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 냉랭한 분위기가 돌고 있다. 대형 게임사가 다수의 신작을 쏟아냈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새로운 게임,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초 이슈로 떠올랐으나 규제로 인해 잠잠해졌던 P2E(Play to Earn 플레이 투 언, 게임하면서 돈을 버는) 게임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마침 정치권에서 규제 완화 논의가 거론되고 있다. 위메이드가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의 예상대로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위메이드의 연결기준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1083억원, 영업손실 280억원이었다. 증권가 컨센서스(매출 1347억원, 영업손실 8억원)와 상당한 격차가 있는 수준이었다. 컨퍼런스콜에서 위메이드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 신작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이하 '미르M')'의 성과가 전작 '미르4'에 비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월 23일 출시된 '미르M'은 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하다 지난 8월 말 이후 50위권 밖으로 밀렸다. 넷마블과 컴투스도 하반기에 각각 대형 IP '세븐나이츠'와 '서머너즈 워'를 앞세운 신작을 출시했으나 초반 '반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과 컴투스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넷마블의 3분기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5% 감소, 컴투스는 41억원으로 68.2% 줄어드는 수준이다. 다만 위메이드와 넷마블, 컴투스의 신작 모두 아직 글로벌 출시라는 카드가 남았다. 특히 위메이드는 '미르4'와 '미르M' 중국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컴투스도 '서머너즈 워' IP가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점에 비추어보면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기대가 된다. 여기에 P2E 규제 완화 논의가 더해질 전망이다. 지난 14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P2E를 제한적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박보균 문체부 장관에게 "국내 P2E 회사들이 규제 때문에 이용자 테스트도 못하고 해외에 내는 사이에 외국 P2E 게임은 세계시장을 선점하면서 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이제 문체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제한적인 허용을 우선적으로 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박 장관은 이미 TF팀을 구성해 논의 중이라고 답변했다. 국내에서 블록체인 기술 및 가상자산을 접목한 P2E 게임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게임사는 한 두 곳이 아니다. 위메이드와 넷마블은 물론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새로운 먹거리로 P2E를 지목했다. 그러나 규제 완화가 이뤄지더라도 게임업계에 당장 실적 반등을 가져다 주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이 경기 침체와 함께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대표 게임 코인 중 하나인 '보라'는 지난해 2000원대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거래 가격은 300원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기에도 역부족일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규제 완화를 통해 관련 사업에 좀 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P2E 시장이 아직은 한정적"이라며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같이 돈이 되는 시장에서는 P2E에 대한 수요가 아직은 크지 않고 중국은 사실상 P2E 발전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 위주로 신작을 출품하면서 게이머들의 피로도도 쌓였을 것"이라며 "매출 문제는 차치하고 내년부터 콘솔과 PC 위주의 작품이 나온다면 분위기 자체가 조금은 달라지면서 생기도 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돈버는게임(P2E) 규제 완화 논의, 힘빠진 게임업계에 단비?

"P2E 규제 완화돼도 즉각적인 효과 기대 어려워"

정지수 기자 승인 2022.10.26 16:12 의견 0

게임업계에 냉랭한 분위기가 돌고 있다. 대형 게임사가 다수의 신작을 쏟아냈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새로운 게임,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초 이슈로 떠올랐으나 규제로 인해 잠잠해졌던 P2E(Play to Earn 플레이 투 언, 게임하면서 돈을 버는) 게임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마침 정치권에서 규제 완화 논의가 거론되고 있다.

위메이드가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의 예상대로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위메이드의 연결기준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1083억원, 영업손실 280억원이었다. 증권가 컨센서스(매출 1347억원, 영업손실 8억원)와 상당한 격차가 있는 수준이었다.

컨퍼런스콜에서 위메이드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 신작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이하 '미르M')'의 성과가 전작 '미르4'에 비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월 23일 출시된 '미르M'은 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하다 지난 8월 말 이후 50위권 밖으로 밀렸다.

넷마블과 컴투스도 하반기에 각각 대형 IP '세븐나이츠'와 '서머너즈 워'를 앞세운 신작을 출시했으나 초반 '반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과 컴투스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넷마블의 3분기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5% 감소, 컴투스는 41억원으로 68.2% 줄어드는 수준이다.

다만 위메이드와 넷마블, 컴투스의 신작 모두 아직 글로벌 출시라는 카드가 남았다. 특히 위메이드는 '미르4'와 '미르M' 중국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컴투스도 '서머너즈 워' IP가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점에 비추어보면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기대가 된다.

여기에 P2E 규제 완화 논의가 더해질 전망이다. 지난 14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P2E를 제한적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박보균 문체부 장관에게 "국내 P2E 회사들이 규제 때문에 이용자 테스트도 못하고 해외에 내는 사이에 외국 P2E 게임은 세계시장을 선점하면서 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이제 문체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제한적인 허용을 우선적으로 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박 장관은 이미 TF팀을 구성해 논의 중이라고 답변했다.

국내에서 블록체인 기술 및 가상자산을 접목한 P2E 게임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게임사는 한 두 곳이 아니다. 위메이드와 넷마블은 물론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새로운 먹거리로 P2E를 지목했다.

그러나 규제 완화가 이뤄지더라도 게임업계에 당장 실적 반등을 가져다 주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이 경기 침체와 함께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대표 게임 코인 중 하나인 '보라'는 지난해 2000원대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거래 가격은 300원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기에도 역부족일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규제 완화를 통해 관련 사업에 좀 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P2E 시장이 아직은 한정적"이라며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같이 돈이 되는 시장에서는 P2E에 대한 수요가 아직은 크지 않고 중국은 사실상 P2E 발전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 위주로 신작을 출품하면서 게이머들의 피로도도 쌓였을 것"이라며 "매출 문제는 차치하고 내년부터 콘솔과 PC 위주의 작품이 나온다면 분위기 자체가 조금은 달라지면서 생기도 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