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을 놀라게 했던 이른바 '신림동 원룸 삐에로 도둑'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한 남성이 삐에로 가면을 쓰고 택배 물건을 훔치는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논란이 됐는데요.
서울 관악경찰서는 25일 해당 영상을 올린 남성 A씨(34)를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영상 속 원룸에 사는 주민입니다.
A씨는 지난 23일 유튜브에 '2019/7/23 신림동, 소름 돋는 사이코패스 도둑 CCTV 실제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은 삐에로 가면을 쓴 한 남성이 서울 신림동의 한 원룸 건물 복도를 서성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한 집 앞에 놓인 택배 상자를 들고,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려고 시도하는 상황이 포착됐는데요.
삐에로 남성은 문이 열리지 않자 택배 상자만 들고 사라집니다. 이후 원룸의 현관문이 열리고, 한 시민이 나와 주변을 살핍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후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이 벌어진 지 얼마되지 않아서 파장이 컸습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실제 도난 피해는 없고, 내가 운영 중인 택배 대리수령회사의 광고 영상을 만들어 올린 것"이라 밝혔습니다.
해당 영상의 제목도 '사이코패스 택배 도둑은 없습니다. 모두 연출된 상황입니다. 삭제 예정'이라고 수정했는데요.
A씨는 네티즌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접한 네티즌에게 사과드린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방문 앞에 있는 박스를 훔쳐가는 것처럼 촬영했다.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노이즈 공포 마케팅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해 처벌 법률을 검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