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데뷔 12년 차를 맞은 케이윌은 “세상은 나에게 쉬웠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관적인 농담처럼 들린다. 이어 그는 “그냥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생각하고 임하려고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자 이 농담은 소신 있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케이윌의 자화상이 됐다. 케이윌은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발라드의 계절’이라는 가을의 힘을 빌린 적도 거의 없었고, 처음부터 인기를 얻지도 않았다. 그는 오로지 음악의 힘으로 차트에 진입하고 노래를 알리며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그리고 현재, 케이윌은 다른 의미의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태도로 앞으로의 장을 써 내려가고자 한다. “10년 간 활동을 돌이켜봤어요. 갖고 있던 생각의 변화도 있었고 크고 작은 행보들을 걸어왔더라고요. 이번에는 ‘뭘 해야겠다’는 것보다, 내가 녹아 있고 담겼으면 했어요. 그러던 중 영화 ‘무드 인디고(mood indigo)’를 봤는데, 색채가 독특하고 표현력도 좋더라고요. 색채가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고 느꼈는데, 그런 것처럼 나도 모르게 변한 것들을 담아보고 싶었어요” 케이윌은 최근 정규 4집 앨범 파트2 ‘상상: 무드 인디고(想像;: mood indigo)’를 발매했다. 이로써 케이윌은 지난해 9월 낸 파트1 ‘논픽션(Nonfiction)’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정규 앨범의 마무리를 짓게 됐다. 다양한 색채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앨범은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로 가득한데, 이는 결국 ‘케이윌’이라는 가수로 귀결된다. “이전에는 노래가 재밌었고, 앨범을 내는 과정 속 나의 상태는 간절함이었다. 또 데뷔 초반부터 알려지고 사랑 받던 가수가 아니어서 나중에 성과를 알아봐주시기 시작했을 때부터는 나름의 부담감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게 됐어요. 가수 케이윌과 인간 김형수(본명)를 분리하는 게 아니라 하나로 합쳐진 ‘나’라는 사람이 담겼으면 했죠”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에는 타이틀곡 ‘그땐 그대’를 비롯해 ‘착해지지 마요’ ‘어머님께 전화해’ ‘딜리트(Delete)’ ‘너란 별’ ‘웨이크(wake)’ 등 총 7개 트랙이 실렸다. 타이틀곡 ‘그땐 그대’는 레트로 사운드와 트렌디한 사운드를 적절히 믹스한 하이브리드 팝 발라드다. 케이윌은 이 곡을 비롯해 인트로곡 ‘멜로디(Melody)’ ‘딜리트(Delete)’ 등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프로듀서로서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렵지만 곡을 쓰게 됐어요. ‘이건 자작곡이니 싣고, 이건 아니니 안 싣고’ 그런 게 아니라 앨범 자체에도 내가 녹아 있었으면 좋겠기도 했고요. 이번에 프로듀싱까지 해보면서 ‘나는 플레이어(player)로서 역할이 잘 맞는구나’ 느꼈어요. 부르기 위해 곡을 만드는 거죠” 케이윌은 타이틀곡 ‘그땐 그대’를 통해 다시 한 번 김도훈 작곡가와 손을 잡기도 했다. 김도훈 작곡가는 ‘눈물이 뚝뚝’ ‘니가 필요해’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등 케이윌의 히트곡을 양산한 주인공이다. 이 또한 케이윌 본연의 모습을 뜻하는 걸까 싶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재회는 또 다른 의미의 자연스러움을 통해 성사됐다. “‘가슴이 뛴다’ 등으로 한창 활동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회사가 원하는, 대중이 원하는 게 달라서 회사와 많이 싸웠거든요. 그때는 앨범을 내면서 어떤 부분을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지 잘 몰랐어요. 그래서 이전 곡들을 지금 듣기엔 스스로 힘든 부분들이 있죠. (웃음) 이제는 새로운 시도에 대해 고민하고, 어떤 걸 좋아하나 고민하게 되는데 그러다가 도훈이 형을 오랜만에 만났죠. ‘히든싱어’를 통해서요. 형과 함께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은 게 아니라, 오랜만이니까 뭐든 같이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땐 그대’는 자연스럽게 시작해 나온 결과물이에요”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연스러운 케이윌’을 담아내는데 집중한 만큼, 앨범 한 장이 나오기까지 그토록 많은 정성이 들었다. 케이윌은 이번 앨범 작업을 마친 후 처음으로 “아, 큰 산 넘었다”고 느꼈단다. 예전에는 곡 활동이 끝나더라도 뮤지컬이나 다른 스케줄이 있어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지만, 이번 앨범은 어떤 종착지이자 시작점으로 다가왔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스스로를 냉철하게 바라보려고 해요. 내가 어디에 있고 뭘 해야 하는지는 분명하죠. 가수의 길을 택한 것도 ‘해도 되겠다’ 싶어서예요. 이번 프로듀싱 참여도 ‘내가 해도 되잖아, 괜찮잖아?’라는 마음으로 했어요. 썩 멋있어 보이지는 않더라도 ‘뭐 어때’라는 해답을 찾게 됐죠. 내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때 대중이 재밌어할지언정 어색해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도 있고요. 성공하지 못해서 노점에서 떡볶이를 팔더라도 노래하는 아저씨가 파는 게 더 잘 팔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노래를 시작했어요. 그런 것처럼 내가 하고 싶은 것 중 해도 되는 걸 하면서 길을 걸어갈 것 같아요”

[마주보기] 케이윌,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삶

이소희 기자 승인 2018.11.12 21:42 | 최종 수정 2137.09.23 00:00 의견 0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데뷔 12년 차를 맞은 케이윌은 “세상은 나에게 쉬웠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관적인 농담처럼 들린다. 이어 그는 “그냥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생각하고 임하려고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자 이 농담은 소신 있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케이윌의 자화상이 됐다.

