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4일 방송에서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다뤘다. ‘그알’의 전반적인 방송 내용은 음원 사재기는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실체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물론 방송에서도 언급했듯이 연예기획사와 홍보대행사는 바이럴 마케팅으로 인식을, 브로커와 실무에서 음원 조작을 하는 이들은 ‘음원 사재기’로 인식한다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그 경계선이 모호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음원 사재기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지 못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날 방송에서는 유의미한 의미를 가질만한 인물들을 다시 혹은 새로 수면 위로 올렸다.    우선 닐로다. 2018년 4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트와이스, YG엔터테인먼트 위너, SM엔터테인먼트 엑소-첸백시 등 대형기획사 아이돌들이 신곡을 발매하는 가운데, 음원 사이트 차트에서 1위를 한 것은 가수 닐로였다. 곧 의혹의 시선들이 쏟아졌다. 방송 노출도, 팬덤도 없는 닐로가 종합 차트에서 1위를 한 것도 의아했지만, 50대 음원 차트에서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를 제치고 1위를 한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닐로의 소속사는 ‘음원 사재기’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가요계 관계자들은 당시 닐로가 콘서트 좌석도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실상 ‘음원 사재기’가 아니면 진행될 수 없는 음원 순위라고 주장했다. 박경의 경우는 최근이기도 하지만 파괴력도 강했다. 닐로는 본인과 소속사의 문제였지만, 박경은 가요계 선후배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를 공론화했다. 박경은 바이브, 송하예, 황인욱, 장덕철 등이 음원 사재기를 했다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고, 실명이 언급된 이들은 즉각 고소로 대응했다.  처음에는 사과하는 듯 했던 박경 측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이해 못할 부분은 박경의 태도다. 실명을 언급할 정도였다면, 직접적 증거는 아니더라도 본인이 생각했던 간접적 정황이 있었어야 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 없이 소송전으로 가게 한 것이다. 이날도 ‘그알’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실명을 언급한 시점의 정황, 증거만 공개해도, 지금보다 훨씬 더 음원 사재기 공론화가 확산될 것이다. 또 박경에 대한 지지도 높아질 텐데, 현재 박경이나 소속사의 태도는 도리어 상황을 애매하게 만들었다. ‘그알’이 새롭게 제시한 이 대표(가명)는 음원 사재기의 견적표에 언급된 인물이다. 그는 제보자와 문자메시지로 음원 차트에서 몇 위까지 올리면 얼마를 받는 등의 제안을 했던 인물로 견적표에도 이름과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었다.  ‘그알’과 전화 통화를 한 이 대표는 “그 회사 대표는 제가 맞다. 000는 제가 쓰는 닉네임 맞다. 그런데 제가 황당한 게, 전혀 모르겠다. 무슨 저희 회사 규모가 크지도 않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눈길이 가는 대목은 “나는 그것을 하지 않았다”가 아니라 “모르겠다”라는 것이다. 회사 규모 등도 상관 없는 대답도 의아한 부분이다. 결국 ‘그알’과의 만남도, 제시한 내용에 대해서도 피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현재 이 대표(가명)가 운영하는 업체의 사이트는 트래픽 초과로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뷰어스와의 통화에서 자신은 전혀 하지 않은 일이며, '그알' 측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경의 주장으로부터 다시 한번 거론된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것은 가요계 관계자들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같이 나온다. 음원 사재기를 진행했던 사람도, 그리고 이와 유사한 마케팅을 진행했던 사람도, 그리고 이를 의뢰한 사람도 ‘가요계’ 안쪽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경의 음원 사재기 의혹 관련 글이 올라올 당시에도 한 가요계 관계자는 “평소에 그렇게 가요계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을 하던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서만 침묵하는 것을 보면 안다. 그들의 밥벌이에 이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언급을 안 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얽힌 관계 속에서 누가 밥그릇의 일부를 내놓지 않는 한, ‘그알’이 밝힌 내용 이상의 사실을 확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정준일이 방송 시청 후 “결국 세상은 바뀌지 않을거다”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그알’이 제기한 의혹에서 주목해야 할 세 사람, ‘닐로’ ‘박경’ ‘이 대표’

