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지난 4년 실적. (자료=HDC현대산업개발, 그래픽=정지수)
HDC현대산업개발이 도시정비사업과 역세권 개발사업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선다.
17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3조2983억원, 영업이익은 57.4% 줄어든 1163억8000만원이다. 순이익은 502억 2000만원으로 71.5%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외형이 쪼그라들었다. 그해 4조216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3조6702억원으로 12.96% 줄었다. 그 다음해에는 3조3639억원으로 8.35%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견조한 수익률을 자랑했으나 잇따른 사고로 인한 수습으로 비상이 걸렸다. 2020년 15.96%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8.13%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53%까지 떨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으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을 자신했다. 특히 그동안 제공하지 않던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액 3조9652억원, 신규 수주 2조816억원을 제시했다. 주택사업 중심 포트폴리오로 부동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액 대비 20.22% 증가한 수치를 내놓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반등 열쇠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광운대역 인근 14만8166㎡ 부지에 최고 49층 높이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단지와 호텔, 사무실, 쇼핑센터 등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2조8000억원의 대형 프로젝트이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자체사업으로 진행한다.
올해부터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다시금 수익성을 끌어올린다. 최근 광운대역세권복합개발사업을 위해 1400억원 규모의 브릿지 대출을 유치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C아이파크몰과 HDC호텔 등 HDC그룹 역량을 총동원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또 다른 실적 반등 열쇠는 도시정비사업이 쥐고 있다. 올해 분양이 마무리될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을 비롯해 이문3구역 재개발, 광명4구역 재개발 등에서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가 되는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주 1조원을 돌파하면서 향후 먹거리도 쌓아놓았다. 지난해 서울 동대문구 용두1구역 공공재개발(3307억원)과 노원구 월계동 동신아파트 재건축(2826억원),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4174억원) 등을 따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해 광운대 역세권개발 사업과 도시정비사업 분양 등으로 매출 목표에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