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실력 있는 밴드를 발굴해 세계 음악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성 프로그램인 ‘아시아 탑밴드’가 전체적인 그림을 설명했다.
‘아시아 탑밴드’는 내년 4월 20일 아시아 10개국에서 경연으로 뽑힌 2팀씩, 총 20팀이 입국하면서 시작한다. 나주에서 숙식하면서 경연이 이뤄지는데,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쟁해 10개 팀이 선발되고, 패자부활전을 통한 4개팀까지 총 14팀이 경쟁하게 된다. 또 심사위원으로는 각 나라에서 명망 있는 뮤지션들이 참석해, 자국 뮤지션을 제외한 평가를 하는 등 5월 3일까지 진행된다. 그러나 자칫 프로그램이 밴드 신이 강한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진행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26일 오후 전남 나주에 위치한 나주정미소 난장곡간에서 열린 ‘문화콘서트 난장’ 기자간담회 후 진행된 ‘아시아 탑밴드’ 설명회에서 타카피 멤버인 김재국 음악 감독은 “밴드는 대체적으로 일본이 제일 잘한다. 한국 인디 밴드 숫자가 5년 전에 대략 500팀 정도였는데, 일본은 수 만 팀에 이른다. 그러나 중국의 밴드신도 많이 올라오고 있고, 필리핀이나 태국도 잘한다”며 “실제로 나중에 이 프로그램을 보면 차이가 없다고 느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문화콘서트 난장’을 책임지는 김민호 PD는 “아시아 탑밴드‘는 아시아 10개국이 힘을 모아서 아시아 음악시장을 키우고 세계에 알리고자 광주MBC가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중국,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총 9개 나라 방송사가 참여한다”며 “일본은 협의 중이지만, 한일 관계 때문인지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 콘서트 난장’은 2007년 광주MBC에서 시작해 대표적인 지역 음악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현재 지상파에서도 제대로 된 음악 프로그램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음악 하는 이들이 서고 싶어 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폐지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음악인들의 노력으로 1년 만인 2018년 4월 부활했다. 이후 출연 뮤지션이 셀프 진행하는 방식으로 포맷을 변경했다.
‘난장’이 12월부터 상설공연장으로 사용하는 나주정미소는 1920년 즈음 만들어진 100년의 역사를 지닌 곳으로 정미소였던 동시에 항일운동 주역들이 회의를 했던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아시아 탑밴드’ 음악감독을 맡은 밴드 타카피의 김재국 외에 김민호 제작 PD, MC를 맡은 가수 신현희와 자이로, 김관영 나주시청 미래전략국장, 이명규 나주읍성권도시재생주민협의체 회장이 참석했다. 기자간담회 후에는 프리오픈 쇼케이스, 사진작가 이호준의 ‘나주를 걷다’ 사진전 등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