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가 없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 이 같은 발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산업계 전반 유례없는 위기와 더불어 삼성 관련 재판 등 악재가 겹친 사상 초유의 사태에서도 도약을 위해서는 지체할 수 없다는 절박한 현실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위기 돌파를 위해 선제적·적극적인 경영 행보로 '뉴 삼성'에 속도를 내려는 이 부회장의 의지로 분석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잇고 있다. 국내 공장 현장 방문과 더불어 중국 반도체 사업장을 찾으며 4개월 만에 글로벌 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또한 파운드리 신규 투자 등 미래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 이후 국내외에서 전방위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며 선언하기 전과 후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 삼성’ 의지를 다진 후 일주일 만인 지난 13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18일 중국 출장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8일 중국 시안 소재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삼성전자) 이번 중국 방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주요 기업인 중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전례 없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면서도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선 것은 절박함과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중국 시안 소재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다. 앞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인 '반도체 2030' 비전을 발표했다. 글로벌 첫 행보로 시안 반도체 공장을 택한 것 역시 '반도체 2030' 목표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는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격화하는 미·중 갈등 등 글로벌 경영 악화 여건에서도 양국과 단단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와 더불어 반도체 사업에 다시 한 번 힘을 싣겠다는 이 부회장의 공격적 행보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은 중국 리커창 총리가 직접 방문해 투자 내용을 구체화할 정도로 중국 정부의 관심이 큰 곳이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지방정부 관계자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산시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후허핑 산시성 위원회 서기와 류궈중 성장 등을 만나 면담을 가졌다. 후 서기는 최근 성을 방문한 시진핑 국가 주석의 뜻을 반영해 "외국인 투자 기업의 생산 재개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로직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의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 이후 국내외에서 전방위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며 선언하기 전과 후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귀국길에 맞춰 21일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과감한 투자를 발표한 것을 두고 재개에서는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에 대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산이 시작되면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분야 시장점유율은 18%에 그쳐 TSMC(54%)에는 크게 밀리지만, 평택캠퍼스 파운드리 시설을 발판으로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데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과감한 경영 행보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국내 R&D(연구·개발)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 등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고, R&D 투자 역시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올 1분기 역시 5조3600억원을 투자해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사과를 통해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며 뉴삼성을 피력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외 현장 방문과 미래 산업에 대한 잇단 공격적 투자는 대국민 사과 발표 이후 이어지는 이 부회장의 과감한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같은 현장 경영이 삼성 관련 수사와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조만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와 관련해 검찰 소환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과정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과 관련해 현재 이 부회장 측과 일정을 조율중이며, 이르면 다음 주께 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명신의 인더노트+] 이재용의 '뉴 삼성' 속도전…공격적 행보에 쏠린 눈

이달 초 대국민사과 후 현장 경영 재개
미래산업 투자 등 공격적 행보 '이목'

김명신 기자 승인 2020.05.22 11:09 의견 0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가 없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

이 같은 발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산업계 전반 유례없는 위기와 더불어 삼성 관련 재판 등 악재가 겹친 사상 초유의 사태에서도 도약을 위해서는 지체할 수 없다는 절박한 현실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위기 돌파를 위해 선제적·적극적인 경영 행보로 '뉴 삼성'에 속도를 내려는 이 부회장의 의지로 분석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잇고 있다. 국내 공장 현장 방문과 더불어 중국 반도체 사업장을 찾으며 4개월 만에 글로벌 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또한 파운드리 신규 투자 등 미래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 이후 국내외에서 전방위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며 선언하기 전과 후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 삼성’ 의지를 다진 후 일주일 만인 지난 13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18일 중국 출장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8일 중국 시안 소재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삼성전자)


이번 중국 방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주요 기업인 중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전례 없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면서도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선 것은 절박함과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중국 시안 소재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다.

앞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인 '반도체 2030' 비전을 발표했다. 글로벌 첫 행보로 시안 반도체 공장을 택한 것 역시 '반도체 2030' 목표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는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격화하는 미·중 갈등 등 글로벌 경영 악화 여건에서도 양국과 단단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와 더불어 반도체 사업에 다시 한 번 힘을 싣겠다는 이 부회장의 공격적 행보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은 중국 리커창 총리가 직접 방문해 투자 내용을 구체화할 정도로 중국 정부의 관심이 큰 곳이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지방정부 관계자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산시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후허핑 산시성 위원회 서기와 류궈중 성장 등을 만나 면담을 가졌다. 후 서기는 최근 성을 방문한 시진핑 국가 주석의 뜻을 반영해 "외국인 투자 기업의 생산 재개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로직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의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 이후 국내외에서 전방위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며 선언하기 전과 후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귀국길에 맞춰 21일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과감한 투자를 발표한 것을 두고 재개에서는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에 대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산이 시작되면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분야 시장점유율은 18%에 그쳐 TSMC(54%)에는 크게 밀리지만, 평택캠퍼스 파운드리 시설을 발판으로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데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과감한 경영 행보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국내 R&D(연구·개발)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 등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고, R&D 투자 역시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올 1분기 역시 5조3600억원을 투자해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사과를 통해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며 뉴삼성을 피력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외 현장 방문과 미래 산업에 대한 잇단 공격적 투자는 대국민 사과 발표 이후 이어지는 이 부회장의 과감한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같은 현장 경영이 삼성 관련 수사와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조만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와 관련해 검찰 소환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과정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과 관련해 현재 이 부회장 측과 일정을 조율중이며, 이르면 다음 주께 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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