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협회가 지난달 29~30일 강원영월 탑스텐리조트동강시스타에서 '2023 사장단 연찬회'를 열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축사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선박을 운항할 해기사가 부족합니다.” 한국해운협회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개최한 회원사 사장단 모임에서 가장 많이 나온 얘기다. 해기사는 항해사, 기관사, 운항사 선박 조종사 등을 말한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해운산업은 중요하지만, 정작 선박을 운용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 해운업계 사장단이 머리를 맞댄 이유 중 하나다. 지난 29~30일 강원도 영월군 탑스텐리조트동강시스타에서 ‘2023년 사장단 연찬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큰 행사다. 연찬회에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HMM, 팬오션, SK해운 등 주요 해운사 등 사장단과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한국선급 등 11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해운정책을 비롯해 항만물류, 선원문제, 환경, 안전 등 각 분야별로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해운업계의 노력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면서 “해양수산부도 해운산업의 위기 대응을 위해 선복량 확충이나 탈탄소 대응, 우수 선원 확보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순 한국해운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서 “미국 금리인상, 경기둔화 등으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운임이 지속하락하고 있다”며 “탈탄소 시대에 IMO(국제해사기구) 온실가스 규제, 선원수급 문제 등 해운업계의 해결할 숙제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해운협회가 지난달 29~30일 강원영월 탑스텐리조트동강시스타에서 '2023 사장단 연찬회'를 열었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중앙)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특히 이날 가장 먼저 언급된 부분은 선원수급 문제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2030~2040년까지 2500~3200명의 한국항해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7000여명의 한국인 선원을 어떻게 유지할 것이냐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양 부회장은 “한국인 선원을 많이 양성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양대 해양대를 나와서 720명 정도가 확보되지만 계속 배를 타는 게 아니라 떠나간다”며 “이 사람들이 계속 배를 탈 수 있도록 급여와 복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나의 대안으로 “일반 직장 다니다가 해기사가 되려고 오션폴리텍을 다니는 140여명 중 승선하는 인원이 35~40명정도”라며 “이들은 배를 오래 타는 특징이 있기에 정원을 200명까지 늘리면 이 중 80명 이상은 해기사로서 승선시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급여나 복지 문제다. 양 부회장은 “사람만 뽑는다고 다는 아니고 생활비가 필요하고 1년6개월을 급여 없이 공부하니까 지속하지 못하는데, 해기사가 되기까지 생활비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네덜란드 등에서는 우수한 해기사를 웃돈을 줘서라도 데리고 가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우리나라 선백에 한국인 해기사들이 떠나가지 않도록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운업계의 또 하나의 과제는 ‘탈탄소 대응’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데 메탄올 연료를 사용하느냐 암모니아 연료를 사용하느냐 등을 고심하고 있다. 선박을 한번 결정하고 나면 쉽게 바꾸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야 지속가능한가를 놓고 고민인 것. 산업계에서 전자제품 하나를 만들 때도 운송 선박이 친환경 연료를 쓰느냐까지 따지는 시대가 됐다는 설명이다. 양 부회장은 “기술적이나 경제적으로나 산업적으로나 전 주기에서 친환경이 돼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메탄올 연료를 쓴다 하더라도 전기를 쓰는지, 부산물을 포집해서 쓰는지 운송선박이 제로카본(탈탄소)인지 등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삼성전자 제품 하나를 만들어도 운송 선박의 전 주기까지 친환경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운송선박도 추진선박이 메탄올, 암모니아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양 부회장은 “대형 선박뿐 아니라 소형 선박도 고려하면, 현재는 LNG,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다가 10~15년 후엔 메탄올이나 암모니아로 바꾸는 게 제일 효과적일 것 같다”면서 “다만 메탄올이나 암모니아나가 30~40% 저렴해지면 당장에라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해사기구(IMO)가 7월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80)’에서 친환경 연료 등 선사들의 대응에 대해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운산업 위기론에 사장단 머리 맞대…“해기사가 없다”

해운협회 4년 만의 회원사 사장단 모임…친환경 연료 대응 등 분야별 토의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7.01 07:57 의견 4
한국해운협회가 지난달 29~30일 강원영월 탑스텐리조트동강시스타에서 '2023 사장단 연찬회'를 열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축사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선박을 운항할 해기사가 부족합니다.”

