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 2020년 5월 퇴역한 항공기 보인 777-200ER(HL7721)를 재활용한 네 번째 업사이클링 굿즈를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퇴역 항공기를 활용한 네 번째 업사이클링 굿즈를 출시했다. 구명조끼를 재활용해 파우치를 만들거나 기내용 담요를 물주머니로 만들어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등 ESG 경영 실천에 나서고 있다.
2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번 업사이클링 굿즈는 HL7721 항공기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재를 활용해 만들었다. 이 항공기의 기종은 보잉 777-200ER로, 지난 2003년 10월 비행을 시작해 2020년 5월 은퇴했다. 전 세계 98개 공항을 1만1637차례 오고 갔으며, 비행거리만 총 6282만6262㎞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HL7721 동체 일부를 잘라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로 재탄생시켰다. 알루미늄 합금 두랄루민 소재로 가볍고 단단한 특징을 가졌다. 사용된 동체 부분에 따라 하늘색·파란색·빨간색 등 색상이 다르게 적용돼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했다.
네임택은 꼬리 날개 형태로 디자인해 여행의 설렘과 추억을 기억할 수 있게 했다. 대한항공 로고를 더 키워 항공사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네임택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는 선착순 한정 수량으로 이름과 연락처를 각인해주는 서비스도 진행한다.
골프 볼마커는 두 가지 디자인으로 출시했다. 대한항공 로고와 기종·기번을 새긴 디자인은 활용된 동체 부분에 따라 다양한 색상이 랜덤으로 적용됐다. 태극마크 무늬를 넣어 디자인한 볼마커는 하늘색으로 통일했다.
대한항공은 2021년부터 퇴역 항공기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출시하며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첫 출시는 2021년 1월 HL7530(보잉 777-200ER)을 업사이클링한 네임택. 4000개 한정 수량이 출시 하루 만에 모두 판매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같은 해 9월에는 HL7461(보잉 747-400)을, 2023년 5월엔 HL7715(보잉 777-200ER)를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로 재탄생시켰다.
대한항공의 재활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래된 기내 구명조끼를 활용해 여행용 파우치와 토트백을 만들었다. 모든 제작 공정과 포장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고 수익금 일부는 환경단체에 기부했다. 부분 훼손으로 다시 사용하기 어려워진 기내 담요로는 보온 물주머니를 만들어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폐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다양한 업사이클링 굿즈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자원을 재활용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항공기와의 추억을 가진 고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ESG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