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17일 이재용 삼성 회장과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이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BMW i7시리즈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BMW 코리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동차에서 금맥을 찾았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전동화 시대에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육성해온 결실을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 가전과 IT 기기 수요 침체와 반도체 한파 속에서 전장 사업은 성장을 거듭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이 올 1분기 매출 3조17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그간 1분기 중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18.7%, 영업이익 30% 늘었다. 특히 하만은 지난 2017년 삼성에 인수된 후 계속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 2021년부터 영업이익 6000억원을 넘으며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에는 영업이익 9000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로 속을 썩고 있는 삼성전자에 효자로 변신한 셈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하만과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보이며 전장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1월 ‘CES 2023’에서 삼성과 하만은 ‘레디 케어’와 ‘레디 튠’을 선보였다. 레디 케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플랫폼이다. 레디 튠은 차 안을 콘서트홀처럼 바꿔준다. 이러한 기술들은 향하 자율주행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만한 장치다. 당시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이 삼성 전시관을 찾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은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회장과 집세 BMW 회장은 지난해 12월17일 배터리를 포함해 두 회사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BMW 최신 전기차에 탑재되는 삼성SDI의 P5 배터리 관련 협력뿐 아니라 전장 부문에서의 협력도 기대되는 만남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도 “헝가리 배터리 공장, BMW, 전장회사 하만 등을 다녀왔다. 자동차 업계의 급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전장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은 그룹 차원의 싱크탱크인 삼성글로벌리서치가 전장사업 관련 팀을 신설하고 연구 인력을 충원했다. 삼성은 전장 분야를 미래성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가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을 접고 추진한 전장 사업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사업이 본궤도에 들어섰다. LG전자는 지난달 27일 실적발표에서 전장 사업부서인 VS사업본부가 매출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그간 1분기 중 최대치다. LG전자는 “수주 잔고가 올해 1분기 80조원에서 올해 말 10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VS사업본부는 3대 핵심사업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ZKW의 차량용 조명’, ‘LG마그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이 꼽힌다. LG전자는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GM), 르노그룹 등과 인포테인먼트 등에서 협업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장사업 관련 “올해 지속적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전년비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LG마그나 합작법인 효과로 전기차 부품의 수주 잔고 비중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전기, 전자, 통신 등에서 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콕핏, e파워트레인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최대치인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전장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의 성장 동력인 전기차 전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신규 수주 성과도 기대를 넘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신규 수주 성과가 기대 이상이고,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 성장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프리미엄급 인포테인먼트와 차량용 램프가 수익성이 있고, 하반기 신규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북미 고객 전기차 신규 플랫폼 대응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장사업이) 올해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7%, 1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젠 자동차 경쟁…삼성·LG전자, 전장 시장 금맥 찾았다

삼성 하만, 올해 영업익 9000억 전망…LG VS사업본부 전사 영업익 10% 차지 전망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5.07 06:00 의견 0
지난해 12월17일 이재용 삼성 회장과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이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BMW i7시리즈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BMW 코리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동차에서 금맥을 찾았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전동화 시대에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육성해온 결실을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 가전과 IT 기기 수요 침체와 반도체 한파 속에서 전장 사업은 성장을 거듭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이 올 1분기 매출 3조17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그간 1분기 중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18.7%, 영업이익 30% 늘었다.

특히 하만은 지난 2017년 삼성에 인수된 후 계속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 2021년부터 영업이익 6000억원을 넘으며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에는 영업이익 9000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로 속을 썩고 있는 삼성전자에 효자로 변신한 셈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하만과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보이며 전장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1월 ‘CES 2023’에서 삼성과 하만은 ‘레디 케어’와 ‘레디 튠’을 선보였다.

레디 케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플랫폼이다. 레디 튠은 차 안을 콘서트홀처럼 바꿔준다. 이러한 기술들은 향하 자율주행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만한 장치다. 당시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이 삼성 전시관을 찾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은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회장과 집세 BMW 회장은 지난해 12월17일 배터리를 포함해 두 회사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BMW 최신 전기차에 탑재되는 삼성SDI의 P5 배터리 관련 협력뿐 아니라 전장 부문에서의 협력도 기대되는 만남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도 “헝가리 배터리 공장, BMW, 전장회사 하만 등을 다녀왔다. 자동차 업계의 급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전장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은 그룹 차원의 싱크탱크인 삼성글로벌리서치가 전장사업 관련 팀을 신설하고 연구 인력을 충원했다. 삼성은 전장 분야를 미래성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가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을 접고 추진한 전장 사업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사업이 본궤도에 들어섰다.

LG전자는 지난달 27일 실적발표에서 전장 사업부서인 VS사업본부가 매출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그간 1분기 중 최대치다. LG전자는 “수주 잔고가 올해 1분기 80조원에서 올해 말 10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VS사업본부는 3대 핵심사업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ZKW의 차량용 조명’, ‘LG마그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이 꼽힌다. LG전자는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GM), 르노그룹 등과 인포테인먼트 등에서 협업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장사업 관련 “올해 지속적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전년비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LG마그나 합작법인 효과로 전기차 부품의 수주 잔고 비중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전기, 전자, 통신 등에서 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콕핏, e파워트레인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최대치인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전장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의 성장 동력인 전기차 전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신규 수주 성과도 기대를 넘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신규 수주 성과가 기대 이상이고,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 성장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프리미엄급 인포테인먼트와 차량용 램프가 수익성이 있고, 하반기 신규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북미 고객 전기차 신규 플랫폼 대응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장사업이) 올해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7%, 1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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