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와 구글(GOOGL)이 지난 24일(미국 현지시각) 증시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했다. 양사 모두 기대치를 상회했다. 그렇지만 장마감 후 시간외 주가 움직임은 정반대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89% 상승한 반면 구글은 6.07% 하락했다. 클라우드 매출의 전년대비 성장률이 이유였다. 아마존은 오는 26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마존 실적에서도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이 관건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565.2억달러와 주당순이익 2.99달러를 기록했다. 레피니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545.0억달러, 2.65달러)를 각각 3.7%와 12.8% 웃돌았다. 구글도 매출 766.9억달러와 주당순이익 1.55달러로 예상치(759.7억 달러, 1.45달러)를 각각 0.9%와 6.9%를 넘었다.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을 따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26%)를 상회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예상치(25%)를 하회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86.4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11.3%에 그치고 영업이익도 2.66억달러로 전체 영업이익의 1.2%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장은 구글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에 주목한다. 이런 모습은 작년부터 아마존을 포함한 클라우드 빅3 실적 발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D램 반도체 보다 5.7배 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는 기업용 서버를 개별 기업이 구비할 필요없이 아웃소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전문조사기관인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 시장 매출은 약 650억달러에 달한다. 이를 연환산하면 2600억달러(350조원)에 이른다. 참고로 같은 기간 전세계 D램 반도체 매출 114.3억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약 5.7배다. 이렇게 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이 성장률도 높고 상위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다. 올해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은 작년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20% 내외를 기록한다. 이 시장의 상위 3개사의 합산 점유율은 65%다. 이 사업은 시장 선점시 이익률도 높다. 업계 1위인 아마존 AWS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3.65억달러와 영업이익률 2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76.81억달러)의 70%에 달한다. 클라우드는 최근 떠오르는 대규모 언어모델 인공지능 패권에서도 중요하다. 대규모 언어모델 인공지능은 구조가 아닌 규모에 의존한다. 이 규모는 파라미터 수와 데이터 크기 그리고 연산 횟수로 구성되며 이 모든 요소들이 함께 증가해야 성능이 개선된다. 인공지능은 새로운 모델들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어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런 업데이트를 통해 규모를 증가할 때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적 요소가 클라우드다. 현실적으로 클라우드 없이 지속적으로 인공지능 성능을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한 것도 현실적으로 클라우드 빅3 중 하나와 제휴하지 않고서는 사업을 전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빅3, 각축전...아마존 주춤하자 MS 구글 약진 클라우드 빅3의 올해 2분기까지 시장 점유율 추이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성장과 아마존의 정체가 확연히 드러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규모 면에서 구글의 2배나 더 크지만 구글 성장률이 뒤쳐지지 않고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도 최근 1년간 클라우드에 집중하면서 성장률 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소폭 앞서기도 했지만, 규모의 차이를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구글 클라우드 성장률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크게 밀리면서 시장이 크게 실망한 것이다. 또다른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인 아마존도 클라우드 성장률 관점에서 다시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아마존 AWS 매출 성장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심지어 올해 들어 시장 성장률에 못미치고 있다. 2021년 7월 아마존 CEO가 제프 베조스에서 클라우드 전문가인 앤디 제시로 바뀌고 이미 2년이 더 지났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아마존 영업이익에서 AWS 비중이 70%에 달하고 클라우드 중요도가 커져가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해 현재 크게 앞선 1위 사업자인 AWS가 클라우드 시장보다 부진한 성장을 지속한다면 아마존 주가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아무리 전자상거래 분야가 성장한다고 하더라도 용납하기 힘들다. 최근 아마존 AWS는 영업이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아마존의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려면 AWS의 성장세가 회복되어야 한다. 현재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6일 발표할 3분기 실적발표에서 AWS 매출이 231.9억달러로 예상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를 기대한 수치다. 경쟁사들이나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AWS 성장률이 적어도 시장 평균을 상회해야 하고,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의 격차를 좁혀야하나 이 정도로는 낙관할 수 없다. 필자 서병수 애널리스트는 하나증권 등 국내외 투자회사에서 주식 운용과 기업 분석 업무를 수행했으며, 특히 미래에셋증권에서 글로벌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습니다. [편집자주] 뷰어스는 칼럼리스트의 분석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서병수의 글로벌 View] MS 구글 아마존 주가, ‘클라우드’에 달렸다

서병수 애널리스트 승인 2023.10.25 13:47 의견 0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구글(GOOGL)이 지난 24일(미국 현지시각) 증시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했다. 양사 모두 기대치를 상회했다. 그렇지만 장마감 후 시간외 주가 움직임은 정반대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89% 상승한 반면 구글은 6.07% 하락했다. 클라우드 매출의 전년대비 성장률이 이유였다.

