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써밋 센트럴 파크 투시도. (자료=일봉공원)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맞물려 분양시장이 예년과 달리 주춤한 가운데 시장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1000가구 이상으로 조성되는 대단지 아파트와 소규모 단지 가격 상승률 차이가 뚜렷하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6월 충북 청주시에 공급된 1745가구 규모 ‘청주 SK VIEW 자이’ 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543가구 모집에 1만979명의 청약인파가 몰려 평균 20.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에 앞서 지난 1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는 3개 블록 도합 373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평균 15.13대 1로 청약을 마친 바 있다.
대단지 아파트는 가격 상승률도 높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000가구 이상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52.2%를 기록했다.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역시 50.1% 올라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는 41.5% 올라 대단지 아파트와 10%p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대단지 아파트는 주변 상업시설과 각종 편의 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비교적 빠르게 구축된다는 점도 청약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공용관리비를 나눠 부담하면서 소규모 단지 대비 상대적으로 관리비 부담도 덜하다. 공동주택 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1000가구 이상 아파트의 ㎡당 공용관리비는 1125원이다. 150~299가구의 소듀모 단지 아파트는 ㎡당 관리비가 1362원으로 차이가 났다.
이에 대단지 아파트 분양을 업계에서도 서두르고 있다. 일봉공원㈜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용곡동 일원에 조성하는 ‘호반써밋 센트럴파크’의 견본주택을 최근 개관하고 분양을 시작했다. 아파트 전용 66~99㎡ 총 1737가구 (B1블록 453가구· B2블록 1284가구)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DL건설도 경남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 일원에서 ‘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 를 분양 중이다. 아파트 전용 84~154㎡ 총 1047가구 규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는 수요가 풍부해 환금성이 우수한데다 소규모 아파트 대비 상대적으로 조경이나 설계, 커뮤니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부지가 넓어 상품성 측면에서도 차별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처럼 분양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가격 방어력이 좋고 가격 상승기에는 상대적으로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수요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여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