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로고. (사진=각 사)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과 번개장터가 수년째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양사의 매출은 모두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계속되면서 수익성 향상을 위한 전략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수익성 회복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의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번개장터는 지난해 새롭게 론칭한 서비스 강화해 나가며 수익성을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18일 각 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양사 모두 최근 3년 간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3년 간 당근마켓의 매출액은 지난 2020년 118억원, 지난 2021년 257억원, 지난해 499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영업손실액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지난 2020년 137억원, 지난 2021년 352억원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565억원으로 급증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영업비용의 80%가량은 구성원 증가에 따른 인건비와 인프라 구축, 마케팅에 사용되고 있다”며 “당근마켓과 같은 성장 중인 스타트업은 해당 비용들이 필수적인 투자이기 때문에 영업손실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번개장터도 실적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액 규모는 다소 줄었다. 지난 2020년 매출액은 140억원, 지난 2021년 250억원, 지난해 30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줄였다.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인력 확보와 신규 사업 론칭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재투자에 힘쓰고 있다 보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약 11% 감소하며 전반적인 경영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수익성 확대 전략은?…당근 “비즈니스 솔루션 고도화” vs 번개 “신규 론칭 서비스 강화”
양사는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당근마켓은 효과적인 로컬 마케팅 채널로서 광고 등 비즈니스 솔루션을 강화하는 한편, 번개장터는 중고거래 토털 케어 서비스 등 최근 론칭한 신규 서비스들로 수익성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런칭한 ‘당근비즈니스’는 물론 지역의 자영업자들을 위한 ‘간편모드’, 전문 마케터들이 이용하는 ‘전문가모드’, 기업 전용 비즈프로필인 ‘브랜드프로필’과 같은 서비스들을 고도화해나갈 예정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광고 외에도 비즈니스 다각화와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서비스적으로 커뮤니티 이용자 기반을 단단하게 성장시켜 나가는 동시에, 로컬 커머스나 지역 내 다양한 비즈니스 연결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 수익성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론칭한 ‘번개케어’ 등 신규 서비스를 중심으로 올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번개케어는 중고 상품에 대한 검수 역량을 고도화해 정품 검수에서 나아가 클리닝 등 중고거래 물품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번개케어 등 지난해 신규 서비스들의 론칭에 힘입어 번개페이(에스크로 결제) 거래액이 증가하며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올해도 신규 서비스 순항에 따른 수익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