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한윤아 역으로 열연한 배우 정인선(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뷰어스=손예지 기자] “LA VIE EST AILLEURS. ‘삶은 다른 곳에 있다’는 뜻의 불어인데요. 벌써 몇 년째 메신저 프로필에 적어뒀어요. 이 문장을 떠올리면 겁이 없어져요. 무엇이든 일단 해보고, 잘 안 되면 ‘진짜 삶은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하면 되니까요. 절망할 일이 없어지는 거죠” 아역으로 출발해 23년째 배우로 사는 정인선이 삶의 영역을 넓히는 방식이다. 지난달 종영한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도 정인선에게는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미니시리즈 주연도, 싱글 맘 캐릭터도, 코미디 장르도 처음이었기 때문. 그러나 주저하지 않았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뛰어들었다. “기대 이상의 큰 사랑을 받아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고 감개무량합니다. 실은 걱정이 많았어요. 성인이 된 후 미니시리즈 주연은 처음이었는데, 내가 TV에 오래 나오면 시청자들이 질려 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다행인지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촬영하는 동안엔 이런 걱정에 깊이 빠지지 않았어요. 그것 말고도 헤쳐나가야 할 게 많아서요(웃음) 장르 특유의 빠른 템포를 익히고 배우들의 에너지 경합에서 뒤지지 않게끔 나의 피치를 올려야 했습니다. 또 윤아가 ‘민폐 캐릭터’로 보이지 않도록 신경 써야 했고 극 중 딸 솔이(한여름)와 진솔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도 해야 했어요. 촬영장에 가면 우는 아기를 달래느라 계획한 대로 연기할 수도 없었어요. 그런데 방송을 보니 오히려 정신없는 모습 자체가 윤아 같더라고요. 큰 수확이었어요. 연기를 수행하지 않고, 그 순간의 ‘정인선’을 보여줬다는 점에서요” 정인선이 연기한 인물은 싱글맘 한윤아다. 눈치는 좀 없지만, 착하고 엉뚱한 점이 매력인 캐릭터였다. 정인선은 “실제 성격은 정반대라 어려웠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어려웠던 것은 처음 연기하는 아기 엄마였다. 더욱이 미혼모라는 설정 때문에 신경 쓸 게 많았다고. “처음에는 싱글맘과 관련된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며 봤어요. 볼수록 부담되더라고요. 내 연기로 인해 이분들이 상처받거나 피해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웠어요. PD님과 거듭 상의했는데, ‘싱글 맘을 연기하지 말고 윤아를 연기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윤아라는 여자가 있고, 그 여자에게 소중한 딸이 있는 것뿐이라면서요. 그 말을 듣고 나니 편하더라고요. 이후에는 우리 엄마나 결혼한 친구들, 여름이 어머님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었어요. 이를테면 저는 유선이 막힌 기분을 모르잖아요. 그럼 친구한테 전화해서 낱낱이 물어보고(웃음)” 정인선은 '으라차차 와이키키' 동료 배우들에게 배운 것이 많다고 했다(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덕분에 스스로 가두던 한계를 한 꺼풀 벗어냈다는 정인선이다. 무슨 한계이냐 물었더니 “이미지”라고 답했다. 정인선의 이미지는 어떤가. 하얀 얼굴, 톡 건들면 눈물이 흐를 것처럼 큰 눈, 작은 체구와 낮은 목소리. 차분하고 단아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정인선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이미지와 비슷한 캐릭터는 의식적으로 피했단다. “강하고 어둡고 처절한 인물을 연기하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그런데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윤아는 내가 봐도 나랑 잘 어울리는 친구였어요. 눈도 처지고 체구도 작잖아요. 촬영장에서 PD님이 ‘인선아, 너 사랑스러운 거 너무 잘 어울려’라고 해주셨는데, 그게 기억에 남아요. 다른 이미지의 역할로 사는 것도 좋지만, 내가 가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구나. 깨달음을 얻었어요. 역시, 한계는 깨라고 있는 거죠” 정인선은 자신이 연기한 한윤아에게 8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70점이 본 점수이고, 10점은 보너스란다. 보너스를 준 이유는 “느끼고 배운 것이 많아 스스로 기특해서”라고 했다. 그에게 가장 큰 가르침을 준 것은 동료 배우들이다. “(김)정현 오빠의 로맨스와 코미디를 넘나드는 빠른 전환과 순간 집중력, (이)이경 오빠의 유연함과 에너지, (손)승원 오빠의 흡수력과 공연에서 다져진 발성·움직임, 원희의 좋은 의미로서의 독함, 주우 언니의 명확한 표현력에 감탄했어요. 