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주식시장에서 당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주요 종목들에 대해 급등락 배경과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재료를 묶어 장 마감과 동시에 전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 나노
나노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16일 나노는 전거래일 대비 30% 상승한 1430원에 마감했다.
이날 나노 급등은 강원도 태백 일대에서 일명 '꿈의 소재'라고 불리는 티타늄 광맥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시장 일각에선 이산화티타늄 제조 기술을 보유한 나노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는 전언이다.
나노는 지난 1999년 나노입자 이산화티타늄 원료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설립, 2000년대 초 SCR 탈질촉매 국산화 개발에 성공해 해외 수입제품을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질연구원은 3년동안 이 일대를 탐사한 결과 대규모 티타늄 광맥이 확인된 것으로 이날 보도됐다. 예상 자원량은 8500만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원은 광산 개발 전문기업과 함께 정확한 매장량을 확인하고자 시추작업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티타늄은 철보다 가벼우면서 강도는 높아 '꿈의 소재'로 불린다. 항공기와 로켓 자동차 등 분야에서 핵심 원재료로 사용된다.
나노 일봉차트(키움증권 HTS)
★ 핑거스토리
핑거스토리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상한가로 마감됐다.
핑거스토리는 전일대비 29.98% 상승, 1만17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상장해 처음으로 1만원을 돌파했다.
이날 급등은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로 인해 중국 메이저 OTT(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올해 처음 방영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측 관계자는 "작년말부터 콘텐츠 테마가 뜨거웠는데 그런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한한령이 해제되면서 중국 콘텐츠 수요나 게임즈 등이 활발해지고 핑거스토리의 모회사인 글로벌 텍스프리 역시 동반 상승세에 있다"고 전했다.
핑거스토리는 웹툰, 디지털만화, 웹소설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종합 스토리 비즈니스 기업으로 2018년 3월 설립됐다. 정통무협과 퓨전무협, 액션 장르를 주요 콘텐츠로 제공하는 플랫폼 '무툰'과 로맨스, 판타지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큐툰'을 운영 중이다.
한편 이날 웹툰 관련주인 미스터블루 역시 동반 상승해 전일대비 19.78% 상승한 3815원에 마감했다.
★ 알체라
알체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알체라는 전일대비 26.17% 상승한 94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6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9000원대로 올라섰다.
급등 배경에는 이날 알체라가 공개한 AI기술인 '스마트 뷰잉' 콘셉트를 새롭게 선보인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 뷰잉은 알체라의 영상인식 AI 기술의 총칭으로 AI와 모든 디바이스를 연결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AI콘셉트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번에 영상인식 AI기술 '스마트뷰잉'을 신규 론칭해 시장에 알렸다"며 "최근 AI가 주식시장에서 핫한 테마로 각광을 받고 있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에이티세미콘
에이티세미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에이티세미콘은 전일대비 22.79% 상승한 1180원에 마감했다.
카나리아바이오그룹의 지주사격인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지난 13일 에이티세미콘과 리더스기술투자의 경영권을 인수한 영향으로 시장에선 해석하고 있다.
에이티세미콘은 카나리아바이오엠에 보유지분과 경영권을 25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일에 50억원을 지급하고 16일과 17일 각각 100억원을 지급해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달 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카나리아바이오엠 이사와 감사 선임으로 경영권 이전도 완료된다.
★ KH전자
KH전자도 장 초반부터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날 KH전자는 장초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장후반 다소 내려앉으며 전일대비 12.6% 상승한 295원에 마감했다. 이달 초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는 5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KH전자가 일본 최대 통신기업인 NTT그룹의 자회사인 NTT소노리티와 기본거래계약 진행 후 1차 벤더로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NTT소노리티는 2021년 9월 설립된 회사로 음향기술 연구·개발(R&D)과 음향기기 기획, 제조 및 판매 등 음향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기업 시가총액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KH전자의 계열사인 KH건설 역시 KH전자의 상한가 소식에 덩달아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