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핵심 축 '송파한양2차' 재건축이 시공사 선정 막판전에 돌입했다. 포스코이앤씨 이탈로 구도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2파전'. 총 공사비 6856억원, 최고 29층 1346가구 대단지를 놓고 두 회사가 안전과 서비스를 앞세우며 하반기 정비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송파한양2차 단지 모습. (사진=HDC현대산업개발)


■ 송파 핵심 입지 744→1346가구 대단지 리뉴얼…기술·서비스 승부수

대상지는 송파역·석촌역 더블역세권 가락로 192 일대(6만2370.3㎡)다. 1984년 준공된 744가구 노후 단지는 지하 4~지상 29층, 1346가구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조합은 컨소시엄 불허와 입찰보증금 600억원 등 고강도 조건을 내걸었고 입찰은 다음 달 4일 마감, 시공사 선정 총회는 11월로 예정됐다. '대단지, 도심 핵입지, 엄격한 조건'이 겹치며 이번 결과는 강남권 정비 수주전의 기준점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최근 안전과 헬스케어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며 정비사업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AI·DX를 결합한 '스마트 AI 랜드마크' 구상을 전면에 세웠다. 이는 통합 품질관리 'I-QMS'의 모바일 고도화로 검수·검측·영상기록을 본사와 실시간 공유하고 안전관리 플랫폼 'I-SAFETY 2.0'과 드론 점검·지능형 영상감지·CCTV 통합관제할 수 있다. 추락 방지 웨어러블 에어백과 밀폐공간 '세이프티볼' 등을 결합해 공정 리스크와 하자 가능성을 낮추는 로드맵이다.

AI(인공지능)와 DX(디지털 전환) 기술을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본사와 공유하는 모습.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여기에 구조 안전성 측면에서는 미국 구조설계사 LERA와 협력해 성능기반 구조설계(PBD), 특수 진동 감쇠장치, 특수내진·풍하중 저항 설계 등 최첨단 구조공학을 도입, 내진 성능과 내구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 피트니스·요가·명상 클래스와 맞춤형 건강 컨설팅을 결합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커뮤니티에 도입해 호텔식 건강관리 경험을 단지에 이식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최근 '자이' 브랜드의 생활서비스 외연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통합 앱 '자이홈'에 비대면 원격진료, AI 기반 건강관리 리포트, 고령자 친화 '헬스케어 컨시어지'를 더해 주거를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물론 송파한양2차에 즉시 도입을 공언한 바는 없지만, 최근 자이 브랜드의 서비스 고도화 흐름상 향후 적용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GS건설 아파트 통합서비스 앱 '자이홈'에 '솔닥(SOLDOC)과 제휴를 통해 업계 최초로 비대면 원격 진료 서비스 시연 모습. (사진=GS건설)


■ 양사 수행 역량, 시평 10위권…GS 2분기 순손실 아쉬워, HDC현산 개선세

양사의 기초체력은 숫자와 내실에서 확인된다. GS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 매출 3조1961억원, 영업이익 1621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누적 매출 6조2590억원, 영업이익 2324억원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 이상 증가했다. 다만 부채비율이 250%대를 넘고 2분기 순손실 871억원을 기록하는 등 신사업·PF 부진에 따른 재무 부담도 병존한다.

시공능력평가는 올해 5위로 재진입했고 아파트 공사실적 2위로 대단지 수행역량을 검증했다. 회사채 장기등급은 A(안정적)로 현금성 자산과 브랜드 파워가 위험 요인에 대한 방어막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 2분기 매출 1조1632억원, 영업이익 803억원으로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상반기 기준은 매출 2조689억원, 영업이익 1343억원으로 현금성 자산과 수익성이 모두 증가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0위로 안정권을 유지했다. 올해 6월 4년 만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200억원 모집에 2320억원이 몰리며 시장 신뢰 회복과 조달 다변화를 이뤘다. 지난해 이후 확대된 '안전·하자·ESG' 등 신인도 비중에 맞춰 품질, 안전경영을 강화한 결과 신인도·경영평가 항목에서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시공사 선정 일정은 내달 4일 입찰 마감 후 제안서 평가와 설명회를 거쳐 11월 총회에서 시공사를 확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