다 닮고 싶었어요. 비슷한 나잇대 배우들이 호흡하다 보니까 각자의 장점이 더 잘 보인 것 같아요. 열정의 경합을 벌인 덕분에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더 재미있어진 것 같습니다” 극 중 딸 솔이를 연기한 아기 배우 여름 양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솔이를 여름이가 연기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윤아를 못 해냈을 거다. 여름이어서 다행이고 고마웠다. 여름이가 크면 날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꾸준히 여름이 SNS에 ‘좋아요’를 누르고 선물을 보낼 것”이라며 “다시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인선 역시 6살에 연기를 처음 시작했다. 초등학생 시절 KBS2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로 얼굴을 알린 정인선은 “그때의 막내 스태프들이 ‘으라차차 와이키키’ 조명 감독님과 FD님이었다”며 “다시 만나니 기분이 이상했다. 미래에 여름이와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면, 이 기분을 느낄 수 있겠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모녀를 연기한 정인선, 여름(사진=JTBC)   “여름이는 나보다 더 어릴 때 연기를 시작한 거잖아요. 초반에는 미안함이 컸어요. 아기를 좋아해서 자신만만하게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미흡한 점이 있다 보니 여름이가 많이 울었거든요. 무섭고 겁도 나고, 온갖 감정을 다 느꼈어요. 어느 순간 나도,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방법을 터득했어요. 여름이가 어떻게 해야 웃을지 알게 됐고, 피곤해하는 것 같으면 PD님에게 쉬는 시간을 요청하게 됐죠. 여름이가 내가 적응하기를 기다려준 셈이에요.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아역 배우는 연기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역 이미지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대해 정인선은 “어떤 작품에 출연하면 ‘얘가 이렇게 컸어?’라는 반응이 따라온다. 관심의 표현이니 기분이 좋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좋을 때는 연기로 화제를 모을 때”라며 “JTBC ‘마녀보감’(2016)이나, KBS2 ‘맨몸의 소방관’(2017)에 출연하고 연기 칭찬을 많이 받았다. 그때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데뷔 23년 차 배우로서 정인선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경험’이다. 어린 시절 활동하느라 못해본, 못 가져본 것들에 대한 ‘경험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글쓰기, 음악, 여행,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결국 다 연기로 연결되더라고요. 여행은 새로운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고, 사진은 그 모습을 나만의 관점으로 담는 행위죠. 글의 경우, 소설은 아니고 에세이처럼 적는 식이에요. 감정을 파고들어서 그걸 예쁜 단어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짧은 시나리오를 써본 적도 있는데, 이 분야는 함부로 안 하려고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한 이야기를 만드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LA VIE EST AILLEURS' 정인선에게 영감을 준다는 문구다(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끝으로, ‘진짜 삶은 다른 곳에 있다’는 문구에서 큰 영감을 받는다는 그에게 ‘진짜 삶’이 어디 있는 것 같냐고 물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로망이 있다”고 운을 뗐다. “정말 치열하게 살다가 모든 걸 내려놓고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있어요. 낯선 곳에서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거죠. 제일 친한 친구와 생각한 장소는 파리에요. 둘이서 ‘여기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나중에 파리 가서 살자’고 이야기해요. 마음먹으면 여행으로도 갈 수 있는 곳이긴 한데, 아직 아껴두고 있어요. 숙성시킨다고 해야 하나? 내가 파리 여행을 갔다는 소식을 들으면 ‘정인선이 자아를 확인하러 갔나 보다’, 이렇게 생각해주세요(웃음)”