아마존은 오는 26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마존 실적에서도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이 관건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565.2억달러와 주당순이익 2.99달러를 기록했다. 레피니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545.0억달러, 2.65달러)를 각각 3.7%와 12.8% 웃돌았다. 구글도 매출 766.9억달러와 주당순이익 1.55달러로 예상치(759.7억 달러, 1.45달러)를 각각 0.9%와 6.9%를 넘었다.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을 따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26%)를 상회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예상치(25%)를 하회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86.4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11.3%에 그치고 영업이익도 2.66억달러로 전체 영업이익의 1.2%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장은 구글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에 주목한다. 이런 모습은 작년부터 아마존을 포함한 클라우드 빅3 실적 발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D램 반도체 보다 5.7배 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는 기업용 서버를 개별 기업이 구비할 필요없이 아웃소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전문조사기관인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 시장 매출은 약 650억달러에 달한다. 이를 연환산하면 2600억달러(350조원)에 이른다. 참고로 같은 기간 전세계 D램 반도체 매출 114.3억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약 5.7배다.

이렇게 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이 성장률도 높고 상위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다. 올해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은 작년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20% 내외를 기록한다. 이 시장의 상위 3개사의 합산 점유율은 65%다. 이 사업은 시장 선점시 이익률도 높다. 업계 1위인 아마존 AWS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3.65억달러와 영업이익률 2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76.81억달러)의 70%에 달한다.

클라우드는 최근 떠오르는 대규모 언어모델 인공지능 패권에서도 중요하다. 대규모 언어모델 인공지능은 구조가 아닌 규모에 의존한다. 이 규모는 파라미터 수와 데이터 크기 그리고 연산 횟수로 구성되며 이 모든 요소들이 함께 증가해야 성능이 개선된다. 인공지능은 새로운 모델들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어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런 업데이트를 통해 규모를 증가할 때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적 요소가 클라우드다. 현실적으로 클라우드 없이 지속적으로 인공지능 성능을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한 것도 현실적으로 클라우드 빅3 중 하나와 제휴하지 않고서는 사업을 전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빅3, 각축전...아마존 주춤하자 MS 구글 약진

클라우드 빅3의 올해 2분기까지 시장 점유율 추이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성장과 아마존의 정체가 확연히 드러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규모 면에서 구글의 2배나 더 크지만 구글 성장률이 뒤쳐지지 않고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도 최근 1년간 클라우드에 집중하면서 성장률 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소폭 앞서기도 했지만, 규모의 차이를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구글 클라우드 성장률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크게 밀리면서 시장이 크게 실망한 것이다.

또다른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인 아마존도 클라우드 성장률 관점에서 다시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아마존 AWS 매출 성장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심지어 올해 들어 시장 성장률에 못미치고 있다. 2021년 7월 아마존 CEO가 제프 베조스에서 클라우드 전문가인 앤디 제시로 바뀌고 이미 2년이 더 지났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아마존 영업이익에서 AWS 비중이 70%에 달하고 클라우드 중요도가 커져가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해 현재 크게 앞선 1위 사업자인 AWS가 클라우드 시장보다 부진한 성장을 지속한다면 아마존 주가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아무리 전자상거래 분야가 성장한다고 하더라도 용납하기 힘들다. 최근 아마존 AWS는 영업이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아마존의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려면 AWS의 성장세가 회복되어야 한다. 현재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6일 발표할 3분기 실적발표에서 AWS 매출이 231.9억달러로 예상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를 기대한 수치다. 경쟁사들이나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AWS 성장률이 적어도 시장 평균을 상회해야 하고,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의 격차를 좁혀야하나 이 정도로는 낙관할 수 없다.


필자 서병수 애널리스트는 하나증권 등 국내외 투자회사에서 주식 운용과 기업 분석 업무를 수행했으며, 특히 미래에셋증권에서 글로벌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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