한국해운협회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개최한 회원사 사장단 모임에서 가장 많이 나온 얘기다. 해기사는 항해사, 기관사, 운항사 선박 조종사 등을 말한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해운산업은 중요하지만, 정작 선박을 운용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 해운업계 사장단이 머리를 맞댄 이유 중 하나다.

지난 29~30일 강원도 영월군 탑스텐리조트동강시스타에서 ‘2023년 사장단 연찬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큰 행사다. 연찬회에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HMM, 팬오션, SK해운 등 주요 해운사 등 사장단과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한국선급 등 11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해운정책을 비롯해 항만물류, 선원문제, 환경, 안전 등 각 분야별로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해운업계의 노력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면서 “해양수산부도 해운산업의 위기 대응을 위해 선복량 확충이나 탈탄소 대응, 우수 선원 확보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순 한국해운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서 “미국 금리인상, 경기둔화 등으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운임이 지속하락하고 있다”며 “탈탄소 시대에 IMO(국제해사기구) 온실가스 규제, 선원수급 문제 등 해운업계의 해결할 숙제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해운협회가 지난달 29~30일 강원영월 탑스텐리조트동강시스타에서 '2023 사장단 연찬회'를 열었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중앙)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특히 이날 가장 먼저 언급된 부분은 선원수급 문제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2030~2040년까지 2500~3200명의 한국항해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7000여명의 한국인 선원을 어떻게 유지할 것이냐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양 부회장은 “한국인 선원을 많이 양성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양대 해양대를 나와서 720명 정도가 확보되지만 계속 배를 타는 게 아니라 떠나간다”며 “이 사람들이 계속 배를 탈 수 있도록 급여와 복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나의 대안으로 “일반 직장 다니다가 해기사가 되려고 오션폴리텍을 다니는 140여명 중 승선하는 인원이 35~40명정도”라며 “이들은 배를 오래 타는 특징이 있기에 정원을 200명까지 늘리면 이 중 80명 이상은 해기사로서 승선시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급여나 복지 문제다. 양 부회장은 “사람만 뽑는다고 다는 아니고 생활비가 필요하고 1년6개월을 급여 없이 공부하니까 지속하지 못하는데, 해기사가 되기까지 생활비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네덜란드 등에서는 우수한 해기사를 웃돈을 줘서라도 데리고 가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우리나라 선백에 한국인 해기사들이 떠나가지 않도록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운업계의 또 하나의 과제는 ‘탈탄소 대응’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데 메탄올 연료를 사용하느냐 암모니아 연료를 사용하느냐 등을 고심하고 있다. 선박을 한번 결정하고 나면 쉽게 바꾸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야 지속가능한가를 놓고 고민인 것. 산업계에서 전자제품 하나를 만들 때도 운송 선박이 친환경 연료를 쓰느냐까지 따지는 시대가 됐다는 설명이다.

양 부회장은 “기술적이나 경제적으로나 산업적으로나 전 주기에서 친환경이 돼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메탄올 연료를 쓴다 하더라도 전기를 쓰는지, 부산물을 포집해서 쓰는지 운송선박이 제로카본(탈탄소)인지 등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삼성전자 제품 하나를 만들어도 운송 선박의 전 주기까지 친환경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운송선박도 추진선박이 메탄올, 암모니아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양 부회장은 “대형 선박뿐 아니라 소형 선박도 고려하면, 현재는 LNG,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다가 10~15년 후엔 메탄올이나 암모니아로 바꾸는 게 제일 효과적일 것 같다”면서 “다만 메탄올이나 암모니아나가 30~40% 저렴해지면 당장에라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해사기구(IMO)가 7월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80)’에서 친환경 연료 등 선사들의 대응에 대해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