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국내 휘발유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대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0년여 만에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대를 돌파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L(리터)당 2.55% 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이 기존 최고가(2012년 4월 18일 2062.55원)를 넘어선 것은 10년 2개월 만이다. 앞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올해 3월 15일 2000원을 넘어서면서 9년여 만에 2000원대에 진입했으며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유 가격 역시 같은 시간 기준 2066.40원으로, 전일 대비 2.87% 상승했다. 지난달 24일 2000.93원으로 사상 처음 2000원 선을 넘은 데 이어 매일 최고가 기록을 세우고 있다.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수급의 불확실성은 더 커진 데다 주요 투자은행의 유가 전망 상향 조정, 중국 상하이 봉쇄조치 완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당분간 이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미 운전자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 휘발유 평균 가격은 1갤런(약 3.78리터)당 5.004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첫 5달러 돌파로 1년 전 3.07달러에 비해 3분의2 넘게 폭등한 수준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감안하지 않은 명목가격으로는 사상최고다. ■ 경기침체 우려 고조 속 유류세 인하 효과 소멸 석유류 가격 급등이 이어지자 정부의 유류세 인하 효과가 사실상 소멸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휘발유·경유·LPG부탄에 대한 유류세 30% 한시 인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역대 유류세 인하 조치 사상 최대 폭이다. 그러나 석유류 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류세는 정률이 아니라 정액인 만큼 국제유가가 올라도 변동이 없지만, 세전 판매가는 국제유가에 따라 움직인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유류세 인하분을 넘어서면 석유류 가격은 다시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류세 인하 효과를 상쇄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를 따라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중 추가 가격 상승은 기정사실이 된 상황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 가격 부담은 더욱 커진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류세 인하 폭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유가는 앞으로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에도 국제유가가 14%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고, 물가 상승률 또한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을 전제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휘발유 가격, 10년 만에 최고치…유류세 인하 효과 끝?

휘발유 평균 가격, 2000원대 돌파 후 연일 상승세
탄력세율 동원 불구 석유류 가격 급등…추가 조치 불가피

김명신 기자 승인 2022.06.12 09:24 의견 0
(사진=연합뉴스)


국내 휘발유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대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0년여 만에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대를 돌파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L(리터)당 2.55% 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이 기존 최고가(2012년 4월 18일 2062.55원)를 넘어선 것은 10년 2개월 만이다.

앞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올해 3월 15일 2000원을 넘어서면서 9년여 만에 2000원대에 진입했으며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유 가격 역시 같은 시간 기준 2066.40원으로, 전일 대비 2.87% 상승했다. 지난달 24일 2000.93원으로 사상 처음 2000원 선을 넘은 데 이어 매일 최고가 기록을 세우고 있다.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수급의 불확실성은 더 커진 데다 주요 투자은행의 유가 전망 상향 조정, 중국 상하이 봉쇄조치 완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당분간 이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미 운전자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 휘발유 평균 가격은 1갤런(약 3.78리터)당 5.004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첫 5달러 돌파로 1년 전 3.07달러에 비해 3분의2 넘게 폭등한 수준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감안하지 않은 명목가격으로는 사상최고다.

■ 경기침체 우려 고조 속 유류세 인하 효과 소멸

석유류 가격 급등이 이어지자 정부의 유류세 인하 효과가 사실상 소멸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휘발유·경유·LPG부탄에 대한 유류세 30% 한시 인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역대 유류세 인하 조치 사상 최대 폭이다.

그러나 석유류 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류세는 정률이 아니라 정액인 만큼 국제유가가 올라도 변동이 없지만, 세전 판매가는 국제유가에 따라 움직인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유류세 인하분을 넘어서면 석유류 가격은 다시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류세 인하 효과를 상쇄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를 따라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중 추가 가격 상승은 기정사실이 된 상황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 가격 부담은 더욱 커진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류세 인하 폭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유가는 앞으로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에도 국제유가가 14%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고, 물가 상승률 또한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을 전제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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