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 도시정비사업 수주 연간 실적(자료=각사/ 그래픽=정지수 기자)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현대건설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2인자 자리를 놓고 대형건설사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의 2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각 사의 경쟁 입찰이 순위를 가를 열쇠가 될 전망이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롯데건설, 포스코건설의 도시정비사업수주액은 각각 4조874억원, 3조8401억원, 3조3843억원 등이다.
4분기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지의 면면을 살펴보면 GS건설의 2위 자리 등극이 유력하다. GS건설은 올해 총 10개의 사업을 따냈다. 가락금호아파트 리모델링사업(1049세대 규모)과 안양 뉴타운삼호 재건축(2723세대 규모), 신흥1구역 재개발사업(4183세대 규모) 등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대형 단지 정비사업 추가 수주 기대감이 나온다.
GS건설 관계자는 "연내로 우선협상대상자 사업 수주가 모두 마무리된다면 지난해 수주 실적과 비슷하거나 넘어서는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이 도시정비사업 2위 자리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지난달 서울 강서구 방화5구역 재건축 사업 경쟁 입찰에서 승리한 게 주효했다. 대우건설과 경쟁 끝에 5214억원의 수주 금액을 확보했다.
롯데건설도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순항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3조8041억원의 수주 실적을 거두면서 이전 연간 최대 실적인 2조6326억원을 이미 조 단위 이상 넘어섰다.
롯데건설의 올해 정비사업 수주 실적 최대 분수령은 한남2구역 재건축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남2구역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가 7900억원 가량이다. 대우건설과 시공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양 사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 수주에만 성공한다면 GS건설과 함께 올해 '5조 클럽' 동반 입성 가능성도 열린다.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액을 크게 늘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3조3843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리모델링 실적만 2조660억원으로 전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약 60% 비중이다.
포스코건설의 리모델링 수주 실적은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총 시공비만 2조3000억원 규모의 경남 창원 성원토월 리모델링 사업에도 포스코건설 컨소시엄(포스코건설·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코오롱글로벌)이 우선협상자로 지정돼 있다. 포스코건설의 지분은 9200억원 가량이다. 이변이 없다면 도시정비사업 수주 '4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뒀다.
포스코건설도 대우건설과의 경쟁 입찰이 도시정비사업 수주 2위 자리 싸움에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출범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신당8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 참가를 검토 중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리모델링 수주 실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