케이윌은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발라드의 계절’이라는 가을의 힘을 빌린 적도 거의 없었고, 처음부터 인기를 얻지도 않았다. 그는 오로지 음악의 힘으로 차트에 진입하고 노래를 알리며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그리고 현재, 케이윌은 다른 의미의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태도로 앞으로의 장을 써 내려가고자 한다.

“10년 간 활동을 돌이켜봤어요. 갖고 있던 생각의 변화도 있었고 크고 작은 행보들을 걸어왔더라고요. 이번에는 ‘뭘 해야겠다’는 것보다, 내가 녹아 있고 담겼으면 했어요. 그러던 중 영화 ‘무드 인디고(mood indigo)’를 봤는데, 색채가 독특하고 표현력도 좋더라고요. 색채가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고 느꼈는데, 그런 것처럼 나도 모르게 변한 것들을 담아보고 싶었어요”

케이윌은 최근 정규 4집 앨범 파트2 ‘상상: 무드 인디고(想像;: mood indigo)’를 발매했다. 이로써 케이윌은 지난해 9월 낸 파트1 ‘논픽션(Nonfiction)’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정규 앨범의 마무리를 짓게 됐다. 다양한 색채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앨범은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로 가득한데, 이는 결국 ‘케이윌’이라는 가수로 귀결된다.

“이전에는 노래가 재밌었고, 앨범을 내는 과정 속 나의 상태는 간절함이었다. 또 데뷔 초반부터 알려지고 사랑 받던 가수가 아니어서 나중에 성과를 알아봐주시기 시작했을 때부터는 나름의 부담감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게 됐어요. 가수 케이윌과 인간 김형수(본명)를 분리하는 게 아니라 하나로 합쳐진 ‘나’라는 사람이 담겼으면 했죠”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에는 타이틀곡 ‘그땐 그대’를 비롯해 ‘착해지지 마요’ ‘어머님께 전화해’ ‘딜리트(Delete)’ ‘너란 별’ ‘웨이크(wake)’ 등 총 7개 트랙이 실렸다. 타이틀곡 ‘그땐 그대’는 레트로 사운드와 트렌디한 사운드를 적절히 믹스한 하이브리드 팝 발라드다. 케이윌은 이 곡을 비롯해 인트로곡 ‘멜로디(Melody)’ ‘딜리트(Delete)’ 등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프로듀서로서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렵지만 곡을 쓰게 됐어요. ‘이건 자작곡이니 싣고, 이건 아니니 안 싣고’ 그런 게 아니라 앨범 자체에도 내가 녹아 있었으면 좋겠기도 했고요. 이번에 프로듀싱까지 해보면서 ‘나는 플레이어(player)로서 역할이 잘 맞는구나’ 느꼈어요. 부르기 위해 곡을 만드는 거죠”

케이윌은 타이틀곡 ‘그땐 그대’를 통해 다시 한 번 김도훈 작곡가와 손을 잡기도 했다. 김도훈 작곡가는 ‘눈물이 뚝뚝’ ‘니가 필요해’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등 케이윌의 히트곡을 양산한 주인공이다. 이 또한 케이윌 본연의 모습을 뜻하는 걸까 싶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재회는 또 다른 의미의 자연스러움을 통해 성사됐다.

“‘가슴이 뛴다’ 등으로 한창 활동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회사가 원하는, 대중이 원하는 게 달라서 회사와 많이 싸웠거든요. 그때는 앨범을 내면서 어떤 부분을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지 잘 몰랐어요. 그래서 이전 곡들을 지금 듣기엔 스스로 힘든 부분들이 있죠. (웃음) 이제는 새로운 시도에 대해 고민하고, 어떤 걸 좋아하나 고민하게 되는데 그러다가 도훈이 형을 오랜만에 만났죠. ‘히든싱어’를 통해서요. 형과 함께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은 게 아니라, 오랜만이니까 뭐든 같이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땐 그대’는 자연스럽게 시작해 나온 결과물이에요”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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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케이윌’을 담아내는데 집중한 만큼, 앨범 한 장이 나오기까지 그토록 많은 정성이 들었다. 케이윌은 이번 앨범 작업을 마친 후 처음으로 “아, 큰 산 넘었다”고 느꼈단다. 예전에는 곡 활동이 끝나더라도 뮤지컬이나 다른 스케줄이 있어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지만, 이번 앨범은 어떤 종착지이자 시작점으로 다가왔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스스로를 냉철하게 바라보려고 해요. 내가 어디에 있고 뭘 해야 하는지는 분명하죠. 가수의 길을 택한 것도 ‘해도 되겠다’ 싶어서예요. 이번 프로듀싱 참여도 ‘내가 해도 되잖아, 괜찮잖아?’라는 마음으로 했어요. 썩 멋있어 보이지는 않더라도 ‘뭐 어때’라는 해답을 찾게 됐죠. 내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때 대중이 재밌어할지언정 어색해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도 있고요. 성공하지 못해서 노점에서 떡볶이를 팔더라도 노래하는 아저씨가 파는 게 더 잘 팔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노래를 시작했어요. 그런 것처럼 내가 하고 싶은 것 중 해도 되는 걸 하면서 길을 걸어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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