탈이자 부동산 투기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노동자 고용 안정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홈플러스는 노조의 주장처럼 점포정리를 통해 노동자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는걸까? 현재까지의 홈플러스의 행보를 보면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 홈플러스는 올해 회계연도가 시작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950여 명의 본사와 점포 인력을 채용했다. 여기에 이달 중에도 초대졸 공채 등을 통해 점포 인력 250여 명을 추가 충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측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신규 채용한 대형마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근무 현장 인력은 약 770명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점포에서 인력공백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채용 방식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연말까지 250여 명의 인력을 더 선발해 올해에만 1000여 명의 현장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 여기에 점포 근무 경력을 보유한 본사 인력도 서울과 수도권 점포 등으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일부 점포의 폐점은 자산유동화로 인한 선택이다. 노조가 주장하는 것처럼 부동산 투기나 폐점되는 매장의 직원들을 길바닥에 내모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미 여러번 노조 측에 고용 유지를 약속했다. 현재도 해당 점포들의 100% 직원고용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폐점 시 해당 점포 직원과 면담을 통해 3지만 내 점포로 배치하고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노동자 입장에서 삶의 터전인 일자리를 잃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직장의 재정적인 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 몸집 줄이기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이 맞는건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여기서 잠깐, 롯데쇼핑의 예를 들어보자.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4일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8일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상반기 기준 롯데백화점 전체 직원은 약 4700명으로 이 중 2000명 가량이 근속 20년 이상 직원에 해당된다. 올해 2월 롯데마트는 정직원 4300여 명 가운데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1998년 회사가 설립된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었다. 롯데마트는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기본급 27개월분의 퇴직위로금과 학자금 등을 지급했다. 홈플러스는 실적 부진으로 인한 일부 점포 정리를 진행하면서도 해당 점포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거듭 약속했다. 하지만 이러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사측을 향한 칼날은 무뎌지지 않고 있다. 협상은 억지부리기가 아니다. 사측이 고용 안정을 약속한 만큼 노조는 마냥 대립각을 세워서는 안 된다. 물론 현재 상황을 놓고봤을 때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그러나 고용안정을 위한 실천을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마냥 비판의 대상이 돼야하는지는 의구심이 든다.

[심영범의 플래시] 홈플러스를 위한 변명...노조의 날선 목소리는 정당한가?

홈플러스, 최근 1000명 신규 채용 발표
노조의 고용불안 요구에도 사측은 고용안정 약속과 실천 중

심영범 기자 승인 2021.10.13 16:16 의견 0

(사진=연합뉴스)

말로만 하는 약속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신뢰는 형성된다. 하지만 이 간단한 진리를 뭉개며 날을 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소속 홈플러스 노조다.

홈플러스는 실적 악화로 일부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경남 김해점과 경기 부천중동점이 폐점했고, 대전탄방점과 대구스타디움점이 각각 올해 2월과 6월 영업을 종료했다.

이밖에 안산점과 구점, 부산 가야점, 동대전점이 각각 올해와 내년에 폐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해 4월부터 임금 단체협약 타결과 더불어 현재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점포 폐점·매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급기야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지난달 18~20일 전국 138개 점포 중 85곳에서 점포 매각 중단 등을 요구하는 파업을 알렸다.

노조 관계자는 “MBK가 진행 중인 폐점·매각은 악질적인 기업 약탈이자 부동산 투기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노동자 고용 안정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홈플러스는 노조의 주장처럼 점포정리를 통해 노동자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는걸까?

현재까지의 홈플러스의 행보를 보면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 홈플러스는 올해 회계연도가 시작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950여 명의 본사와 점포 인력을 채용했다. 여기에 이달 중에도 초대졸 공채 등을 통해 점포 인력 250여 명을 추가 충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측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신규 채용한 대형마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근무 현장 인력은 약 770명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점포에서 인력공백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채용 방식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연말까지 250여 명의 인력을 더 선발해 올해에만 1000여 명의 현장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

여기에 점포 근무 경력을 보유한 본사 인력도 서울과 수도권 점포 등으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일부 점포의 폐점은 자산유동화로 인한 선택이다. 노조가 주장하는 것처럼 부동산 투기나 폐점되는 매장의 직원들을 길바닥에 내모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미 여러번 노조 측에 고용 유지를 약속했다. 현재도 해당 점포들의 100% 직원고용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폐점 시 해당 점포 직원과 면담을 통해 3지만 내 점포로 배치하고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노동자 입장에서 삶의 터전인 일자리를 잃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직장의 재정적인 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 몸집 줄이기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이 맞는건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여기서 잠깐, 롯데쇼핑의 예를 들어보자.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4일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8일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상반기 기준 롯데백화점 전체 직원은 약 4700명으로 이 중 2000명 가량이 근속 20년 이상 직원에 해당된다.

올해 2월 롯데마트는 정직원 4300여 명 가운데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1998년 회사가 설립된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었다. 롯데마트는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기본급 27개월분의 퇴직위로금과 학자금 등을 지급했다.

홈플러스는 실적 부진으로 인한 일부 점포 정리를 진행하면서도 해당 점포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거듭 약속했다. 하지만 이러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사측을 향한 칼날은 무뎌지지 않고 있다.

협상은 억지부리기가 아니다. 사측이 고용 안정을 약속한 만큼 노조는 마냥 대립각을 세워서는 안 된다. 물론 현재 상황을 놓고봤을 때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그러나 고용안정을 위한 실천을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마냥 비판의 대상이 돼야하는지는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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