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수행한 사우디 아람코 샤이바 프로젝트 현장 전경. (사진=삼성엔지니어링) 국내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해외플랜트 사업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중동 오일머니가 움직이고 경쟁 강도가 낮아지는 등 발주 업황이 좋아질 기미를 보인다. 이에 그동안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했던 건설사보다는 해외 사업 수주에 주력한 건설사의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10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까지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178억 5078만달러(23조 35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 가량 증가했다. 수주건수도 33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3건에 비해 18% 늘었다. 국내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삼성물산이 견인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49억9922만달러(6조5354억원)의 해외수주 금액을 올리면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체 해외수주금액 28%가 삼성물산의 몫인 셈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에도 해외건설 수주 1위에 등극했다. 수주실적은 69억6850만달러(8조3273억원)이었다. 삼성물산의 해외 수주 금액은 북미시장과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현대건설과 함께 사우디 네옴시티 '더 라인' 인프라 투자에 해당하는 철도 터널 공사를 수주했다. 이외에도 19억 달러 규모의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건설프로젝트와 33억달러 규모의 캐나다 수력발전댐공사 등을 실적에 더했다. 국내 대형건설사의 수주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지난 3월 투자 비용 목표치를 4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상향하는 등 발주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인프라 투자 수주에 성공한 네옴시티도 예상 총 투자비가 최대 1조달러에 달하는 등 대규모 발주가 기대돼 추가 수주 기회도 엿볼 수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해외 플랜트 발주 업황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발주 모멘텀이 기다려지며 현대건설은 해외 원전 수출 성과, 대우건설은 고부가 공종인 LNG 수출기지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전경. (사진=GS건설) ■ 해외 수주 확대 기회 왔는데…약화된 경쟁력에 발목 잡히나 해외 플랜트 발주 업황이 좋아지고 글로벌 EPC 동종 기업 의 재무구조 악화로 수주 경쟁 강도가 과거보다 덜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에 당분간 해외 수주 순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다수의 국내 대형 건설사가 주택사업에 집중하면서 해외건설 경쟁력이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건설사들은 '빅배스(Big bath)' 이후 해외 플랜트 인력 축소에 따른 규모 감소로 국내 건설사 중 해외 EPC 주력 기업은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2개사로 재편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람코도 지난달 현지 업체와 글로벌 EPC사의 업무 및 수주 협력 발표에서 조인트벤처(특정 목적 달성을 위한 2인 이상 공동사업체)로 국내 건설사 중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을 선정했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경쟁력 약화는 해외 조직 축소에서도 드러난다. GS건설은 지난 2012년 말 2647명이었던 해외플랜트사업부 인력이 급격하게 줄었다. 2022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월말 플랜트 인력 총원은 652명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도 1131명에서 908명으로 감소했다. 해외건설에서 강점을 가진 현대건설도 1450명에서 1293명으로 인력이 줄었다. 해외 플랜트 인력 감소가 두드러졌던 GS건설은 수처리사업 등 신사업으로 해외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인 GS이니마를 앞세워 8조원 규모의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지역 초대형 하수처리장 사업 수주 계획도 세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과거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지나친 저가 수주 경쟁으로 피를 본 경험이 있다"며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선별 수주 전략으로 과도한 경쟁은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업황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플랜트 사업에 대한 투자도 조금씩은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플랜트 붐 다시 오나…해외사업 주력 건설사 성장세 두드러져

-삼성물산, 해외 수주 금액 1위 질주
-삼성엔지니어링·현대건설 EPC 수행 능력 주목
-플랜트 줄이고 국내 주택 사업 집중한 GS건설, 해외 사업 확대는 신사업으로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8.10 11:57 의견 0
삼성엔지니어링이 수행한 사우디 아람코 샤이바 프로젝트 현장 전경. (사진=삼성엔지니어링)

국내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해외플랜트 사업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중동 오일머니가 움직이고 경쟁 강도가 낮아지는 등 발주 업황이 좋아질 기미를 보인다. 이에 그동안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했던 건설사보다는 해외 사업 수주에 주력한 건설사의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10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까지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178억 5078만달러(23조 35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 가량 증가했다. 수주건수도 33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3건에 비해 18% 늘었다.

국내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삼성물산이 견인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49억9922만달러(6조5354억원)의 해외수주 금액을 올리면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체 해외수주금액 28%가 삼성물산의 몫인 셈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에도 해외건설 수주 1위에 등극했다. 수주실적은 69억6850만달러(8조3273억원)이었다.

삼성물산의 해외 수주 금액은 북미시장과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현대건설과 함께 사우디 네옴시티 '더 라인' 인프라 투자에 해당하는 철도 터널 공사를 수주했다. 이외에도 19억 달러 규모의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건설프로젝트와 33억달러 규모의 캐나다 수력발전댐공사 등을 실적에 더했다.

국내 대형건설사의 수주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지난 3월 투자 비용 목표치를 4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상향하는 등 발주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인프라 투자 수주에 성공한 네옴시티도 예상 총 투자비가 최대 1조달러에 달하는 등 대규모 발주가 기대돼 추가 수주 기회도 엿볼 수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해외 플랜트 발주 업황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발주 모멘텀이 기다려지며 현대건설은 해외 원전 수출 성과, 대우건설은 고부가 공종인 LNG 수출기지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전경. (사진=GS건설)

■ 해외 수주 확대 기회 왔는데…약화된 경쟁력에 발목 잡히나

해외 플랜트 발주 업황이 좋아지고 글로벌 EPC 동종 기업 의 재무구조 악화로 수주 경쟁 강도가 과거보다 덜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에 당분간 해외 수주 순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다수의 국내 대형 건설사가 주택사업에 집중하면서 해외건설 경쟁력이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건설사들은 '빅배스(Big bath)' 이후 해외 플랜트 인력 축소에 따른 규모 감소로 국내 건설사 중 해외 EPC 주력 기업은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2개사로 재편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람코도 지난달 현지 업체와 글로벌 EPC사의 업무 및 수주 협력 발표에서 조인트벤처(특정 목적 달성을 위한 2인 이상 공동사업체)로 국내 건설사 중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을 선정했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경쟁력 약화는 해외 조직 축소에서도 드러난다. GS건설은 지난 2012년 말 2647명이었던 해외플랜트사업부 인력이 급격하게 줄었다. 2022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월말 플랜트 인력 총원은 652명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도 1131명에서 908명으로 감소했다. 해외건설에서 강점을 가진 현대건설도 1450명에서 1293명으로 인력이 줄었다.

해외 플랜트 인력 감소가 두드러졌던 GS건설은 수처리사업 등 신사업으로 해외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인 GS이니마를 앞세워 8조원 규모의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지역 초대형 하수처리장 사업 수주 계획도 세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과거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지나친 저가 수주 경쟁으로 피를 본 경험이 있다"며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선별 수주 전략으로 과도한 경쟁은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업황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플랜트 사업에 대한 투자도 조금씩은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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