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다영 기자 유니세프(UNICEF) 헨리에타 포어 총재가 방한, 국내 어린이들과 함께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다. 학생들과 포어 총재는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대기오염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방법 및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교육 등에 대해 활발한 토론의 장을 열었다. 27일,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지구촌체험관에서는 유니세프(UNICEF) 헨리에타 포어 총재와 한국 청소년들이 만나는 ‘유스 토크(Youth Talk)–미세먼지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포어 총재는 “오염된 공기는 어린이 건강에 치명적이다. 특히 어린이의 뇌는 유독성 화학물질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손상된다. 오염된 공기는 어린이 발달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발전을 방해한다”면서 한국이 대기오염을 억제하기 위한 법률 도입과 감시 시스템 시행, 친환경 교통 수단에 대한 투자 등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는 어린이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대기 오염의 원인을 밝히고 문제 해결을 위한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국내 중고등학생 30여 명이 나서 창작 뮤지컬 및 총재와의 토론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문다영 기자 이날 아이들은 ‘미세먼지와 어린이’라는 창작뮤지컬을 통해 아이와 어른이 법정에서 대립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멀지 않은 미래의 대기오염 상황을 가정한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동물을 만날 권리, 마음껏 뛰어놀 권리 등을 빼앗겼다면서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왜 이렇게 됐는지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이들은 모든 원인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는 어른들을 연기했고 이윤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기업과 과학자 등으로 분해 각계각층 어른들을 꼬집었다. ‘피해는 막심한데 가해자는 없는 이상한 사건’이라는 아이들의 노랫말이 현장에 자리한 어른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메시지로 전달됐다. 특히 공연 말미 어른들에 소송을 건 아이는 “가해자를 찾기 위해 이 곳에 온 것이 아니다. 우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자리에 선 것이다. 어른들이 어릴 때 이런 걱정을 했나. 왜 어른들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에 대해 생각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공연에 참가한 아이들 모두가 “우리는 바랍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밤이 되면 밤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별과 달을 보고 싶어요.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에게까지도요”라는 메시지를 던질 때는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후 아이들과 포어 총재의 본격적인 환담 시간이 마련됐다. 청심국제고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성주 학생은 “중학생일 때 어머니가 미세먼지가 심하니 학교에 차를 타고 가라 말씀하셨다. 공기가 안 좋아 걸어서 10분 거리를 차를 타고 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가 된다. 그 때문에 매연이 더 나왔을 거라 생각한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뭘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포어 총재는 “학생들이 나를 가르쳐 주길 바란다”면서 학생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제안해주기를 청했다. 박성주 학생은 국내 학교나 교육기관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을 위한 교육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고 초당고 1학년생인 김다연 학생은 “아동 참여가 보장돼 있지 않다. 아이들의 의견을 더 존중하고 들어주는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문다영 기자 이같은 의견들에 포어 총재는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초당고 2학년생 박종범 학생이 “밖에 나가면 눈이 충혈되고 기관지가 아프다. 학업에 집중하기도 힘들다.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들이 건강할 권리와 밖에서 놀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 유니세프가 강력한 해결책을 주면 좋겠다. 정부에 강하게 말해주면 좋겠다. 매일 아침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는 일이 귀찮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자 포어 총재는 “해결책이 마음에 든다”면서 “세계 많은 나라 사람들이 대기오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모니터링을 소홀히 한다. 힘들지만 정작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사실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기술이나 능력이 있는 것부터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토론 말미 포어 총재는 “내가 숙제를 해야겠다. UNGA에서 세계 여러 어린이들이 연설을 한 적이 있다. 우리는 여러분의 목소리와 아이디어를 알고 싶고,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를 여러분이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숙제를 안고 간다”고 자라나는 미래를 위한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대해 고심하고 실질적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세먼지 감축’은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지구 발전을 위해 지난 2015년 유엔회원국들이 모여 인류공동의 목표로 세운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17개 중 13번째 기후변화에 해당한다. 특히 성장하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심각한 피해를 끼칠 뿐 아니라 지속가능개발목표의 완성 해인 2030년에 성인이 될 현재 어린이들의 다가올 미래이기도 하기에 미세먼지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

[현장 종합] "숙제 안고 간다"…유니세프 총재, 韓 청소년들과 '미세먼지에 가려진 미래' 토론

문다영 기자 승인 2019.08.27 14:16 | 최종 수정 2019.11.13 18:12 의견 0
사진=문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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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UNICEF) 헨리에타 포어 총재가 방한, 국내 어린이들과 함께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다. 학생들과 포어 총재는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대기오염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방법 및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교육 등에 대해 활발한 토론의 장을 열었다.