[마주보기] 정인선, 삶의 영역을 넓히는 방식

손예지 기자 승인 2018.05.02 16:40 | 최종 수정 2136.08.31 00:00 의견 0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한윤아 역으로 열연한 배우 정인선(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한윤아 역으로 열연한 배우 정인선(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뷰어스=손예지 기자] “LA VIE EST AILLEURS. ‘삶은 다른 곳에 있다’는 뜻의 불어인데요. 벌써 몇 년째 메신저 프로필에 적어뒀어요. 이 문장을 떠올리면 겁이 없어져요. 무엇이든 일단 해보고, 잘 안 되면 ‘진짜 삶은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하면 되니까요. 절망할 일이 없어지는 거죠”

아역으로 출발해 23년째 배우로 사는 정인선이 삶의 영역을 넓히는 방식이다. 지난달 종영한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도 정인선에게는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미니시리즈 주연도, 싱글 맘 캐릭터도, 코미디 장르도 처음이었기 때문. 그러나 주저하지 않았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뛰어들었다.

“기대 이상의 큰 사랑을 받아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고 감개무량합니다. 실은 걱정이 많았어요. 성인이 된 후 미니시리즈 주연은 처음이었는데, 내가 TV에 오래 나오면 시청자들이 질려 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다행인지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촬영하는 동안엔 이런 걱정에 깊이 빠지지 않았어요. 그것 말고도 헤쳐나가야 할 게 많아서요(웃음) 장르 특유의 빠른 템포를 익히고 배우들의 에너지 경합에서 뒤지지 않게끔 나의 피치를 올려야 했습니다. 또 윤아가 ‘민폐 캐릭터’로 보이지 않도록 신경 써야 했고 극 중 딸 솔이(한여름)와 진솔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도 해야 했어요. 촬영장에 가면 우는 아기를 달래느라 계획한 대로 연기할 수도 없었어요. 그런데 방송을 보니 오히려 정신없는 모습 자체가 윤아 같더라고요. 큰 수확이었어요. 연기를 수행하지 않고, 그 순간의 ‘정인선’을 보여줬다는 점에서요”

정인선이 연기한 인물은 싱글맘 한윤아다. 눈치는 좀 없지만, 착하고 엉뚱한 점이 매력인 캐릭터였다. 정인선은 “실제 성격은 정반대라 어려웠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어려웠던 것은 처음 연기하는 아기 엄마였다. 더욱이 미혼모라는 설정 때문에 신경 쓸 게 많았다고.

“처음에는 싱글맘과 관련된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며 봤어요. 볼수록 부담되더라고요. 내 연기로 인해 이분들이 상처받거나 피해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웠어요. PD님과 거듭 상의했는데, ‘싱글 맘을 연기하지 말고 윤아를 연기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윤아라는 여자가 있고, 그 여자에게 소중한 딸이 있는 것뿐이라면서요. 그 말을 듣고 나니 편하더라고요. 이후에는 우리 엄마나 결혼한 친구들, 여름이 어머님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었어요. 이를테면 저는 유선이 막힌 기분을 모르잖아요. 그럼 친구한테 전화해서 낱낱이 물어보고(웃음)”

정인선은 '으라차차 와이키키' 동료 배우들에게 배운 것이 많다고 했다(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정인선은 '으라차차 와이키키' 동료 배우들에게 배운 것이 많다고 했다(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덕분에 스스로 가두던 한계를 한 꺼풀 벗어냈다는 정인선이다. 무슨 한계이냐 물었더니 “이미지”라고 답했다. 정인선의 이미지는 어떤가. 하얀 얼굴, 톡 건들면 눈물이 흐를 것처럼 큰 눈, 작은 체구와 낮은 목소리. 차분하고 단아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정인선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이미지와 비슷한 캐릭터는 의식적으로 피했단다.

“강하고 어둡고 처절한 인물을 연기하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그런데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윤아는 내가 봐도 나랑 잘 어울리는 친구였어요. 눈도 처지고 체구도 작잖아요. 촬영장에서 PD님이 ‘인선아, 너 사랑스러운 거 너무 잘 어울려’라고 해주셨는데, 그게 기억에 남아요. 다른 이미지의 역할로 사는 것도 좋지만, 내가 가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구나. 깨달음을 얻었어요. 역시, 한계는 깨라고 있는 거죠”

정인선은 자신이 연기한 한윤아에게 8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70점이 본 점수이고, 10점은 보너스란다. 보너스를 준 이유는 “느끼고 배운 것이 많아 스스로 기특해서”라고 했다. 그에게 가장 큰 가르침을 준 것은 동료 배우들이다.

