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사업 진출을 논의중인 미래에셋그룹 (사진=미래에셋그룹) 가상자산이 일상 깊숙이 파고들면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격변기를 맞이한 금융권도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포섭되고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가상자산 사업을 전담할 신설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현재 사업 진출을 논의 중인 단계”라고 전했다. 이번 미래에셋의 계획이 현실화되면 미래에셋은 가상화폐와 NFT 등을 관리해주는 일종의 ‘코인은행’ 출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4대 가상화폐거래소에서는 법인계좌를 활용한 거래가 불가능하지만 수탁 서비스를 이용하면 분실·도난 관련 위험 없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증권가에서도 미래에셋에 이어 잇달아 암호화폐 수탁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수탁업계에서는 NFT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권 전반에서 사업 진출 관련 문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암호화폐거래소 지닥을 운영 중인 피어테크와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협약을 체결했고 NH투자증권도 이를 위해 가상자산 담당 애널리스트를 영입했다. 앞서 금융권 내에서도 가상자산에 대한 잠재성을 파악하고 수탁 시장에 빠르게 진출했다. 은행권의 경우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은행이 직접 암호화폐를 수탁할 수 없도록 하면서 합작 투자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11월 해치랩스, 해시드와 함께 가상자산 수탁 합작법인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설립했다. 2021년 5월부터 가상화폐 수탁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앞으로 NFT으로 수탁 서비스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달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멀티에셋 디지털 월렛’ 시험 개발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2021년 1월 가상자산 커스터디 전문 기업인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추진했다. KDAC은 거래소 코빗과 블록체인 기업 블로코, 페어스퀘어랩이 함께 설립한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이다. 아울러 같은 달 KDAC, 디지털 자산 금융사 비트고와 업무협약을 맺고 가상자산 전반의 커스터디 제공 및 솔루션 개발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더불어 신한은행은 최근 스테이블 코인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사회로 참여 중인 헤데라 해시그래프와 함께 2021년 8월부터 블록체인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테이블 코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 개발을 진행해 지난 11월 말 해당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우리은행은 2021년 7월 블록체인 전문기업 코인플러그와 함께 가상자산 수탁 합작법인 디커스터디를 만들었다. NH농협은행도 디지털자산 위탁관리 합작법인인 카르도를 설립하고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실명계좌 발행을 이유로 가상화폐 거래소와 손을 잡은 은행도 있다. 실제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85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은행권에서는 케이뱅크가 업비트에 실명계좌를 발급해준 영향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트고·KDAC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신한은행 (사진=신한은행) ■ 대선주자도 가상자산 관심 여야 대선주자도 가상화폐 공약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암호화폐 관련 규제와 행정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투자시장 활성화를 약속했다. 전문가들인 이러한 공약들이 2030 젊은 층이 대다수인 가상자산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도 자상자산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이어가면서 잠재고객 확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시중은행들은 은행연합회에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관련 부서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포섭되고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치권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경쟁이 금융권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며 “인식이 점차 바뀔 경우 은행들 역시 기존의 관심을 토대로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도 도전장’...금융권, 가상자산 시장 속속 뛰어들어

‘코인은행’ 출범으로 본격 행보
합작 투자 방식으로 사업 진출

최동수 기자 승인 2022.01.20 16:21 의견 0
가상자산 사업 진출을 논의중인 미래에셋그룹 (사진=미래에셋그룹)

가상자산이 일상 깊숙이 파고들면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격변기를 맞이한 금융권도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포섭되고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가상자산 사업을 전담할 신설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현재 사업 진출을 논의 중인 단계”라고 전했다.

이번 미래에셋의 계획이 현실화되면 미래에셋은 가상화폐와 NFT 등을 관리해주는 일종의 ‘코인은행’ 출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4대 가상화폐거래소에서는 법인계좌를 활용한 거래가 불가능하지만 수탁 서비스를 이용하면 분실·도난 관련 위험 없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증권가에서도 미래에셋에 이어 잇달아 암호화폐 수탁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수탁업계에서는 NFT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권 전반에서 사업 진출 관련 문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암호화폐거래소 지닥을 운영 중인 피어테크와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협약을 체결했고 NH투자증권도 이를 위해 가상자산 담당 애널리스트를 영입했다.

앞서 금융권 내에서도 가상자산에 대한 잠재성을 파악하고 수탁 시장에 빠르게 진출했다. 은행권의 경우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은행이 직접 암호화폐를 수탁할 수 없도록 하면서 합작 투자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11월 해치랩스, 해시드와 함께 가상자산 수탁 합작법인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설립했다. 2021년 5월부터 가상화폐 수탁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앞으로 NFT으로 수탁 서비스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달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멀티에셋 디지털 월렛’ 시험 개발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2021년 1월 가상자산 커스터디 전문 기업인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추진했다. KDAC은 거래소 코빗과 블록체인 기업 블로코, 페어스퀘어랩이 함께 설립한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이다. 아울러 같은 달 KDAC, 디지털 자산 금융사 비트고와 업무협약을 맺고 가상자산 전반의 커스터디 제공 및 솔루션 개발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더불어 신한은행은 최근 스테이블 코인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사회로 참여 중인 헤데라 해시그래프와 함께 2021년 8월부터 블록체인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테이블 코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 개발을 진행해 지난 11월 말 해당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우리은행은 2021년 7월 블록체인 전문기업 코인플러그와 함께 가상자산 수탁 합작법인 디커스터디를 만들었다. NH농협은행도 디지털자산 위탁관리 합작법인인 카르도를 설립하고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실명계좌 발행을 이유로 가상화폐 거래소와 손을 잡은 은행도 있다. 실제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85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은행권에서는 케이뱅크가 업비트에 실명계좌를 발급해준 영향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트고·KDAC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신한은행 (사진=신한은행)

■ 대선주자도 가상자산 관심

여야 대선주자도 가상화폐 공약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암호화폐 관련 규제와 행정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투자시장 활성화를 약속했다.

전문가들인 이러한 공약들이 2030 젊은 층이 대다수인 가상자산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도 자상자산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이어가면서 잠재고객 확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시중은행들은 은행연합회에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관련 부서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포섭되고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치권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경쟁이 금융권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며 “인식이 점차 바뀔 경우 은행들 역시 기존의 관심을 토대로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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