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비(사진=굿라이프크루)   [뷰어스=이건형 기자] 훅과 잽이 잇따라 날아든다. 정작 본인은 어렵지 않게 랩을 뱉지만 듣는 이의 입장에선 감탄이 새어나올 수밖에 없는 랩 스킬이다. 슈퍼비, ‘쇼미더머니’ 악동의 놀라운 발전이다. 슈퍼비는 지난달 30일 첫 정규앨범 ‘랩 레전드’(Rap Legend)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랩 레전드’와 ‘+82 Bars’를 비롯해 총 12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의 전반적 주제는 꿈과 야망이다. 래퍼로서의 자신감을 내세운 동명 타이틀 ‘랩 레전드’와 굿라이프 크루의 포부를 담은 곡 ‘82 Bombs’을 통해 자신의 꿈을 향한 야망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했다. 성공과 꿈에 대한 슈퍼비의 화법은 직설적이고 거침없다. ‘82 Bombs’ 속 ‘나는 랩 전설, 한국힙합 다시 건설’이라는 첫 가사만 봐도 그렇다. 특유의 재치도 돋보인다. ‘랩 레전드’ 가사 속 ‘책꽂이, 세종이, 색종이’ 등 센스 넘치는 라임이 귀를 파고든다.   플로우는 마냥 거칠진 않지만 묵직한 느낌이 있다. 또 마디마디 강한 힘이 느껴지는 동시에 작의적인 느낌은 없다. 다소 구사하기가 어려운 랩 스킬에도 그에겐 물 흐르듯 유연함이 보인다. 그래서 더 놀랍다. 방송에서 봤던 때보다는 확실히 더 발전된 모습이다. '쇼미더머니' 속 슈퍼비는 독설로 유명했다. 때론 말의 중심을 잡지 못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실력 하나로 늘 상위권에 머물렀다. 그런데 이번 앨범엔 독이 없다. 자신감과 야망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게 이번 앨범의 핵심이다. 가사와 곡의 뉘앙스에서 기존의 독이 서려 있던 자리를 자신감이 대체했다. 이 변화가 슈퍼비의 랩을 더 멋스럽게 만들었다. ‘랩 레전드’를 열망하는 그의 야망이 노력과 땀으로 맺어졌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낸 결과물이다.

슈퍼비, 독 빼고 찾은 '멋'

이건형 기자 승인 2018.01.04 11:26 | 최종 수정 2136.01.08 00:00 의견 0
슈퍼비(사진=굿라이프크루)
슈퍼비(사진=굿라이프크루)

 

[뷰어스=이건형 기자] 훅과 잽이 잇따라 날아든다. 정작 본인은 어렵지 않게 랩을 뱉지만 듣는 이의 입장에선 감탄이 새어나올 수밖에 없는 랩 스킬이다. 슈퍼비, ‘쇼미더머니’ 악동의 놀라운 발전이다.

슈퍼비는 지난달 30일 첫 정규앨범 ‘랩 레전드’(Rap Legend)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랩 레전드’와 ‘+82 Bars’를 비롯해 총 12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의 전반적 주제는 꿈과 야망이다. 래퍼로서의 자신감을 내세운 동명 타이틀 ‘랩 레전드’와 굿라이프 크루의 포부를 담은 곡 ‘82 Bombs’을 통해 자신의 꿈을 향한 야망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했다.

성공과 꿈에 대한 슈퍼비의 화법은 직설적이고 거침없다. ‘82 Bombs’ 속 ‘나는 랩 전설, 한국힙합 다시 건설’이라는 첫 가사만 봐도 그렇다. 특유의 재치도 돋보인다. ‘랩 레전드’ 가사 속 ‘책꽂이, 세종이, 색종이’ 등 센스 넘치는 라임이 귀를 파고든다.
 
플로우는 마냥 거칠진 않지만 묵직한 느낌이 있다. 또 마디마디 강한 힘이 느껴지는 동시에 작의적인 느낌은 없다. 다소 구사하기가 어려운 랩 스킬에도 그에겐 물 흐르듯 유연함이 보인다. 그래서 더 놀랍다. 방송에서 봤던 때보다는 확실히 더 발전된 모습이다. '쇼미더머니' 속 슈퍼비는 독설로 유명했다. 때론 말의 중심을 잡지 못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실력 하나로 늘 상위권에 머물렀다.

그런데 이번 앨범엔 독이 없다. 자신감과 야망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게 이번 앨범의 핵심이다. 가사와 곡의 뉘앙스에서 기존의 독이 서려 있던 자리를 자신감이 대체했다. 이 변화가 슈퍼비의 랩을 더 멋스럽게 만들었다. ‘랩 레전드’를 열망하는 그의 야망이 노력과 땀으로 맺어졌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낸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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