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이 옵티머스 펀드의 문제점을 알고도 방관해 피해를 키웠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이 옵티머스의 무보증사모사채 편입 사실을 알고도 방관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법(247조 5항 4호,5호)에 따르면 펀드 수탁은행은 펀드를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신탁업자로 운용행위감시 및 자산보관·관리보고서 등의 의무가 있다. 다만, 사모펀드 관련 수탁은행은 지난 7월까지 특례규정으로 인해 의무가 배제되어 왔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당초 운용 홍보한 운용방법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무보증사모사채가 편입했다. 이로인해 옵티머스는 피해자들의 돈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다. 금융권에선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이 이같은 자산 편입을 적극적으로 감시했어야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렇지만 하나은행은 해당 자본시장법의 특례규정을 근거로 사모펀드에 대한 수탁사의 적극적인 감시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펀드가 본래 목적과 달리 운용되고 있다는 점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방관, 묵인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수익이 전혀 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는 비정상적 펀드를 1년 내내 교체는 물론 지적도 하지 않았다는 점은 의문부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하나은행의 부실한 업무 프로세스 역시 옵티머스에 도움을 준 것이 아니냐는 질타도 이어진다. 기업은행이 진행하던 수탁업무가 하나은행으로 넘어가면서 관리, 감독이 더욱 허술해졌다는 일부 판매사의 주장이다. 실제로 옵티머스 관계자들은 검찰 진술을 통해 하나은행이 매출채권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부담이었는지 매출채권(양수도계약서)의 필요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하나은행은 최근 장부상 숫자 조작으로 환매 중단 사태를 피해갔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하나은행은 이 의혹에 대해 지난 27일 "펀드 자금·증권 동시결제 시스템(DVP)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판매사인 일부 증권사도 옵티머스 펀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난 6월 자산동결 및 자산명세서 등을 하나은행 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운용사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지속적으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도 하나은행은 옵티머스와의 거래 전반에 대한 명확한 자료 제출은 거부하고 있다. 옵티머스의 펀드 재산 평가서와 펀드 운용지시서 등을 공개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경기 평택을)은 "모든 자료를 확인하고도 사모채권이 담길 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알면서 관리 부실이나 방치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나은행, 옵티머스 부실채권 감독 논란…사모펀드는 의무 배제

최동수 기자 승인 2020.10.29 13:55 | 최종 수정 2020.10.30 11:02 의견 0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이 옵티머스 펀드의 문제점을 알고도 방관해 피해를 키웠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이 옵티머스의 무보증사모사채 편입 사실을 알고도 방관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법(247조 5항 4호,5호)에 따르면 펀드 수탁은행은 펀드를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신탁업자로 운용행위감시 및 자산보관·관리보고서 등의 의무가 있다. 다만, 사모펀드 관련 수탁은행은 지난 7월까지 특례규정으로 인해 의무가 배제되어 왔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당초 운용 홍보한 운용방법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무보증사모사채가 편입했다. 이로인해 옵티머스는 피해자들의 돈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다.

금융권에선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이 이같은 자산 편입을 적극적으로 감시했어야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렇지만 하나은행은 해당 자본시장법의 특례규정을 근거로 사모펀드에 대한 수탁사의 적극적인 감시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펀드가 본래 목적과 달리 운용되고 있다는 점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방관, 묵인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수익이 전혀 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는 비정상적 펀드를 1년 내내 교체는 물론 지적도 하지 않았다는 점은 의문부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하나은행의 부실한 업무 프로세스 역시 옵티머스에 도움을 준 것이 아니냐는 질타도 이어진다. 기업은행이 진행하던 수탁업무가 하나은행으로 넘어가면서 관리, 감독이 더욱 허술해졌다는 일부 판매사의 주장이다.

실제로 옵티머스 관계자들은 검찰 진술을 통해 하나은행이 매출채권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부담이었는지 매출채권(양수도계약서)의 필요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하나은행은 최근 장부상 숫자 조작으로 환매 중단 사태를 피해갔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하나은행은 이 의혹에 대해 지난 27일 "펀드 자금·증권 동시결제 시스템(DVP)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판매사인 일부 증권사도 옵티머스 펀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난 6월 자산동결 및 자산명세서 등을 하나은행 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운용사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지속적으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도 하나은행은 옵티머스와의 거래 전반에 대한 명확한 자료 제출은 거부하고 있다.

옵티머스의 펀드 재산 평가서와 펀드 운용지시서 등을 공개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경기 평택을)은 "모든 자료를 확인하고도 사모채권이 담길 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알면서 관리 부실이나 방치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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