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임상시험과 리베이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안국약품 측이 이번엔 증거를 걸고넘어졌다. 두 가지 혐의에 대한 재판은 각각 따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10월 각각 첫 공판기일을 시작으로 현재도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서울서부지법 형사2단독 김호춘 판사가 이날 오전 안국약품 대표와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판은 불법 리베이트 혐의에 대한 것이었는데, 회사 측은 “증거 능력이 애매하다”며 법원에 제출된 증거에 대해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재판에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안국약품 어진 대표이사와 전 직원 김모씨(53), 정모씨(65) 등이 참여했다.  불법 임상시험과 리베이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안국약품 측이 이번엔 증거를 걸고넘어졌다.(사진=안국약품) 이들은 어 대표와 자사 의약품 판촉 목적으로 의사 등에게 89억원 상당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첫 공판 때부터 관련자들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어 대표 측은 부인한다는 뜻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공판에서 어 대표 측은 법원에 제출된 증거에 대한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이들에 따르면 제보자가 제출한 USB와 회사 압수수색 때 발견된 증거들이 안국약품이 의사들에 돈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고 보기 힘들다. 따라서 증인 신청을 하는 것보다 증거에 대한 부분을 먼저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재판부는 그렇게 하면 재판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며 증거 검토와 증인 신문을 병행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공판에서도 특별히 재판 상 진전 사항은 없었다. 다음 공판은 오는 7월9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안국약품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직원들을 대상으로 불법 임상시험을 진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개발 중이던 혈압강하제와 항혈전응고제를 직원들에게 투약한 후 채혈하는 방식으로 진행 됐다.  채혈 또한 전문 의료인이 아닌 무자격 ‘주사 아줌마’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시험을 자사 직원들에게 불법으로 진행한 것이다. 채혈 과정도 적법하지 않은 절차를 거쳐 많은 질책을 받고 있다. 해당 재판 또한 현재 진행 중인데, 이에 대해서는 대표 측이 혐의 부인으로 일관하긴 힘든 부분이기 때문에 책임 회피 방향으로 나가는 모습이다. 어 대표 측은 해당 임상 결재를 직접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재판 진행 상황에 대해 안국약품 측은 함구하고 있다.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연락도 닿기 힘든 상황이다.

‘불법 임상에 리베이트까지’ 혐의 부인 안국약품, 증거도 못 믿겠다..재판 지연

직원에 미승인 약으로 임상, 주사아줌마 채혈까지…재판 진행 상황은?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5.12 15:54 의견 0

불법 임상시험과 리베이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안국약품 측이 이번엔 증거를 걸고넘어졌다. 두 가지 혐의에 대한 재판은 각각 따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10월 각각 첫 공판기일을 시작으로 현재도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서울서부지법 형사2단독 김호춘 판사가 이날 오전 안국약품 대표와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판은 불법 리베이트 혐의에 대한 것이었는데, 회사 측은 “증거 능력이 애매하다”며 법원에 제출된 증거에 대해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재판에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안국약품 어진 대표이사와 전 직원 김모씨(53), 정모씨(65) 등이 참여했다. 

불법 임상시험과 리베이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안국약품 측이 이번엔 증거를 걸고넘어졌다.(사진=안국약품)


이들은 어 대표와 자사 의약품 판촉 목적으로 의사 등에게 89억원 상당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첫 공판 때부터 관련자들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어 대표 측은 부인한다는 뜻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공판에서 어 대표 측은 법원에 제출된 증거에 대한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이들에 따르면 제보자가 제출한 USB와 회사 압수수색 때 발견된 증거들이 안국약품이 의사들에 돈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고 보기 힘들다. 따라서 증인 신청을 하는 것보다 증거에 대한 부분을 먼저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재판부는 그렇게 하면 재판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며 증거 검토와 증인 신문을 병행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공판에서도 특별히 재판 상 진전 사항은 없었다. 다음 공판은 오는 7월9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안국약품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직원들을 대상으로 불법 임상시험을 진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개발 중이던 혈압강하제와 항혈전응고제를 직원들에게 투약한 후 채혈하는 방식으로 진행 됐다. 

채혈 또한 전문 의료인이 아닌 무자격 ‘주사 아줌마’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시험을 자사 직원들에게 불법으로 진행한 것이다. 채혈 과정도 적법하지 않은 절차를 거쳐 많은 질책을 받고 있다.

해당 재판 또한 현재 진행 중인데, 이에 대해서는 대표 측이 혐의 부인으로 일관하긴 힘든 부분이기 때문에 책임 회피 방향으로 나가는 모습이다. 어 대표 측은 해당 임상 결재를 직접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재판 진행 상황에 대해 안국약품 측은 함구하고 있다.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연락도 닿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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