27일,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지구촌체험관에서는 유니세프(UNICEF) 헨리에타 포어 총재와 한국 청소년들이 만나는 ‘유스 토크(Youth Talk)–미세먼지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포어 총재는 “오염된 공기는 어린이 건강에 치명적이다. 특히 어린이의 뇌는 유독성 화학물질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손상된다. 오염된 공기는 어린이 발달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발전을 방해한다”면서 한국이 대기오염을 억제하기 위한 법률 도입과 감시 시스템 시행, 친환경 교통 수단에 대한 투자 등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는 어린이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대기 오염의 원인을 밝히고 문제 해결을 위한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국내 중고등학생 30여 명이 나서 창작 뮤지컬 및 총재와의 토론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문다영 기자
사진=문다영 기자

이날 아이들은 ‘미세먼지와 어린이’라는 창작뮤지컬을 통해 아이와 어른이 법정에서 대립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멀지 않은 미래의 대기오염 상황을 가정한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동물을 만날 권리, 마음껏 뛰어놀 권리 등을 빼앗겼다면서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왜 이렇게 됐는지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이들은 모든 원인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는 어른들을 연기했고 이윤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기업과 과학자 등으로 분해 각계각층 어른들을 꼬집었다. ‘피해는 막심한데 가해자는 없는 이상한 사건’이라는 아이들의 노랫말이 현장에 자리한 어른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메시지로 전달됐다.

특히 공연 말미 어른들에 소송을 건 아이는 “가해자를 찾기 위해 이 곳에 온 것이 아니다. 우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자리에 선 것이다. 어른들이 어릴 때 이런 걱정을 했나. 왜 어른들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에 대해 생각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공연에 참가한 아이들 모두가 “우리는 바랍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밤이 되면 밤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별과 달을 보고 싶어요.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에게까지도요”라는 메시지를 던질 때는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후 아이들과 포어 총재의 본격적인 환담 시간이 마련됐다. 청심국제고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성주 학생은 “중학생일 때 어머니가 미세먼지가 심하니 학교에 차를 타고 가라 말씀하셨다. 공기가 안 좋아 걸어서 10분 거리를 차를 타고 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가 된다. 그 때문에 매연이 더 나왔을 거라 생각한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뭘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포어 총재는 “학생들이 나를 가르쳐 주길 바란다”면서 학생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제안해주기를 청했다. 박성주 학생은 국내 학교나 교육기관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을 위한 교육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고 초당고 1학년생인 김다연 학생은 “아동 참여가 보장돼 있지 않다. 아이들의 의견을 더 존중하고 들어주는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문다영 기자
사진=문다영 기자

이같은 의견들에 포어 총재는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초당고 2학년생 박종범 학생이 “밖에 나가면 눈이 충혈되고 기관지가 아프다. 학업에 집중하기도 힘들다.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들이 건강할 권리와 밖에서 놀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 유니세프가 강력한 해결책을 주면 좋겠다. 정부에 강하게 말해주면 좋겠다. 매일 아침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는 일이 귀찮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자 포어 총재는 “해결책이 마음에 든다”면서 “세계 많은 나라 사람들이 대기오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모니터링을 소홀히 한다. 힘들지만 정작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사실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기술이나 능력이 있는 것부터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토론 말미 포어 총재는 “내가 숙제를 해야겠다. UNGA에서 세계 여러 어린이들이 연설을 한 적이 있다. 우리는 여러분의 목소리와 아이디어를 알고 싶고,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를 여러분이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숙제를 안고 간다”고 자라나는 미래를 위한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대해 고심하고 실질적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세먼지 감축’은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지구 발전을 위해 지난 2015년 유엔회원국들이 모여 인류공동의 목표로 세운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17개 중 13번째 기후변화에 해당한다. 특히 성장하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심각한 피해를 끼칠 뿐 아니라 지속가능개발목표의 완성 해인 2030년에 성인이 될 현재 어린이들의 다가올 미래이기도 하기에 미세먼지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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