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첫 공식조사 결과에서 무참한 인권 유린 증언이 쏟아져 나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27일 부산시의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실태조사 용역'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72년부터 1987년까지 수용된 피해자들의 심층면접 결과 수용자 열 명 중 여덟명은 납치 또는 강제 연행으로 수용됐으며 성추행 및 강간 등 성학대와 폭행이 빈번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연구팀이 조사한 전체 피해자 149명 중 수용자들의 연령대는 15세 이하가 74.5%로 가장 많았다. 이들 중 수용 기간 시설 내에서 사망자를 보거나 직접 들은 경험은 83.2%에 달했고 이 중 3.4%는 사망자 처리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용자들의 참혹함은 생생히 전해졌다. 한 형제복지원 피해 관련 심층 면접 참여자는 "아동 소대에 소속됐다. 제식훈련 때 한 사람이라도 틀리면 밥을 늦게 먹고 방망이로 맞곤 했는데, 맞다가 죽는 사람도 직접 목격했다"며 폭행 상황을 증언했다. 또 한 여성은 부산역에서 오빠를 기다리다가 형제복지원으로 끌려갔다면서 "여자들에게 브래지어를 지급하지 않았고, 생리대도 지급하지 않고 천만 4개 지급했다. 정신병동에서 몇 개월 일했는데 거기서 강간당하는 사람들과 낙태 수술을 하는 것을 알게됐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전국 최대 규모의 부랑아 수용시설인 형제복지원에서 일어난 인권 유린 사건으로 살해 또는 학대 및 고문을 견디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만 513명이다.

형제복지원, 한국판 홀로코스트 처참 증언 "강간하고 낙태하고"

형제복지원 사건 증언 참혹함 더해

김미라 기자 승인 2020.04.27 14:20 의견 0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첫 공식조사 결과에서 무참한 인권 유린 증언이 쏟아져 나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27일 부산시의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실태조사 용역'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72년부터 1987년까지 수용된 피해자들의 심층면접 결과 수용자 열 명 중 여덟명은 납치 또는 강제 연행으로 수용됐으며 성추행 및 강간 등 성학대와 폭행이 빈번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연구팀이 조사한 전체 피해자 149명 중 수용자들의 연령대는 15세 이하가 74.5%로 가장 많았다. 이들 중 수용 기간 시설 내에서 사망자를 보거나 직접 들은 경험은 83.2%에 달했고 이 중 3.4%는 사망자 처리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용자들의 참혹함은 생생히 전해졌다. 한 형제복지원 피해 관련 심층 면접 참여자는 "아동 소대에 소속됐다. 제식훈련 때 한 사람이라도 틀리면 밥을 늦게 먹고 방망이로 맞곤 했는데, 맞다가 죽는 사람도 직접 목격했다"며 폭행 상황을 증언했다.

또 한 여성은 부산역에서 오빠를 기다리다가 형제복지원으로 끌려갔다면서 "여자들에게 브래지어를 지급하지 않았고, 생리대도 지급하지 않고 천만 4개 지급했다. 정신병동에서 몇 개월 일했는데 거기서 강간당하는 사람들과 낙태 수술을 하는 것을 알게됐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전국 최대 규모의 부랑아 수용시설인 형제복지원에서 일어난 인권 유린 사건으로 살해 또는 학대 및 고문을 견디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만 5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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