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와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사진=각사 제공)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가 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가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다양한 해외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중심에는 삼성물산과 '건설 종가' 현대건설이 있다. 14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올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 총액은 181억4024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와 저유가 장기화로 전통적인 해외수주 텃밭이라 불리는 중동에서의 발주 회복세도 더딘 상태다. 이 같은 악재에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각 43억8406만달러, 20억3569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내 건설업계 전체 해외수주액 중 약 35%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 해외 수주액 3분의 1이상이 두 건설사로부터 나온 셈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아시아와 남미 지역 등에서 수주 랠리를 이어갔다. 해외수주 '큰손'인 중동이 재정적 여력 확보에 힘을 쏟으면서 발주를 줄인 탓이다. 이에 중동이 아닌 타 지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와 재건축 사업 일감을 따내면서 수주액을 늘렸다. 삼성물산은 11억3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사업인 대만 국제공항 제3터미널 토목 건축공사를 수주했다. 또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지하철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기존에 진출한 싱가포르에서는 물론이고 신시장인 페루에서도 수주 낭보를 이어갔다. 싱가포르 'Shaw Towar'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으며 4억2800만달러 규모의 페루 친체로 신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본공사를 따냈다. 이에 앞서 올해 2월에도 28억달러 규모의 중남미 시장인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를 수주했다. 전문가들은 두 건설사의 해외수주 상황이 4분기에는 더욱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는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소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자프라 가스(13억달러 규모)와 필리핀 남북철도( 10억달러 규모)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이밖에 다수의 프로젝트 순연과 신규 안건 추가로 2022년 해외수주 파이프라인은 어느 때보다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의 경우 다수의 액화천연가스(LNG) 시공 경험으로 향후 관련 수주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다수의 LNG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1조8700억원 규모의 카타르 LNG수출기지 공사를 지난 3월 단독 수주하기도 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LNG 탱크, 터미널 등 친환경 시설물 발주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삼성물산도 관련 기술력과 시공경험이 풍부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현대건설, 코로나19 악재 뚫고 해외수주 활로 찾았다…반등 기지개

정지수 기자 승인 2021.10.14 10:55 | 최종 수정 2021.10.14 10:59 의견 0
(왼쪽부터)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와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사진=각사 제공)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가 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가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다양한 해외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중심에는 삼성물산과 '건설 종가' 현대건설이 있다.

14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올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 총액은 181억4024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와 저유가 장기화로 전통적인 해외수주 텃밭이라 불리는 중동에서의 발주 회복세도 더딘 상태다.

이 같은 악재에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각 43억8406만달러, 20억3569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내 건설업계 전체 해외수주액 중 약 35%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 해외 수주액 3분의 1이상이 두 건설사로부터 나온 셈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아시아와 남미 지역 등에서 수주 랠리를 이어갔다. 해외수주 '큰손'인 중동이 재정적 여력 확보에 힘을 쏟으면서 발주를 줄인 탓이다. 이에 중동이 아닌 타 지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와 재건축 사업 일감을 따내면서 수주액을 늘렸다.

삼성물산은 11억3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사업인 대만 국제공항 제3터미널 토목 건축공사를 수주했다. 또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지하철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기존에 진출한 싱가포르에서는 물론이고 신시장인 페루에서도 수주 낭보를 이어갔다. 싱가포르 'Shaw Towar'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으며 4억2800만달러 규모의 페루 친체로 신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본공사를 따냈다.

이에 앞서 올해 2월에도 28억달러 규모의 중남미 시장인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를 수주했다.

전문가들은 두 건설사의 해외수주 상황이 4분기에는 더욱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는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소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자프라 가스(13억달러 규모)와 필리핀 남북철도( 10억달러 규모)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이밖에 다수의 프로젝트 순연과 신규 안건 추가로 2022년 해외수주 파이프라인은 어느 때보다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의 경우 다수의 액화천연가스(LNG) 시공 경험으로 향후 관련 수주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다수의 LNG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1조8700억원 규모의 카타르 LNG수출기지 공사를 지난 3월 단독 수주하기도 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LNG 탱크, 터미널 등 친환경 시설물 발주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삼성물산도 관련 기술력과 시공경험이 풍부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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