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스온이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한 17/03 광구에서 생산한 원유를 수상 및 수중 호스를 통해 유조선에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SK어스온)
SK어스온이 40년간 해저 유전탐사 경험를 바탕으로 탄소감축을 위한 이산화탄소 저장 후보지 탐사에 나선다. 이를 통해 국내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SK어스온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전담하는 ‘한반도 권역별 종합 2D 및 3D 물리탐사, 전산재처리를 통한 상용화급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소 확보’ 국책과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26일 밝혔다.
SK어스온은 한양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석유공사 등과 함께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이산화탄소 저장 후보지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반도 이산화탄소 저장소 확보 국책과제는 한반도 주변의 동해, 서해, 남해 해역을 광범위하고 정밀하게 탐사해 이산화탄소를 어느 지역에 얼마나 저장할 수 있을지 평가하는 프로젝트다.
SK어스온 관계자는 “과거 이 지역 유전탐사 시 확보한 자료를 개선하고, 자료가 부족했던 해역은 추가 탐사를 진행해 이산화탄소 저장소 유망지역을 발굴하는 작업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표준화되지 않은 이산화탄소 저장소 선정 방법에 대한 기준도 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과제수행 총괄은 한양대(연구책임자 변중무 교수)가 주관연구기관으로 나선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석유공사 등 공공부문, 서울대·연세대·인하대 등 학계, 슈퍼컴퓨팅 전문기업인 코코링크 등도 함께 과제를 수행한다.
SK어스온은 40년간 쌓인 원유탐사 기술 역량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저장소 선정 기준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는 이산화탄소 저장에 적합한 해저지층 특징이 해저유전과 유사하기 때문.
앞서 SK어스온은 지난 2021년 CCS 전담조직을 설립해 미국, 호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CCS 사업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CCS 관련 여러 국책과제에 참여해 CCS 사업화와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3월 발표된 정부의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르면 CCS를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2030년 연간 480만톤에 이른다. 오는 2050년 국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10억톤을 해저에 묻어야 하기 때문에 경제성,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용량 저장소 확보가 필요하다.
2026년 12월까지 진행 예정인 이번 한반도 이산화탄소 저장소 확보 국책과제가 국내 CCS 활성화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SK어스온은 40년 간의 자원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국책과제에서 한반도 주변 해역의 적합한 CCS 후보지를 발굴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국가적인 CCS 활성화와 이를 통한 탄소감축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