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현지 기자 영화 ‘나랏말싸미’의 감독과 배우들이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 뒤에 숨겨진 이면의 이야기들을 느껴달라고 당부했다. 영화를 위해 15년을 준비한 조철현 감독의 진정성과 세종대왕의 외로움까지 표현하려고 한 송강호의 열정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2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송강호, 박해일과 조철현 감독이 참석했다. ‘나랏말싸미’는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했던 시대 모든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세종의 마지막 8년을 담은 영화다. 조 감독은 훈민정음 창제를 소재로 한 것에 대해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성취 중 하나가 훈민정음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중 세종과 신미스님의 이야기를 다룬 것에 대해서는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 사이에 신미 스님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소재에 굉장히 마음이 끌렸다. 공식 문자 만드는 것을 왜 비밀리에 진행했는지 궁금했는데, 왕이 스님과 문자를 만들었다면 비밀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영화는 한글 창제 원리와 그 원리에 기반해 만드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만난 세종, 소헌왕후, 신미 스님,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모든 사람들을 함께 담았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15년이라는 긴 준비 시간을 가졌다. 관련 서적은 물론, 세미나 참여와 전국의 절을 방문한 과정을 떠올리던 조철현 감독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 영화를 만든 결정적 계기가 있는데, 우리 어머니가 한글을 모르셨다. 근데 지금은 돌아가셨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글 창제를 시작하고 맺은 임금 세종 역의 송강호는 “영조 대왕 이후 또다시 왕을 연기하게 됐다. 특히 세종대왕을 연기한다는 것이 부담도 됐지만, 이런 기회에 안 하면 언제 해보겠나 싶은 마음도 들더라”라고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동안 인간적인 고뇌와 왕으로서 외로운 고통도 심도 깊게 접하고, 만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결과물인 한글만 생각을 했지 그분이 고통스러운 환경에서도 지킨 신념은 몰랐다. 영화를 하면서 그런 것을 느꼈고, 그것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여겼다”고 연기에 초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박해일은 세종과 함께 한글을 만드는 꼴통 스님 신미 역을 맡았다. 그는 “위대함 속에 가려진 인간적인 고뇌하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담은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작품에 만족을 표하며 “그 과정 안에서 조력자가 스님이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호기심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삭발까지 하며 변신을 시도한 박해일은 “그래도 다행히 안 어울린다는 말은 못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송강호는 이에 “두상이 정말 예쁘다. 자신감을 가지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박해일은 “스님 역할이 어색해 보이지 않기 위해 절을 방문하며 준비를 했다”고 했다. 세종의 약한 모습까지 감싸며 한글 창제에 뜻을 보탠 소현왕후 역의 전미선은 “보통 내조를 하는 이들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내가 가지고 싶었던 신념과 가치관을 소헌왕후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만족했다. 조 감독은 예비 관객들을 향해 “우리가 물과 공기처럼 쓰는 한글이 왜 위대한지를 생각해봤으면 한다. 세종이 신미 스님과 만들었다는 것은 결과다. 그 과정을 봐주셨으면 한다. 위대한 결과 뒤에는 모두 상처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이 영화를 찍으며 나도 함께 느꼈다”고 당부했다.

[현장에서] “조철현 감독 눈물·송강호의 부담감”…‘나랏말싸미’가 담은 진정성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6.25 12:09 | 최종 수정 2138.12.17 00:00 의견 0
사진=이현지 기자
사진=이현지 기자

영화 ‘나랏말싸미’의 감독과 배우들이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 뒤에 숨겨진 이면의 이야기들을 느껴달라고 당부했다. 영화를 위해 15년을 준비한 조철현 감독의 진정성과 세종대왕의 외로움까지 표현하려고 한 송강호의 열정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2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송강호, 박해일과 조철현 감독이 참석했다.

‘나랏말싸미’는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했던 시대 모든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세종의 마지막 8년을 담은 영화다.

조 감독은 훈민정음 창제를 소재로 한 것에 대해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성취 중 하나가 훈민정음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중 세종과 신미스님의 이야기를 다룬 것에 대해서는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 사이에 신미 스님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소재에 굉장히 마음이 끌렸다. 공식 문자 만드는 것을 왜 비밀리에 진행했는지 궁금했는데, 왕이 스님과 문자를 만들었다면 비밀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영화는 한글 창제 원리와 그 원리에 기반해 만드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만난 세종, 소헌왕후, 신미 스님,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모든 사람들을 함께 담았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15년이라는 긴 준비 시간을 가졌다. 관련 서적은 물론, 세미나 참여와 전국의 절을 방문한 과정을 떠올리던 조철현 감독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 영화를 만든 결정적 계기가 있는데, 우리 어머니가 한글을 모르셨다. 근데 지금은 돌아가셨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글 창제를 시작하고 맺은 임금 세종 역의 송강호는 “영조 대왕 이후 또다시 왕을 연기하게 됐다. 특히 세종대왕을 연기한다는 것이 부담도 됐지만, 이런 기회에 안 하면 언제 해보겠나 싶은 마음도 들더라”라고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동안 인간적인 고뇌와 왕으로서 외로운 고통도 심도 깊게 접하고, 만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결과물인 한글만 생각을 했지 그분이 고통스러운 환경에서도 지킨 신념은 몰랐다. 영화를 하면서 그런 것을 느꼈고, 그것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여겼다”고 연기에 초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사진=이현지 기자

박해일은 세종과 함께 한글을 만드는 꼴통 스님 신미 역을 맡았다. 그는 “위대함 속에 가려진 인간적인 고뇌하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담은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작품에 만족을 표하며 “그 과정 안에서 조력자가 스님이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호기심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삭발까지 하며 변신을 시도한 박해일은 “그래도 다행히 안 어울린다는 말은 못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송강호는 이에 “두상이 정말 예쁘다. 자신감을 가지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박해일은 “스님 역할이 어색해 보이지 않기 위해 절을 방문하며 준비를 했다”고 했다.

세종의 약한 모습까지 감싸며 한글 창제에 뜻을 보탠 소현왕후 역의 전미선은 “보통 내조를 하는 이들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내가 가지고 싶었던 신념과 가치관을 소헌왕후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만족했다.

조 감독은 예비 관객들을 향해 “우리가 물과 공기처럼 쓰는 한글이 왜 위대한지를 생각해봤으면 한다. 세종이 신미 스님과 만들었다는 것은 결과다. 그 과정을 봐주셨으면 한다. 위대한 결과 뒤에는 모두 상처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이 영화를 찍으며 나도 함께 느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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