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시내 (사진=연합뉴스)
보합세를 이어가던 강남구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불패로 불리며 부동산 시장 바로미터 역할을 한 강남구 집값이 꺾이자 전국 부동산 경기가 장기적으로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일 발표한 '7월 첫째주(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22개구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4구 중 서초구(0.02%)를 제외하고는 강남구(-0.01%)와 송파구(-0.02%), 강동구(-0.04%)는 모두 지난 주 대비 하락했다. 강남구는 4주째 보합세로 버텼으나 3월 7일 조사 이후 4개월만에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확산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청담·도곡동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며 집값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도 실거래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잠실동 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0일 23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최근 신고되기도 했다. 지난 3월 26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3억2000만원 가량이 낮아졌다.
서울 아파트값(-0.03%)이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도권 전체적으로도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천(-0.08%→-.0.07%)과 경기도(-0.05%→-0.04%)는 하락폭이 줄긴했으나 여전히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불장을 보이며 집값 상승 1위를 기록한 인천의 집값 하락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1월 8억7000만원에 거래된 인천 서구 청라동 '청라 제일풍경채' 전용 101㎡는 올해 6월 7억3000만원의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호재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경기도 의왕시도 거래가가 뚝 떨어졌다.
경기 의왕시 내손동 ‘e편한세상 인덕원더퍼스트(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5일 9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8개월만에 3억4000만원이 하락했다.
금리인상과 거래절벽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 이 같은 침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투데이 김병기 팀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강력한 금리인상 기조에 하반기는 물론 최장 2년까지는 약보합세가 이어지면서 주택경기 침체기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적 유예 조치로 시장에 쌓이는 매물이 많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관망세가 대세라 급매 위주의 거래가 늘고 실거래가는 더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