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매니지먼트숲)   [뷰어스=손예지 기자] 이쯤되면 남지현에게 마법같은 힘이 있는 모양새다. 배우 남지현이 주인공 홍심(이서) 역을 맡아 열연한 tvN ‘백일의 낭군님’이 지난달 최종회 시청률 14.4%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며 종영했다. 이는 tvN 역대 월화극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기도 하다. 이로써 MBC ‘쇼핑왕 루이’(2016)부터 SBS ‘수상한 파트너’(2017)를 거쳐 ‘백일의 낭군님’에 이르기까지 출연작들을 연달아 히트에 성공한 남지현이다. 이에 ‘남지현이 선택한 작품이라면 믿고 본다’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내가 작품을 처음 보고 생각했던 의도 그대로 시청자들이 받아들여주신 덕분입니다. 또 대본을 나 혼자만 보는 게 아니어서요. 작품 선택에 앞서 회사는 물론 연기 선생님의 의견도 꼭 듣거든요. 그들의 안목이 모두 더해진 결과이죠. 같은 목표를 갖고 작업한 게 잘 풀리니 스스로 운이 좋다는 생각도 들고 뿌듯하기도 하네요. 특히 ‘백일의 낭군님’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아 팀 자체가 많이 놀랐어요. 얼떨떨한 행복감이랄까요?” ‘백일의 낭군님’은 기억을 잃은 왕세자 이율(도경수)과 마을 최고령 원녀 홍심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혼인하고 티격태격하며 살다가 서로의 정체 때문에 강제로 이별, 결국에는 함께 난관을 극복하고 해피엔딩에 이르는 내용이었다. 이를 두고 남지현은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했다. “로맨스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요소가 들어갔잖아요. 좋지만은 않았던 첫 만남 이후 점점 사랑을 느끼고, 풋풋하게 사랑할 때 비극을 맞는 연인의 이야기는 미니시리즈, 특히 사극에서 만나기 쉽지 않거든요. 그렇기에 나 역시 ‘쇼핑왕 루이’나 ‘수상한 파트너’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보다 기존에 해온 것들을 집대성해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사진=매니지먼트숲)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처음 사전제작 시스템을 경험했다. “원래 촬영 중에 방송을 모니터하면서 목소리 톤이나 말투, 행동 등을 조율하는 편”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들어서 내놓는 건 처음이라 어려웠다”는 그다. 대신 이 과정을 통해 사전제작 시스템에서는 더욱 섬세한 연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쳤다고. 특히 극의 후반부에 들어서며 연기에 더욱 신경썼다. 홍심이가 사랑해선 안 될 이율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면서 로맨틱 코미디의 풋풋함보다 멜로의 절절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는 것. “캐릭터에 내가 공감하지 못하면 표현하기 어려운데, 홍심이는 나와 비슷한 면이 많았어요. 감성보다 이성이 앞선다는 점에서요. 특히 극 후반부로 가면서 사건이 휘몰아치다 보니까 홍심이의 감정을 한계치까지 끌어 올려야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요. 그 속에서도 홍심이는 감정에 치우쳐서 판단하지 않습니다. 무엇이 더 올바른지 자기 가치관에 따라 선택하고, 결단을 내리면 바로 행동에 옮기죠. 나와 비슷해요” 남지현과 홍심은 자기 소신을 똑부러지게 전달한다는 데서도 닮았다. ‘젊은 배우의 기근’이라는 상황 속에서 20대 배우로서 하는 고민을 묻자 막힘없이 자기 철학을 늘어 놓았다. “20대 배우들에게 주어진 공통된 과제일 것 같은데요. 나만의 색깔을 찾고 싶어요. 그 안에서 강점은 더 단단히 만들고 약점은 극복하는 거죠. 지금은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또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면서 그것들을 깨우치는 중인데요. 때문에 20대는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시기를 거쳐야 30~40대가 되었을 때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지잖아요. 지금은 그냥 치열하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오래 배우로 일할 건데 도태되고 싶지 않으니까요” (사진=매니지먼트숲)   그렇다면 지금, 스물넷의 남지현은 어떤 색깔을 가졌을까? ‘에너지’라는 답이 돌아왔다. “배우마다 연기 속에 묻어나는 분위기나 힘이 화면을 뚫고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느낌이 있는데, 나의 경우 그 느낌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달이 되는 것 같다”며 “소중한 강점”이라고 했다. “대중은 나를 보면 똑부러지고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 같아요. 물론 이게 완전히 만들어진, 거짓된 이미지는 아니에요. 실제의 나도 이왕이면 좋게 생각하려고 하고, 어느 정도는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까요. 다만 내가 바라는 건 여기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대중이 봤을 때, 선과 악이 공존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거죠. 나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그런 만큼 차기작 선택에 더 신중을 기하겠다 싶었다. 그러나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다음 작품 뭐할지 고민이겠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정작 나는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백일의 낭군님’이고, 차기작은 차기작”이라면서 “한 작품의 여파가 다음 작품에까지 미치지 않는다. 이번 작품이 잘 된 건 열심히 작업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한 작품이 끝났으니 이제 다시 시작”이라던 그는 앞으로도 치열하게 연기할 것을 다짐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어찌 보면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따라가게 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래서 타인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시작이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거고요. 더구나 배우는 한번도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표현하다 보니까 문득 ‘내가 이런 인생을 연기해도 되는 건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 배우라면 감당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동시에 나를 잘 지켜야 하는 모순이 발생하는 거죠. 모든 작업에 치열하게 임하는 이유입니다. 이걸 어느 정도 잘 해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커요. 그래서 계속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네요”

[마주보기] 남지현,?치열함이 만든 마법

손예지 기자 승인 2018.11.07 04:03 | 최종 수정 2137.09.13 00:00 의견 0
(사진=매니지먼트숲)
(사진=매니지먼트숲)

 

[뷰어스=손예지 기자] 이쯤되면 남지현에게 마법같은 힘이 있는 모양새다.

