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C 가재울 아이파크 투시도. (자료=HDC현대산업개발)
업무지구에 가까운 오피스텔이 청약 및 매매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워라벨' 트렌드 확산으로 직장인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탓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월 경기도 구리시에서 분양한 ‘구리역 롯데캐슬 더 센트럴’ 은 235실 모집에 7805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33.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의 청약 흥행은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의중앙선 구리역이 가까워 공덕·용산 등 업무지구로 환승없이 한 번에 도달 가능하며 잠실까지 20분대로 이동 가능한 별내선 연장선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앞서 올해 초 서울 송파구에 공급된 ‘잠실에떼르넬비욘드’ 역시 평균 2.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기한 내 청약접수를 마감했다. 서울 주요 업무지구 중 하나인 잠실권역에 조성되는데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등이 포함된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는 것이 청약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대우디오빌플러스’ 전용 38.96㎡ 타입은 올 3월 2억85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두 달 뒤인 5월, 1200만원 오른 2억9700만원에 손바뀜됐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신한 여의도 드림리버’ 전용 24.5㎡ 타입 역시 올 1월 2억4000만원에서 4월 1000만원 오른 2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들 단지는 각각 서울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GBD·YBD에 위치해 있다. 분양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해부터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업무지구 인근 오피스텔 흥행에 관련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원에 짓는 ‘DMC 가재울 아이파크’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아파트 전용 59~84㎡ 총 283가구 및 오피스텔 전용 24~56㎡ 총 77실 등으로 조성되는 주상복합단지다. 방송사들과 미디어 관련 기업 등 약 800여개의 기업체가 밀집한 상암DMC가 가깝다.
호반건설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일원에서 ‘호반써밋 에이디션’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전용 84~122㎡ 총 110가구·오피스텔 전용 34~67㎡ 77실 · 오피스·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되는 복합단지다. 다수의 기업이 밀집해 있는 종로 · 광화문 등 업무지구가 인근에 있다.
중아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일원에서 ‘철산역 메트로빌’ 을 분양 중이다. 오피스텔 전용 20~37㎡ 총 122실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약 14만명 이상이 상주하는 국가산업단지인 가산디지털단지가 지근거리에 있다.
이처럼 업무지구 인근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트렌드 확산이 꼽힌다. 취업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2021년 직장인 15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퇴근거리 스트레스와 업무 영향’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55.8%가 ‘평소 출퇴근시간에 스트레스를 느낀다’ 고 답했다. 출퇴근 스트레스로 인해 이직이나 이사를 고려한다는 답변도 각각 39.1%, 1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업무지구 인근에 들어서는 오피스텔은 출퇴근 시간이 짧아 ‘워라밸’ 을 추구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임대인 입장에서도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향후 시세차익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망 투자처로 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