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제약은 최근 의약품 영업대행사(CSO) 체제 전환 위해 자사 영업직원들을 대거 해고했다.(자료=게티이미지뱅크) 소속 부서가 통째로 사라지면서 명문제약 영업맨들이 회사에서 쫓겨났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고통 받는 취약계층에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기부 활동을 펼치는 등 힘들 때일수록 선행을 베푸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청개구리처럼 선행은커녕 직원들을 무참히 잘라버린 명문제약을 향하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명문제약은 최근 자사 영업사원들을 대거 정리했다. 기존 영업직 직원들은 총 269여 명가량이었으나, 이 중 종합병원 당담자 약 60명을 제외한 나머지 200여 명은 퇴사 수순을 밟았다.  이는 명문제약이 자체 영업부를 없애고 영업을 외주 위탁 체제로 전면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의약품 마케팅과 영업을 위탁 받아 대행해주는 외주업체인 ‘의약품 영업대행사(CSO)’를 통해 영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자사 영업부를 공중분해하면서 기존 직원들을 대거 퇴사처리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해당 직원들을 완전히 길거리에 나앉도록 나몰라라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CSO로 이직해 프리랜서 개념으로 명문제약의 의약품을 위탁 영업하게 된다. 기존에 하던 대로 명문제약 제품을 영업하는 것은 같으나 소속이 달라진 것이다. 이들은 별도의 월 급여 없이 40%대로 책정되는 판매수수료를 받으며 업무를 지속하게 된다. 기존에 받던 급여보다 CSO로 이직해 판매대행업무를 하는 것이 월 소득이 더 높아질 수는 있으나, 회사 소속이 아닌 개인사업자 개념이기 때문에 고용 안정성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직원들에게 좋은 기회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회사 측에서 이미 결정한 사항인데다, 3개월 분 급여를 일괄 지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버티기보다 회사 결정을 따르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자사 인력을 정리하는 것은 인건비 지출을 줄여보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실상 CSO로 전환한 기업들은 지급해야 할 판매수수료가 너무 높아 기존 체제 대비 비용을 절감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이번 영업직 인원 정리 시 3개월 급여 일괄 지급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쓰인 30억 원이 넘는 예산과 앞으로 CSO에 지급될 수수료를 따져보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명문제약의 과거 불법 리베이트 이력을 생각해보면, 이번 선택으로 이들이 감수해야 할 의심의 눈초리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약사회는 지난 7월 CSO를 불법 리베이트의 주범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제약영업 대행사가 불법 리베이트를 진행하기 쉽도록 도움을 주는 집단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의심이 억울하다면 명문제약은 투명한 운영을 통해 억울함을 풀길 바란다.

[이인애의 뒷담화] 제약영업 대행사 체제 택한 명문제약, 리베이트 밑그림 아니길

명문제약, 자사 영업직원 대부분 해고 후 CSO 계약…살림살이 나아질까?
불법 리베이트 근원으로 지목된 의약품 영업대행사(CSO)…투명한 운영이 관건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9.03 15:27 의견 0

명문제약은 최근 의약품 영업대행사(CSO) 체제 전환 위해 자사 영업직원들을 대거 해고했다.(자료=게티이미지뱅크)


소속 부서가 통째로 사라지면서 명문제약 영업맨들이 회사에서 쫓겨났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고통 받는 취약계층에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기부 활동을 펼치는 등 힘들 때일수록 선행을 베푸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청개구리처럼 선행은커녕 직원들을 무참히 잘라버린 명문제약을 향하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명문제약은 최근 자사 영업사원들을 대거 정리했다. 기존 영업직 직원들은 총 269여 명가량이었으나, 이 중 종합병원 당담자 약 60명을 제외한 나머지 200여 명은 퇴사 수순을 밟았다. 

이는 명문제약이 자체 영업부를 없애고 영업을 외주 위탁 체제로 전면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의약품 마케팅과 영업을 위탁 받아 대행해주는 외주업체인 ‘의약품 영업대행사(CSO)’를 통해 영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자사 영업부를 공중분해하면서 기존 직원들을 대거 퇴사처리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해당 직원들을 완전히 길거리에 나앉도록 나몰라라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CSO로 이직해 프리랜서 개념으로 명문제약의 의약품을 위탁 영업하게 된다. 기존에 하던 대로 명문제약 제품을 영업하는 것은 같으나 소속이 달라진 것이다. 이들은 별도의 월 급여 없이 40%대로 책정되는 판매수수료를 받으며 업무를 지속하게 된다.

기존에 받던 급여보다 CSO로 이직해 판매대행업무를 하는 것이 월 소득이 더 높아질 수는 있으나, 회사 소속이 아닌 개인사업자 개념이기 때문에 고용 안정성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직원들에게 좋은 기회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회사 측에서 이미 결정한 사항인데다, 3개월 분 급여를 일괄 지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버티기보다 회사 결정을 따르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자사 인력을 정리하는 것은 인건비 지출을 줄여보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실상 CSO로 전환한 기업들은 지급해야 할 판매수수료가 너무 높아 기존 체제 대비 비용을 절감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이번 영업직 인원 정리 시 3개월 급여 일괄 지급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쓰인 30억 원이 넘는 예산과 앞으로 CSO에 지급될 수수료를 따져보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명문제약의 과거 불법 리베이트 이력을 생각해보면, 이번 선택으로 이들이 감수해야 할 의심의 눈초리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약사회는 지난 7월 CSO를 불법 리베이트의 주범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제약영업 대행사가 불법 리베이트를 진행하기 쉽도록 도움을 주는 집단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의심이 억울하다면 명문제약은 투명한 운영을 통해 억울함을 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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