유명준 기자 승인 2020.01.05 03:11 | 최종 수정 2020.01.06 16:29 의견 0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4일 방송에서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다뤘다. ‘그알’의 전반적인 방송 내용은 음원 사재기는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실체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물론 방송에서도 언급했듯이 연예기획사와 홍보대행사는 바이럴 마케팅으로 인식을, 브로커와 실무에서 음원 조작을 하는 이들은 ‘음원 사재기’로 인식한다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그 경계선이 모호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음원 사재기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지 못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날 방송에서는 유의미한 의미를 가질만한 인물들을 다시 혹은 새로 수면 위로 올렸다.   

우선 닐로다. 2018년 4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트와이스, YG엔터테인먼트 위너, SM엔터테인먼트 엑소-첸백시 등 대형기획사 아이돌들이 신곡을 발매하는 가운데, 음원 사이트 차트에서 1위를 한 것은 가수 닐로였다. 곧 의혹의 시선들이 쏟아졌다. 방송 노출도, 팬덤도 없는 닐로가 종합 차트에서 1위를 한 것도 의아했지만, 50대 음원 차트에서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를 제치고 1위를 한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닐로의 소속사는 ‘음원 사재기’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가요계 관계자들은 당시 닐로가 콘서트 좌석도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실상 ‘음원 사재기’가 아니면 진행될 수 없는 음원 순위라고 주장했다.

박경의 경우는 최근이기도 하지만 파괴력도 강했다. 닐로는 본인과 소속사의 문제였지만, 박경은 가요계 선후배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를 공론화했다. 박경은 바이브, 송하예, 황인욱, 장덕철 등이 음원 사재기를 했다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고, 실명이 언급된 이들은 즉각 고소로 대응했다. 

처음에는 사과하는 듯 했던 박경 측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이해 못할 부분은 박경의 태도다. 실명을 언급할 정도였다면, 직접적 증거는 아니더라도 본인이 생각했던 간접적 정황이 있었어야 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 없이 소송전으로 가게 한 것이다. 이날도 ‘그알’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실명을 언급한 시점의 정황, 증거만 공개해도, 지금보다 훨씬 더 음원 사재기 공론화가 확산될 것이다. 또 박경에 대한 지지도 높아질 텐데, 현재 박경이나 소속사의 태도는 도리어 상황을 애매하게 만들었다.

‘그알’이 새롭게 제시한 이 대표(가명)는 음원 사재기의 견적표에 언급된 인물이다. 그는 제보자와 문자메시지로 음원 차트에서 몇 위까지 올리면 얼마를 받는 등의 제안을 했던 인물로 견적표에도 이름과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었다. 

‘그알’과 전화 통화를 한 이 대표는 “그 회사 대표는 제가 맞다. 000는 제가 쓰는 닉네임 맞다. 그런데 제가 황당한 게, 전혀 모르겠다. 무슨 저희 회사 규모가 크지도 않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눈길이 가는 대목은 “나는 그것을 하지 않았다”가 아니라 “모르겠다”라는 것이다. 회사 규모 등도 상관 없는 대답도 의아한 부분이다. 결국 ‘그알’과의 만남도, 제시한 내용에 대해서도 피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현재 이 대표(가명)가 운영하는 업체의 사이트는 트래픽 초과로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뷰어스와의 통화에서 자신은 전혀 하지 않은 일이며, '그알' 측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경의 주장으로부터 다시 한번 거론된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것은 가요계 관계자들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같이 나온다. 음원 사재기를 진행했던 사람도, 그리고 이와 유사한 마케팅을 진행했던 사람도, 그리고 이를 의뢰한 사람도 ‘가요계’ 안쪽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경의 음원 사재기 의혹 관련 글이 올라올 당시에도 한 가요계 관계자는 “평소에 그렇게 가요계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을 하던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서만 침묵하는 것을 보면 안다. 그들의 밥벌이에 이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언급을 안 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얽힌 관계 속에서 누가 밥그릇의 일부를 내놓지 않는 한, ‘그알’이 밝힌 내용 이상의 사실을 확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정준일이 방송 시청 후 “결국 세상은 바뀌지 않을거다”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