배우 남지현이 주인공 홍심(이서) 역을 맡아 열연한 tvN ‘백일의 낭군님’이 지난달 최종회 시청률 14.4%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며 종영했다. 이는 tvN 역대 월화극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기도 하다. 이로써 MBC ‘쇼핑왕 루이’(2016)부터 SBS ‘수상한 파트너’(2017)를 거쳐 ‘백일의 낭군님’에 이르기까지 출연작들을 연달아 히트에 성공한 남지현이다. 이에 ‘남지현이 선택한 작품이라면 믿고 본다’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내가 작품을 처음 보고 생각했던 의도 그대로 시청자들이 받아들여주신 덕분입니다. 또 대본을 나 혼자만 보는 게 아니어서요. 작품 선택에 앞서 회사는 물론 연기 선생님의 의견도 꼭 듣거든요. 그들의 안목이 모두 더해진 결과이죠. 같은 목표를 갖고 작업한 게 잘 풀리니 스스로 운이 좋다는 생각도 들고 뿌듯하기도 하네요. 특히 ‘백일의 낭군님’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아 팀 자체가 많이 놀랐어요. 얼떨떨한 행복감이랄까요?”

‘백일의 낭군님’은 기억을 잃은 왕세자 이율(도경수)과 마을 최고령 원녀 홍심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혼인하고 티격태격하며 살다가 서로의 정체 때문에 강제로 이별, 결국에는 함께 난관을 극복하고 해피엔딩에 이르는 내용이었다. 이를 두고 남지현은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했다.

“로맨스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요소가 들어갔잖아요. 좋지만은 않았던 첫 만남 이후 점점 사랑을 느끼고, 풋풋하게 사랑할 때 비극을 맞는 연인의 이야기는 미니시리즈, 특히 사극에서 만나기 쉽지 않거든요. 그렇기에 나 역시 ‘쇼핑왕 루이’나 ‘수상한 파트너’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보다 기존에 해온 것들을 집대성해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사진=매니지먼트숲)
(사진=매니지먼트숲)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처음 사전제작 시스템을 경험했다. “원래 촬영 중에 방송을 모니터하면서 목소리 톤이나 말투, 행동 등을 조율하는 편”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들어서 내놓는 건 처음이라 어려웠다”는 그다. 대신 이 과정을 통해 사전제작 시스템에서는 더욱 섬세한 연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쳤다고. 특히 극의 후반부에 들어서며 연기에 더욱 신경썼다. 홍심이가 사랑해선 안 될 이율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면서 로맨틱 코미디의 풋풋함보다 멜로의 절절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는 것.

“캐릭터에 내가 공감하지 못하면 표현하기 어려운데, 홍심이는 나와 비슷한 면이 많았어요. 감성보다 이성이 앞선다는 점에서요. 특히 극 후반부로 가면서 사건이 휘몰아치다 보니까 홍심이의 감정을 한계치까지 끌어 올려야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요. 그 속에서도 홍심이는 감정에 치우쳐서 판단하지 않습니다. 무엇이 더 올바른지 자기 가치관에 따라 선택하고, 결단을 내리면 바로 행동에 옮기죠. 나와 비슷해요”

남지현과 홍심은 자기 소신을 똑부러지게 전달한다는 데서도 닮았다. ‘젊은 배우의 기근’이라는 상황 속에서 20대 배우로서 하는 고민을 묻자 막힘없이 자기 철학을 늘어 놓았다.

“20대 배우들에게 주어진 공통된 과제일 것 같은데요. 나만의 색깔을 찾고 싶어요. 그 안에서 강점은 더 단단히 만들고 약점은 극복하는 거죠. 지금은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또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면서 그것들을 깨우치는 중인데요. 때문에 20대는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시기를 거쳐야 30~40대가 되었을 때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지잖아요. 지금은 그냥 치열하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오래 배우로 일할 건데 도태되고 싶지 않으니까요”

(사진=매니지먼트숲)
(사진=매니지먼트숲)

 

그렇다면 지금, 스물넷의 남지현은 어떤 색깔을 가졌을까? ‘에너지’라는 답이 돌아왔다. “배우마다 연기 속에 묻어나는 분위기나 힘이 화면을 뚫고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느낌이 있는데, 나의 경우 그 느낌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달이 되는 것 같다”며 “소중한 강점”이라고 했다.

“대중은 나를 보면 똑부러지고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 같아요. 물론 이게 완전히 만들어진, 거짓된 이미지는 아니에요. 실제의 나도 이왕이면 좋게 생각하려고 하고, 어느 정도는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까요. 다만 내가 바라는 건 여기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대중이 봤을 때, 선과 악이 공존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거죠. 나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그런 만큼 차기작 선택에 더 신중을 기하겠다 싶었다. 그러나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다음 작품 뭐할지 고민이겠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정작 나는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백일의 낭군님’이고, 차기작은 차기작”이라면서 “한 작품의 여파가 다음 작품에까지 미치지 않는다. 이번 작품이 잘 된 건 열심히 작업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한 작품이 끝났으니 이제 다시 시작”이라던 그는 앞으로도 치열하게 연기할 것을 다짐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어찌 보면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따라가게 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래서 타인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시작이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거고요. 더구나 배우는 한번도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표현하다 보니까 문득 ‘내가 이런 인생을 연기해도 되는 건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 배우라면 감당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동시에 나를 잘 지켜야 하는 모순이 발생하는 거죠. 모든 작업에 치열하게 임하는 이유입니다. 이걸 어느 정도 잘 해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커요. 그래서 계속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