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고나라 사이트 캡처 이른바 차세대 유니콘으로 일컬어지며 급성장하고 있는 중고나라가 불법 티켓 거래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고 있다. 각종 규제와 회원들에 대한 권고로 사기 거래 위험성을 줄이고 있는 중고나라이지만 콘서트 티켓 등의 암표 거래에 대한 규제는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2019 펩시 콘서트’가 열렸다. 뉴이스트, 여자친구, 하성운, 옹성우 등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역대급 무대에 팬들은 환호했다.  이 콘서트 티켓은 펩시 이벤트 당첨자 전원에게 배포된 것으로 티케팅 당시 1000원이 자동으로 기부되는 시스템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손잡고, 콘서트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고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들을 초청 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전파, 문화 예술의 순기능을 발휘하겠다는 의미로 기획한 행사다. 하지만 중고나라에서는 해당 티켓이 1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19 펩시콘서트 A구역 스탠딩 900번대 2매 팝니다. 14만원 선 입금받고 코드번호 보내드려요. 쿨 거래 하실 분만 연락주세요”라는 글에는 펩시 이벤트에 당첨되지 못한 콘서트 관람 희망자들의 댓글이 달려있다.  판매자 답글 등에 따르면 ‘양도’가 아니라 애초부터 판매를 목적으로 티켓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 아이디와 닉네임이 노출되어 있음에도 중고나라는 이 같은 암표거래에 대한 규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롯데칠성음료 역시 콘서트 관람 주의 사항에 “불법거래 적발 시에는 입장 불가 처리와 함께 법적인 제재조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명시해 놓았지만 실제 관람자가 이벤트 당첨자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는지는 미지수다.  중고나라와 롯데칠성음료가 손 놓고 있는 사이 1000원 기부 행사가 14만원 암표 거래로 그 의미가 퇴색된 셈이다.

중고나라, 불법 티켓 거래 못 막나…1000원 기부 행사 유린한 14만원 티켓

2019 펩시콘서트, 이벤트 응모자 1000원 티켓팅…중고나라에서는 14만원에 거래

박정선 기자 승인 2019.11.25 17:31 | 최종 수정 2019.12.01 15:49 의견 0
사진=중고나라 사이트 캡처

이른바 차세대 유니콘으로 일컬어지며 급성장하고 있는 중고나라가 불법 티켓 거래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고 있다. 각종 규제와 회원들에 대한 권고로 사기 거래 위험성을 줄이고 있는 중고나라이지만 콘서트 티켓 등의 암표 거래에 대한 규제는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2019 펩시 콘서트’가 열렸다. 뉴이스트, 여자친구, 하성운, 옹성우 등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역대급 무대에 팬들은 환호했다. 

이 콘서트 티켓은 펩시 이벤트 당첨자 전원에게 배포된 것으로 티케팅 당시 1000원이 자동으로 기부되는 시스템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손잡고, 콘서트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고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들을 초청 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전파, 문화 예술의 순기능을 발휘하겠다는 의미로 기획한 행사다.

하지만 중고나라에서는 해당 티켓이 1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19 펩시콘서트 A구역 스탠딩 900번대 2매 팝니다. 14만원 선 입금받고 코드번호 보내드려요. 쿨 거래 하실 분만 연락주세요”라는 글에는 펩시 이벤트에 당첨되지 못한 콘서트 관람 희망자들의 댓글이 달려있다. 

판매자 답글 등에 따르면 ‘양도’가 아니라 애초부터 판매를 목적으로 티켓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 아이디와 닉네임이 노출되어 있음에도 중고나라는 이 같은 암표거래에 대한 규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롯데칠성음료 역시 콘서트 관람 주의 사항에 “불법거래 적발 시에는 입장 불가 처리와 함께 법적인 제재조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명시해 놓았지만 실제 관람자가 이벤트 당첨자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는지는 미지수다. 

중고나라와 롯데칠성음료가 손 놓고 있는 사이 1000원 기부 행사가 14만원 암표 거래로 그 의미가 퇴색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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