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대우건설) 백정완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대우건설이 켜켜이 쌓이는 악재에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도시정비 수주는 뚝 끊겼으며 고질병인 건설현장 사망사고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대상으로도 거론되면서 백정완 사장의 안전경영은 공염불이 된 모양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9일 오전 7시 47분께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부산 해운대구 주상복합 건설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0대 노동자 A씨가 추락해 사망한 사고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A씨는 화물용 리프트를 연장하는 작업중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목숨을 잃었다. 고용부는 이에 건설현장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사고 경위와 함께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 조사에 나섰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가운데 오른쪽)이 대우건설 백정완 신임사장(가운데 왼쪽)에게 사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 백정완 "안전경영 최우선 목표" 공언 무색 백정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3월 신임 대표 취임식에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생명존중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안전’을 경영 일선에서 가장 우선적이고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이에 따라 CSO(최고안전책임자)를 신설하는 등 안전경영에 고삐를 죄었으나 이번 사고로 빛이 바랬다. 고질적인 대우건설의 안전불감증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대우건설의 안전사고는 고질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월 부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노동자 2명이 추락해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사고로 대우건설과 현장소장은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벌금형과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대우건설의 잇따른 사고에 고용노동부가 직접 본사 감독에 나서기도 했다. 2018년 1월 1일부터 2021년 4월 27일 사이에 발생한 110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에 대해 총 4억536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지속적인 안전보건 예산 삭감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15억7000만원이던 예산은 2020년 5억3000만원까지 낮아지면서 정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관리했던 지난 10년간 발생한 사망사고는 총 57건으로 10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사망사고가 연평균 5건 이상 발생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 속에 지난해 김형 사장 재임 시절 "안전없이는 일도 하지 말라"는 기치를 내걸고 안전 혁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사망 사고 근절에 실패하면서 백정완 대표에 대한 처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고를 막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1월 배포한 중대재해처벌법 해설서에 따르면 CSO 선임만으로는 대표가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아직 중대재해 위반 여부 등을 수사 중인 단계"라며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재개발1호 사업지 흑석 2구역 (사진=정지수 기자) ■ 도시정비 수주 1분기 '0'건…공들인 흑석2구역에도 후퇴 백 대표 체제에서 대우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분기 대우건설의 정비사업 수주는 단 한건도 없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1분기에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7366억원을 거둬 들이면서 연말까지 3조8892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특히 백 대표는 지난해 대우건설이 도시정비에서 거둬들인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역대급 수주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적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 까닭이다. 대우건설은 조만간 리모델링 사업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단독 입찰하면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마수걸이 수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3일 경기 안양시 초원한양리모델링사업 현장설명회에도 대우건설은 단독으로 참석했다. 리모델링 사업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는 수주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우건설이 공들이고 있는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과 신길우성2차 재건축 사업,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 사업 등에서는 대형건설사와 경쟁이 예고된 탓이다. 한남2구역은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이 맞수로 점쳐지고 있으며 우성2차재건축사업도 '자이' 브랜드를 가진 GS건설과 맞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대우건설에게 뼈아픈 사업지는 흑석2구역이다. 대우건설은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인 흑석2구역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 적용이 가능하다고 일찌감치 홍보했으나 정작 전날 입찰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정 건설사 밀어주기가 일찌감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다만 조합과 SH공사는 "특정 건설사를 밀어준 일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흑석2구역에 아예 관심을 놓은 것은 아니다"라며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개선이 이뤄진다면 재입찰에 나설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에는 관심있는 사업지가 없어 수주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2분기와 3분기부터는 수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백정완 체제 위태로운 출발…중대재해 위기 속 도시정비 수주 ‘제로’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안전경영 최우선" 외쳤지만 사망 사고 발생
-1분기 도시정비 사업 시공권 확보 제로에 수주 부진 두드러져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4.20 12:06 의견 0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대우건설)

백정완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대우건설이 켜켜이 쌓이는 악재에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도시정비 수주는 뚝 끊겼으며 고질병인 건설현장 사망사고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대상으로도 거론되면서 백정완 사장의 안전경영은 공염불이 된 모양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9일 오전 7시 47분께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부산 해운대구 주상복합 건설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0대 노동자 A씨가 추락해 사망한 사고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A씨는 화물용 리프트를 연장하는 작업중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목숨을 잃었다.

고용부는 이에 건설현장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사고 경위와 함께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 조사에 나섰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가운데 오른쪽)이 대우건설 백정완 신임사장(가운데 왼쪽)에게 사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 백정완 "안전경영 최우선 목표" 공언 무색

백정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3월 신임 대표 취임식에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생명존중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안전’을 경영 일선에서 가장 우선적이고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이에 따라 CSO(최고안전책임자)를 신설하는 등 안전경영에 고삐를 죄었으나 이번 사고로 빛이 바랬다. 고질적인 대우건설의 안전불감증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대우건설의 안전사고는 고질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월 부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노동자 2명이 추락해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사고로 대우건설과 현장소장은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벌금형과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대우건설의 잇따른 사고에 고용노동부가 직접 본사 감독에 나서기도 했다. 2018년 1월 1일부터 2021년 4월 27일 사이에 발생한 110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에 대해 총 4억536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지속적인 안전보건 예산 삭감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15억7000만원이던 예산은 2020년 5억3000만원까지 낮아지면서 정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관리했던 지난 10년간 발생한 사망사고는 총 57건으로 10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사망사고가 연평균 5건 이상 발생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 속에 지난해 김형 사장 재임 시절 "안전없이는 일도 하지 말라"는 기치를 내걸고 안전 혁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사망 사고 근절에 실패하면서 백정완 대표에 대한 처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고를 막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1월 배포한 중대재해처벌법 해설서에 따르면 CSO 선임만으로는 대표가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아직 중대재해 위반 여부 등을 수사 중인 단계"라며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재개발1호 사업지 흑석 2구역 (사진=정지수 기자)

■ 도시정비 수주 1분기 '0'건…공들인 흑석2구역에도 후퇴

백 대표 체제에서 대우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분기 대우건설의 정비사업 수주는 단 한건도 없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1분기에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7366억원을 거둬 들이면서 연말까지 3조8892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특히 백 대표는 지난해 대우건설이 도시정비에서 거둬들인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역대급 수주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적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 까닭이다.

대우건설은 조만간 리모델링 사업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단독 입찰하면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마수걸이 수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3일 경기 안양시 초원한양리모델링사업 현장설명회에도 대우건설은 단독으로 참석했다.

리모델링 사업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는 수주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우건설이 공들이고 있는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과 신길우성2차 재건축 사업,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 사업 등에서는 대형건설사와 경쟁이 예고된 탓이다.

한남2구역은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이 맞수로 점쳐지고 있으며 우성2차재건축사업도 '자이' 브랜드를 가진 GS건설과 맞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대우건설에게 뼈아픈 사업지는 흑석2구역이다. 대우건설은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인 흑석2구역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 적용이 가능하다고 일찌감치 홍보했으나 정작 전날 입찰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정 건설사 밀어주기가 일찌감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다만 조합과 SH공사는 "특정 건설사를 밀어준 일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흑석2구역에 아예 관심을 놓은 것은 아니다"라며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개선이 이뤄진다면 재입찰에 나설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에는 관심있는 사업지가 없어 수주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2분기와 3분기부터는 수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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