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잔사유 고도화시설 (사진=S-OIL) 산업계가 이번 주부터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유·철강 업계는 국제 유가 등 원자재가 급등에도 수요가 뒷받침하면서 연이어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반면 조선과 석유화학 업계는 원자재가 상승 부담으로 실적 부진이 전망된다. ■ 유가 상승에 오히려 미소짓는 ‘정유사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와 철강 업황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정유의 경우 이날 실적을 발표한 S-OIL은 1분기 잠적 실적으로 매출액 9조 2870억원, 영업이익 1조 3320억원, 당기순이익 87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73.8%가 올랐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1.7%와 152.6%나 오르며 역대급 분기 실적을 냈다. S-OIL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 영향으로 실적이 향상했다”며 “국제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S-OIL은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으로 5620억원 달성했다. 석유협회 자료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8.67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 관련 통계가 2000년부터 집계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유 업계에선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유사 수익 지표인 정제 마진이 초강세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잠정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S-OIL과 마찬가지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1조53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약 10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이익이 각각 1조원대, 7000억원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포스코) ■ 철강사, 경기회복에 호실적…2분기는 원자재가 급등에 걱정 철강 업계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도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원료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2분기부터는 실적 하락이 우려된다. 이날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2조3000억원, 69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43.9%, 129.5% 증가한 실적이다. 양사의 매출액은 각각 21조3000억원, 6조9797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부문에서 실적을 냈다기보다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자회사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부문별로 보면 철강 부문은 영업이익 1조19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증가했다.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8% 증가한 9조91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0.2%나 증가한 2160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팜유사업과 전기차구동모터를 생산하는 자회사 등 사업을 다변화한 덕분이다. 현대제철은 기아차 인도공장 가동률 상승 등 자동차강판과 봉형강 사업 등 건설 부문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 또 미국 유정관 수요도 있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상승하고 있는 원료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반영되면서 실적 하락이 우려된다. LNG추진 컨테이너선(사진=한국조선해양) ■ 원자재가 상승이 부담인 ‘조선·석유화학’ 원가 부담이 커진 조선사와 석유화학사들은 1분기 부진한 성적이 예상되면서 울상이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사3사는 올해도 수주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선박 수주 대금을 받기까지 약 2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한국조선해양은 연초부터 선박 80척에 82억 30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174억4000만 달러의 47%를 벌써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5척과 컨테이너선 9척 등 총 22억 달러치를 수주해 목표치인 88억달러의 25%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목표액 89억 달러의 약 51% 이상을 수주했다. 하지만 증권 전망치에선 조선3사 모두 수백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후판가격 등 원자재가 상승도 부담 요소로 작용해 2분기도 녹록하진 않아 보인다. 석유화학 업계도 표정이 어둡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던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등은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정유사와는 달리 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납사)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납사는 석유화학 제품 제조원가의 7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LG화학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액 11조6081억원 영업이익 1조2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0.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7.3% 감소한 수치다.

1분기 엇갈린 실적 희비…정유·철강 ‘웃고’, 조선·화학 ‘울고’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낸 ‘정유사들’
1분기 호실적, 2분기는 걱정인 ‘철강’
1·2분기 모두 울상인 ‘조선·석유화학’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4.27 16:07 | 최종 수정 2022.04.27 16:45 의견 0
S-OIL 잔사유 고도화시설 (사진=S-OIL)


산업계가 이번 주부터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유·철강 업계는 국제 유가 등 원자재가 급등에도 수요가 뒷받침하면서 연이어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반면 조선과 석유화학 업계는 원자재가 상승 부담으로 실적 부진이 전망된다.

■ 유가 상승에 오히려 미소짓는 ‘정유사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와 철강 업황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정유의 경우 이날 실적을 발표한 S-OIL은 1분기 잠적 실적으로 매출액 9조 2870억원, 영업이익 1조 3320억원, 당기순이익 87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73.8%가 올랐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1.7%와 152.6%나 오르며 역대급 분기 실적을 냈다.

S-OIL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 영향으로 실적이 향상했다”며 “국제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S-OIL은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으로 5620억원 달성했다. 석유협회 자료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8.67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 관련 통계가 2000년부터 집계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유 업계에선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유사 수익 지표인 정제 마진이 초강세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잠정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S-OIL과 마찬가지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1조53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약 10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이익이 각각 1조원대, 7000억원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포스코)


■ 철강사, 경기회복에 호실적…2분기는 원자재가 급등에 걱정

철강 업계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도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원료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2분기부터는 실적 하락이 우려된다.

이날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2조3000억원, 69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43.9%, 129.5% 증가한 실적이다. 양사의 매출액은 각각 21조3000억원, 6조9797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부문에서 실적을 냈다기보다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자회사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부문별로 보면 철강 부문은 영업이익 1조19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증가했다.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8% 증가한 9조91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0.2%나 증가한 2160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팜유사업과 전기차구동모터를 생산하는 자회사 등 사업을 다변화한 덕분이다.

현대제철은 기아차 인도공장 가동률 상승 등 자동차강판과 봉형강 사업 등 건설 부문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 또 미국 유정관 수요도 있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상승하고 있는 원료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반영되면서 실적 하락이 우려된다.

LNG추진 컨테이너선(사진=한국조선해양)


■ 원자재가 상승이 부담인 ‘조선·석유화학’

원가 부담이 커진 조선사와 석유화학사들은 1분기 부진한 성적이 예상되면서 울상이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사3사는 올해도 수주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선박 수주 대금을 받기까지 약 2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한국조선해양은 연초부터 선박 80척에 82억 30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174억4000만 달러의 47%를 벌써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5척과 컨테이너선 9척 등 총 22억 달러치를 수주해 목표치인 88억달러의 25%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목표액 89억 달러의 약 51% 이상을 수주했다.

하지만 증권 전망치에선 조선3사 모두 수백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후판가격 등 원자재가 상승도 부담 요소로 작용해 2분기도 녹록하진 않아 보인다.

석유화학 업계도 표정이 어둡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던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등은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정유사와는 달리 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납사)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납사는 석유화학 제품 제조원가의 7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LG화학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액 11조6081억원 영업이익 1조2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0.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7.3%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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