“(김)정현 오빠의 로맨스와 코미디를 넘나드는 빠른 전환과 순간 집중력, (이)이경 오빠의 유연함과 에너지, (손)승원 오빠의 흡수력과 공연에서 다져진 발성·움직임, 원희의 좋은 의미로서의 독함, 주우 언니의 명확한 표현력에 감탄했어요. 다 닮고 싶었어요. 비슷한 나잇대 배우들이 호흡하다 보니까 각자의 장점이 더 잘 보인 것 같아요. 열정의 경합을 벌인 덕분에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더 재미있어진 것 같습니다”

극 중 딸 솔이를 연기한 아기 배우 여름 양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솔이를 여름이가 연기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윤아를 못 해냈을 거다. 여름이어서 다행이고 고마웠다. 여름이가 크면 날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꾸준히 여름이 SNS에 ‘좋아요’를 누르고 선물을 보낼 것”이라며 “다시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인선 역시 6살에 연기를 처음 시작했다. 초등학생 시절 KBS2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로 얼굴을 알린 정인선은 “그때의 막내 스태프들이 ‘으라차차 와이키키’ 조명 감독님과 FD님이었다”며 “다시 만나니 기분이 이상했다. 미래에 여름이와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면, 이 기분을 느낄 수 있겠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모녀를 연기한 정인선, 여름(사진=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모녀를 연기한 정인선, 여름(사진=JTBC)

 

“여름이는 나보다 더 어릴 때 연기를 시작한 거잖아요. 초반에는 미안함이 컸어요. 아기를 좋아해서 자신만만하게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미흡한 점이 있다 보니 여름이가 많이 울었거든요. 무섭고 겁도 나고, 온갖 감정을 다 느꼈어요. 어느 순간 나도,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방법을 터득했어요. 여름이가 어떻게 해야 웃을지 알게 됐고, 피곤해하는 것 같으면 PD님에게 쉬는 시간을 요청하게 됐죠. 여름이가 내가 적응하기를 기다려준 셈이에요.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아역 배우는 연기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역 이미지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대해 정인선은 “어떤 작품에 출연하면 ‘얘가 이렇게 컸어?’라는 반응이 따라온다. 관심의 표현이니 기분이 좋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좋을 때는 연기로 화제를 모을 때”라며 “JTBC ‘마녀보감’(2016)이나, KBS2 ‘맨몸의 소방관’(2017)에 출연하고 연기 칭찬을 많이 받았다. 그때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데뷔 23년 차 배우로서 정인선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경험’이다. 어린 시절 활동하느라 못해본, 못 가져본 것들에 대한 ‘경험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글쓰기, 음악, 여행,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결국 다 연기로 연결되더라고요. 여행은 새로운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고, 사진은 그 모습을 나만의 관점으로 담는 행위죠. 글의 경우, 소설은 아니고 에세이처럼 적는 식이에요. 감정을 파고들어서 그걸 예쁜 단어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짧은 시나리오를 써본 적도 있는데, 이 분야는 함부로 안 하려고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한 이야기를 만드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LA VIE EST AILLEURS' 정인선에게 영감을 준다는 문구다(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LA VIE EST AILLEURS' 정인선에게 영감을 준다는 문구다(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끝으로, ‘진짜 삶은 다른 곳에 있다’는 문구에서 큰 영감을 받는다는 그에게 ‘진짜 삶’이 어디 있는 것 같냐고 물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로망이 있다”고 운을 뗐다.

“정말 치열하게 살다가 모든 걸 내려놓고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있어요. 낯선 곳에서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거죠. 제일 친한 친구와 생각한 장소는 파리에요. 둘이서 ‘여기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나중에 파리 가서 살자’고 이야기해요. 마음먹으면 여행으로도 갈 수 있는 곳이긴 한데, 아직 아껴두고 있어요. 숙성시킨다고 해야 하나? 내가 파리 여행을 갔다는 소식을 들으면 ‘정인선이 자아를 확인하러 갔나 보다’, 이렇게 생각해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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