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열린 2024 한국의 맛 신메뉴 출시 기념행사에서 (왼쪽부터) 한국맥도날드 이충희 메뉴팀 컨설턴트, 백창호 메뉴팀 팀장, 양형근 대외협력담당 이사, 홍주호 메뉴팀 컨설턴트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올해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진주 고추를 활용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운맛’을 표방한 메뉴를 선보인다. 매운맛 강도를 높이기보단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맛으로 개발해 최대한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10일 한국맥도날드는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신메뉴 출시 기념행사를 열고 맥도날드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와 올해 출시한 신메뉴를 소개했다. 11일부터 판매되는 신메뉴는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 등 3종이다.
양형근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담당 이사는 진주 고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진주는 고추 시설재배 생산량 국내 1위인 대표적 고추 주산지이며, 고품질 고추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진주 고추는 높은 캡사이신 함유량, 과피가 두꺼워 아삭한 식감, 오래 지속되지 않는 깔끔한 매운맛으로 버거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진주에 있는 매장 4곳 중 한 매장 외부를 이번 ‘한국의 맛’ 프로젝트 홍보물로 래핑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신메뉴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나눈다는 방침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실제 진주에서 고추를 재배하고 있는 농부 등 관계자가 직접 출연하는 광고 영상도 선보인다.
양 이사는 “이번 신메뉴 출시가 진주 고추에 대한 관심을 넘어 지역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한국맥도날드는 로컬소싱 통해 지역 상생 가치를 실현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며, 올해 지역과 함께 한국의 맛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맵부심’ 대신 ‘대중성’ 택해…“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개발”
백창호 한국맥도날드 메뉴팀 팀장이 신메뉴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맥도날드)
맥도날드는 지난 2021년부터 고품질 신선한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맛있는 버거를 제공하고자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지역농가와 상생으로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취지였다. 2021년 ‘창녕갈릭버거’, 2022년 ‘보성녹돈버거’, 2023년 ‘진도대파크로켓버거’를 비롯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왔다. 3년간 해당 메뉴 누적판매량은 2000만개, 메뉴에 사용된 국내산 농산물은 743톤에 육박한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로 4년차를 맞은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메뉴의 인기가 지역농산물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로 발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 ‘한국의 맛’ 주인공은 고추다. 고추는 전세계 인구 75%가 먹고 있을 만큼 글로벌한 식재료로,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추를 소비하는 나라다. 1인간 연간 고추 소비량은 약 4kg에 달한다. 한국맥도날드가 버거에 고추를 접목한 이유도 고추가 글로벌한 식재료인 동시에 한국인이 특별히 더 즐겨먹기 때문이다.
백창호 한국맥도날드 메뉴팀 팀장은 신메뉴 개발에 대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친숙한 식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새로움을 줄 수 있는 메뉴,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서도 사랑받는 메뉴를 선보이고 싶었다”면서 “이를 위해 고추를 바로 사용하지 않고. 감칠맛 높일 수 있도록 고추장아찌로 구현한 뒤 크림치즈와 결합해 매운맛을 맛있게 잡은 한국의 맛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맥도날드 메뉴 개발 프로세스는 통상 메뉴 콘셉트 아이디어, 소비자 콘셉트 조사, 제품 개발의 세 단계로 이뤄진다. 짧으면 수개월, 보통은 1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번 ‘한국의 맛’ 신메뉴 개발에는 1년3개월이 소요됐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특히 버거에 고추의 매운맛을 접목하면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정도로 맵기를 세심하게 조절했다.
이충희 한국맥도날드 메뉴팀 컨설턴트는 “매운맛을 너무 강하게 하면 일부 마니아들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대중적인 매운맛을 구현하고자 했다”면서 “이를 위해 고추를 장아찌 등 형태로 재가공해서 사용했고 매우면서도 프리미엄한 맛을 블렌딩하기 위해 크림치즈를 가미했다”고 말했다.
■패티에 녹아든 크림치즈와 고추 조합, 깔끔한 매운맛 구현
맥도날드 ‘한국의 맛’ 신메뉴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왼쪽)와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 (사진=김성준 기자)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은 쇠고기패티 두장에 토마토와 베이컨, ‘진주 고추 크림치즈’와 ‘진주 고추 홀스래디쉬 소스’를 활용한 메뉴다. 한국인들이 고추를 장아찌로 많이 먹는다는 점에 착안해 고추장아찌를 바탕으로 감칠맛을 더했다. 홀스래디쉬 소스도 비프 패티와 잘 어울리는 톡 쏘는 매운맛을 내도록 개발했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 최초로 선보인 맥모닝 메뉴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에는 맥치킨 치킨 패티와 토마토를 활용했다. 버거와 마찬가지로 진주 고추 크림치즈가 들어갔지만, 아침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매운맛을 덜기 위해 홀스래디쉬 소스 대신 화이트마요 소스를 사용했다.
이날 시식한 신메뉴 2종에서는 고추장아찌의 새콤한 냄새와 함께 옅은 고추향을 맡을 수 있었다. 다만 패티와 번, 머핀 등 냄새에 섞여 향이 크게 튀진 않았다. 신메뉴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꾸덕한 크림치즈와 어우러진 알싸한 매운맛이었다. 크림치즈의 부드러운 맛에 더해 느끼함을 잡아주는 적당한 매운맛이 인상적이었다. 매운맛이 번과 패티 등 재료의 맛을 가리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감돌다가, 내용물을 삼킬 때쯤이면 깔끔하게 사라졌다. 계속 먹다보면 입가와 혓바닥이 살짝 얼얼해지긴 했지만,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맵기였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가 신메뉴 출시에 앞서 소비자 18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전체 소비자 만족도는 78%로 나타났다. 특히 고추 홀스래디쉬 소스가 맛있다는 의견, 고추와 크림치즈가 조화롭다는 의견 등이 주를 이뤘다. 재료량과 제품 사이즈, 맛, 외관 등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충희 한국맥도날드 메뉴팀 컨설턴트는 “진도 고추 크림치즈 버거는 매콤 새콤한 고추 피클이 고소한 크림치즈와 만나 조화를 이루고, 고추홀스래디쉬 소스를 사용해 육즙이 풍부한 비프 패티 풍미를 한층 더 살리는 메뉴”라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은 바삭한 치킨 패티에 고추 크림치즈가 만나 아침에 든든하고 입맛 당기는 맛을 표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