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한남5구역 일대.(사진=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도시정비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5구역 수주전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주요 사업지에서 경쟁을 피하고 단독 수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한남5구역 수주를 위해 힘을 비축하는 모양새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이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한다.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건축심의 신청에 나서며 사업시행계획(안)인가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8월 전후로 건축심의 통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후 곧바로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남5구역은 재개발 사업을 통해 동빙고동 일대 18만3707㎡에 45개동 2359세대의 공동주택 및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한강 조망권이 가장 넓고 중대형 평형 위주의 고급단지 구성 계획으로 한강뉴타운 중 입지가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한남뉴타운 프로젝트에서도 알짜 입지로 거론되는 만큼 대형 건설사의 물밑 작업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DL이앤씨와 GS건설이 시공권 확보에 적극적인 가운데 삼성물산도 입찰 여부를 저울질 하고있다.
특히 DL이앤씨가 열 달 이상 공을 들인 '과천주공 10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에서 최근 물러났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알짜 주택사업 수주를 위한 '선택과 집중'이라고 해석한다. 한남5구역 수주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거다.
DL이앤씨는 과천주공10단지 조합원에게 공지문을 통해 "최근 건설경기 및 수주환경 등 외부 상황에 여러 변화가 있었고 수주 방향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됐다"며 "긴 내부 논의를 거쳐 부득이하게 재건축사업 참여가 어렵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과천주공10단지는 과천주공 재개발 사업의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그동안 과천주공 재건축 단지와 인연이 없던 DL이앤씨가 첫 과천주공 깃발꽂기에 나선 사업지다. 과천주공 재건축 시장을 주도했던 삼성물산이 입찰 의지를 보이면서 양 사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DL이앤씨가 과천주공 10단지 입찰을 포기하면서 경쟁사로 꼽혔던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에 따른 유찰이 예상된다.
최근 동대문구 청량리8구역, 서울 중구 신당9구역 등 알짜 사업지에서 빈번하게 단독 입찰 이후 수의계약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수주전이 사실상 전무한 가운데 한남5구역 재개발까지 힘을 아껴둔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서 수주전이 예상된 사업지 중 하나였던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도 유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한남5구역에 눈독을 들인 건설사들이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GS건설과 DL이앤씨, 삼성물산 모두 지금 상황에서는 한남5구역에서 발을 빼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주전 격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